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튜브까지 나락행... '찐따'의 아이콘 곽준빈, 멤버 왕따 논란 이나은 대리 용서 파장
2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유뷰터 곽튜브(본명 곽준빈)가 이른바 '대리용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곽튜브는 지난 16일 '나의 첫 이태리에서 보낸 로맨틱 일주일–이탈리아'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곽튜브는 걸그룹 에이프릴 출신의 배우 이나은과 함께 로마를 여행하다 한 식당에서 얘기를 나누던 중 과거 이나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언급했죠.
이 자리에서 곽튜브는 "내가 학교폭력 얘기만 나오면 예민해지다 보니 바로 너를 차단했었는데 후에 기사를 보니 아니라고 하더라. 그간 내가 피해자로서 많은 얘기를 했음에도 정작 오해를 받는 사람에게 피해를 준 것 같아 좀 그렇더라"며 사과했고, 이나은은 "진짜 오해하고 날 차단한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게 속상했고 슬펐다"며 괴로운 심경을 고백했습니다. 실제로 이나은은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 학교폭력 가해 논란에 휘말렸다가, 폭로들이 모두 사실 무근임이 확인되어 오명을 씻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2021년 있었던 에이프릴 원년 멤버들의 이현주 집단괴롭힘 논란. 이나은은 당시 학폭 의혹까지 불거져 연예계 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었는데요. 에이프릴 일부 멤버와 소속사 측으로부터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이현주와 남동생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아 따돌림 논란은 깨끗이 해소되지 못하고 흐지부지됐습니다. 당시 검찰은 "이현주가 그룹 내 집단 괴롭힘을 당해 힘들어 했다는 것과 에이프릴 활동 당시 텀블러 사건, 신발 사건 등이 있었다는 것 자체는 사실"이라 밝혔죠. 이 여파로 이나은은 SBS '모범택시'에서 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했으며, 에이프릴은 결국 2022년 1월 공식 해체됐죠.
이나은은 공식 활동을 중단했지만 대중들의 시선은 여전히 이나은에게 머물러 있었습니다. 올해 1월 파리 생제르망FC 소속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과 열애설이 불거졌고, 지난 8월엔 덱스와의 러닝 인증샷으로 친분이 공개되자 두 사람은 모두 이나은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인성 심판'을 받아야 했죠. 그러데 이번에 곽튜브 채널에 동반 여행을 한 영상이 게재되면서 곽튜브가 이나은의 이미지세탁을 도와주었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지고 악화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사과한다'며 반감을 드러냈고, 곽튜브는 결국 "내 개인적인 감정이 모두의 입장이 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겠다"고 사과하며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곽튜브가 출연한 교육부의 학교 폭력 방지 공익 광고가 공개 닷새 만에 비공개되는 등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논란은 계속 불어나 이나은의 '친구의 친구'로 지목된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본명 박재한)까지 폭풍에 휘말렸습니다. 한 네티즌이 인스타그램 DM으로 "형 곽튜브 나락 간 거 보고도 이런 스토리 올리네.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주변 사람 나락 가든 말든 상관없다는 거지? 형도 나락 좀 가자"는 메시지를 보내자, 빠니보틀이 "씨발놈이. 나락을 내가 보냈냐" 등 수위 높은 욕설을 섞어 답장했는데, 대다수의 반응은 통쾌하다, 무례하다는 반응이었지만, 일부에선 아이들에게도 친근한 유튜버이자 방송인인 빠니보틀의 감정적인 대응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오기도 했죠.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곽튜브가 이나은의 학폭 논란 및 멤버 왕따 논란 의혹 세탁에 도움을 줬다'는 비난은 몰라도, '대리 용서'는 핀트가 맞지 않습니다. 현재 곽튜브를 향해 쏟아지는 비난들은 거의 대부분 인신공격에 가깝습니다. 곽튜브가 수많은 학폭 피해자들을 대신해 '이나은의 학폭은 오해'라고 말한 것도 아니고, 엄연히 학교 폭력 논란은 폭로자들이 모두 거짓이었다고 밝힌 마당에, 그저 곽튜브가 못생겨서, 찌질해서 등의 이유로 비난을 쏟아내는 것 뿐입니다.
곽튜브가 지난 2022년 라이브 방송에서 더이상 찐따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내가 잘돼서 찐따들의 설움과 이들을 대변하고 싶었는데, 정작 날 욕하는 사람은 그들이더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