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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의 새민주 비난, "당신의 과거는요?"

자발적한량 2024. 9.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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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결심 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습니다. 2022년 9월 이재명 대표를 기소한 지 2년 만의 일이죠. 1심 선고가 11월로 예고된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다시금 정국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은 고발하겠다면서 엄호에 나섰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민석 최고위원과 새미래민주당이 공방을 주고 받았습니다. 참고로 새미래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 등 민주당계 인사들과 일부 제3지대 인사들이 창당한 새로운미래가 새롭게 변경한 당의 이름. 애초 결정된 당의 약칭은 '새민주당'이었으나, '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의 등록약칭인 관계로 '새민주'로 최종 결정되었죠. 현재 당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지낸 문재인 정부 초대 정무수석 출신의 전병헌 대표.

 

사건의 발단은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한 것을 두고 새민주가 국민의힘과 목소리를 맞춰 '사필귀정'이라고 비난한 것을 비롯해 새민주 전병헌 대표가 "이 대표의 최후 변론은 개그 수준의 세기의 거짓말"이라고 비난한 것. 이에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민주를 겨냥해 "어설픈 제3세력론으로 망한 후에 갑자기 민주당 이름을 무단차용해 우회 복귀를 꿈꾸면서, 자기네 편이 불붙인 검찰의 조작질 성공기원 나팔을 불어대는 모습은 역겹다"고 적었죠. 이와 함께 "윤석열 편들다가 양산 갔다가 헤매지 말고 이낙연 전 총리 잔당들은 모두 정계은퇴가 맞다"면서 "11월을 기다리며 야권 1위 후보(이재명) 넘어지기만 기다린다고 그쪽에 흘려질 국물은 없다"고 새민주를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새민주 이영주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재벌 앞세워 한방에 권력 잡겠다는 식의 '어설픈' 정치의 표본은 김민석 의원"이라면서 "민주진보세력의 열망을 짓밟고 정몽준을 대통령 만들겠다고 민주당을 뛰쳐나갔다"고 김민석 최고위원에게 사격을 가했습니다. 김민석 최고위원이 노무현·이회창 후보가 대결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탈당해 정몽준 캠프에 합류하며 '김민새' 등의 별명을 얻으며 이른바 '철새 정치인'의 상징이 된 과거를 소환한 것.

 

이와 함께 이 대변인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600만원과 추징금 7억 2000만원을 선고 받고서도 버티고 있다가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 받으려고 급하게 정리한 모습은 참으로 웃프다"면서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거래를 일삼은 사람도 김민석 의원이다.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다른 정당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등록해놓고 더불어민주당이 이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법원에 가처분신청까지 했던 사람"이라고 김민석 최고위원을 비난했습니다.

 

이영주 대변인이 언급한 내용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2014년 김한길, 안철수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을 합쳐 새정치민주연합을 출범시키며 민주당 당명이 사라지자 민주당의 이름과 전통을 지키겠다는 명목 하에 민주당을 창당하고 당대표로 취임합니다. 당시 민주당의 당규에는 민주당 명칭 변경 금지가 있었는데, 많은 이들은 차후 야권통합신당에서 자신들이 민주당 당명을 선점하고 있는 것을 이용해 상당한 지분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죠. 실제로 민주당은 민주당계 정당의 계승성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부정했구요.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이 더불어민주당, 약칭 '더민주'로 당명을 변경하자 이에 대해 선관위에 제재를 요구하겠다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냅니다. 하지만 법원이 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자 민주당은 별도로 본안 소송에 들어가겠다고 밝히죠. 하지만 추미애 전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김민석 대표는 추미애 대표를 만나 통합에 합의, 그렇게 두 당은 스리슬쩍 합당을 하게 되었습니다. 민주당 대표였던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후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었고,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내리 당선되어 4선 고지를 밟은 것을 비롯해 최고위원직에 올랐죠.

 

새민주가 꼴값떠는 모습은 우습지만, 김민석 최고위원에게 묻고 싶네요. 본인이 민주당 당명 껴안고 지낸 그 세월들을 생각했을 때 과연 새민주를 비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그리고 하나 더 묻고 싶은 것이 있네요. 2013년 단국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직을 맡았을 때 기껏 수강신청해서 나름 학생운동 출신에 '김대중의 정치적 아들'이라는 별칭을 가졌던 사람, 게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장 위기의 순간일 때 버린 사람의 강의 한 번 들어보려고 수강 신청했더니 왜 돌연 교수 사정이라면서 폐강시켜버렸는지. 덕분에 수강 신청 꼬여서 개고생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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