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올스타 매치, 몸은 무거워졌지만 루니의 클라스는 여전했다
7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박지성이 활약했던 프리미어리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매치가 있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상대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셀틱의 레전드팀. 이날 경기는 맨유와 셀틱이 1-1로 비겼지만, 맨유의 레전드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맨유 팬들에게 큰 이벤트가 되었습니다.
맨유는 레전드 올스타 매치를 통해 매년 축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세계 올스타와 레전드 풋볼 리그 경기를 치르기도 했었죠. 셀틱에 맞서 바비 롭슨이 지휘봉을 잡은 맨유는 웨인 루니를 비롯해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마이클 캐릭, 대런 플레처, 안토니오 발렌시아, 에릭 젬바-젬바, 대니 심슨, 로니 욘슨, 미카엘 실베스트르, 필 바슬리, 레이몬 드 판 더 고후 등이 선발 출전했습니다. 아쉽게도 박지성은 이 날 경기에서 볼 수 없었죠.
맨유 레전드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바로 2000년대 맨유 전성기 시절 공격의 최선봉에 섰던 웨인 루니. 웨인 루니는 맨유 뿐 아니라 프리미어리그를 통틀어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은 레전드 오브 레전드죠. 맨유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잉글랜드 FA컵 우승 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1회를 경험한 인물. 무려 총 12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맨유 공격의 핵심이었던 웨인 루니는 2009-2010시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맨유에서 559경기 253골 139도움을 기록하며 현재까지도 맨유 역대 최다 득점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2017년 친정팀인 에버턴으로 복귀한 후 DC 유나이티드(미국), 더비 카운티(잉글랜드 2부리그)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현역 은퇴 후엔 지도자로 변신해 잉글랜드 챔피언십 리그의 플리머스 아가일 FC 지휘봉을 잡고 있죠.
이날 레전드 매치에서 웨인 루니는 현역 시절에 비해 상당히 불어난 몸으로 그때만큼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만, 전반 41분 베르바토프가 얻어낸 프리킥을 정교한 슛으로 셀틱의 골망을 뒤흔들어 1-0 리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아쉽게도 후반에 셀틱에게 한 골을 내준 맨유는 승부차기에서 셀틱 레전드 팀에게 패배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루니의 프리킥 슛의 환상적인 궤적을 본 팬들은 "클래스는 여전하다" "지금 복귀해도 맨유 현역 선수들보다 많은 골을 넣을 것"과 같은 찬사를 쏟아냈습니다. '해버지' 박지성도 빨리 맨유 레전드 매치에서 만나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