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딸 문다혜 만취 음주운전 적발에 "아버지 대신 희생.. 예수님 생각나" vs "검찰에 떡밥을 던져"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인 문다혜 씨가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문다혜 씨는 5일 새벽 3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앞에서 자신의 캐스퍼 차량을 몰고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습니다. 그런데 음주 측정 결과 다혜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언론이 입수한 CCTV 영상을 보면, 이태원의 한 골목에 주차를 한지 7시간이 지나 비틀거리며 걸어온 문다혜 씨가 음주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차가 움직이자 깜짝 놀라며 급브레이크를 밟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는가 하면, 앞차가 빠졌는데도 30초 넘게 가만히 서있기도 했죠.
경찰은 문다혜 씨를 입건하고 오는 7일 중으로 용산 경찰서에서 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그야말로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국민의힘이 꺼내든 것은 다름 아닌 문다혜 씨의 아버지인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10월 1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라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그로부터 약 6년이 흐른 현재 문다혜 씨가 음주운전 사고로 적발됐다"며 "전직 대통령의 딸이, 아버지의 말처럼,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이자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행위를 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민주당이 음주운전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며 "유야무야 넘어가려 든다면 큰 오산"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에 대해 "선 안 되는 일"이라며 "당의 입장이 다를 것이 있겠나"라고 답했습니다. "특별히 다른 내용은 없다"며 "이 정도로 말하면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죠. 아무래도 민주당 측에서는 10·16 재·보궐선거에서 이번 일이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문다혜 씨의 음주운전 적발을 두고 '대깨문'이라고 조롱받는 일부 문재인 전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과 '개딸'이라고 불리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대깨문들은 문다혜 씨의 음주운전 소식을 접한 뒤 '검찰이 괴롭혀서 정신적으로 약해져서 그렇다' '안타깝다. 전직 대통령 딸인데 소형차 타고 다니는 것도 대단하다' 등 맹목적인 옹호 글을 올렸습니다. 심지어는 문다혜 씨가 아버지를 잡아가두려고 하니까 자기가 대신 희생한 느낌이라면서 '예수님이 생각난다'는(...) 글이 올라 오기도...
이에 비해 개딸들은 '검찰에 떡밥을 던져 준 행위'라며 문다혜 씨를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에 시달리면서도 굳건한 이재명 대표를 봐라' '이재명 멘탈은 이순신 장군과 같은 것 같다'며 검찰이 압박했다고 다 술을 먹고 운전하냐며 문다혜 씨를 겨냥했죠.
한편 이번에 문다혜 씨가 음주운전을 한 차량에 대한 이력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캐스퍼 차량은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2021년 10월 당시 노사 상생형 지역 일자리를 홍보하기 위해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생산된 것을 한 대를 구입한 것인데요. 이 차량은 지난 4월 다혜씨에게 양도됐는데, 지난 8월 제주 한 경찰서에서 과태료 체납을 이유로 차량 압류 조치를 당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4개월동안 얼마나 많은 과태료가 많이 쌓였으면 차량 압류를 당할 정도인지...
현재 검찰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이자 문다혜 씨의 전 남편인 서창호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전주지검은 지난 8월 말 다혜 씨의 서울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는데요. 문다혜 씨는 지난 달 검찰 수사를 겨냥해 "나는 내 아버지에게 칼을 겨누기 위해 즈려밟고 더럽혀져야 마땅한 말일 뿐"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자신의 SNS에 남긴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