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썰을 풀다

물병 투척 사건이 나비효과로 돌아온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2 강등, 그리고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승격 실패

자발적한량 2024. 11. 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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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강등 위기 속에서도 끝까지 K리그1에서 자리를 지켜왔던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끝내 강등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0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있었던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하면서 리그 최하위를 확정짓고 21년 만에 창단 첫 강등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인천 유나이티드는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면서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끝내 생존에 실패하고야 말았죠.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해 홈에서 열린 19번의 경기 중 단  세 차례만 승리를 거두면서 3승 5무 11패를 기록했습니다. 어찌보면 인천 유나이티드가 K리그2로 가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죠.

 

인천 유나이티드의 구단주를 맡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은 "2024 K리그1 잔류에 실패해 시민과 축구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리게 돼 구단주로서 책임을 느끼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는 내용의 공식 사과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구단 역시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의 모든 구성원은 뼈저리게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바로 승격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사과문을 올렸구요.

 

2013년 3월 31일 이후 4242일만에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승리한 대전하나 시티즌은 승강 플레이오프 스트레스 없는 자리를 확보했습니다. 24일 열리는 7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시즌 마지막 홈 게임에서 현재 순위인 9위보다 최종 순위를 한 계단 더 끌어올릴 수 있게 된 것. 

 

인천 팬들은 강등이 확정되자 오열하는 등 강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것에 반해 대다수의 타 팀 팬들은 인천의 강등이 꼬시다는 반응입니다. 바로 '인천 유나이티드 FC 서포터즈 물병 투척 사건' 때문인데요. 지난 5월 11일 인천에서 있었던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패배가 확정된 이후 인천 서포터 한 명이 머플러를 던진 순간 S석의 인천 서포터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수많은 물병을 투척을 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사건 이후 인천은 계약이 가능했던 스폰서가 이 사건을 목격한 후 후원 의사를 철회한 것을 비롯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2,000만원과 홈경기 응원석 폐쇄 5경기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후 나락선을 타게 된 인천은 끝내 이렇게 강등을 맞이하는 엄청난 나비 효과를 맞이했죠. 과거부터 다른 팬들과의 충돌은 물론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한 몰지각한 행위를 여럿 저질러 지탄의 대상이 되어 왔던 인천 팬들이었기에 타팀에서는 인천의 강등에 조롱을 보내고 있는 것.

 

한편 지난해 2부리그 강등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던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1부리그 승격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리그 4회, FA컵(현 코리아컵) 5회 우승을 하며 한 때 K리그 명가라고 불리던 수원삼성에게는 그야말로 더 이상 무너질 자존심조차 없어진 초라함 그 자체.

 

9일 6개 구장에서 동시에 하나은행 K리그2 2024 39라운드 최종전이 열렸는데, 이날 수원삼성은 유일하게 경기가 없었습니다. 경기 전까지 15승 11무 10패(승점 56)로 4위였던 수원삼성에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는 경우의 수는 전남 드래곤즈와 부산 아이파크의 동반 승리가 유일했죠. 수원삼성 선수들은 이날 클럽하우스에 모여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단 하나였던 경우의 수가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전남이 서울 이랜드 FC를 상대로, 부산이 부천 FC 1995를 상대로 각각 승리를 거둔 것. 이렇게 수원삼성은 가만히 앉아서 6위로 추락하고 말았고, K리그2 잔류를 확정지었습니다. 구단은 공식 SNS에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 앞에 너무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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