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군 골프장에서 주말마다 골프 쳐놓고 언론 보도 후 '트럼프와의 외교 위해'... 입만 열면 구라치네
이쯤되면 '양치기 소년'은 귀여운 수준 같습니다. 그야말로 입만 열면 '구라'.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논란 의혹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이 군 골프장인 태릉체력단련장을 찾은 장면이 CBS노컷뉴스 취재진에 포착됐습니다. 이날은 김건희 여사 관련 사과를 비롯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했던 7일로부터 이틀 뒤였죠. 대국민사과를 한 직후 골프를 쳤다는 사실에 "대통령의 자리가 한가한 것이냐"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곧바로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8년 만에 연습을 재개했다"는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지난 2019년 검찰총장 후보청문회에서 윤 대통령은 "2010년 대검찰청 중수2과장으로 간 뒤에는 거의 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군 골프장 내부 관계자가 "윤석열 대통령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앞선 지난 8월 말부터 군 골프장을 찾았다"고 언론에 밝힌 것. 제보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골프를 친 것은 8월 24일을 시작으로 8월 31일, 9월 7일·28일, 10월 12일, 11월 2일·9일 등 총 7차례. 이는 모두 미국 대선 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까고 앉은 소리하고 있네요.
시기도 문제입니다. 윤 대통령이 한성대에서 골프를 친 8월 24일 이틀 전인 8월 22일 부천 호텔 화재로 사망 7명을 비롯한 사상자 19명이 발생해 추모 기간이었고, 게다가 8월 19일부터 29일까지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드(UFS)'로 인해 군 장병의 골프가 금지돼 있었습니다. 10월 12일은 북한에서 전날 '평양에 (한국의) 무인기 침투가 있었다'고 주장해 군사 대비태세를 하고 군에서도 골프를 금지했던 기간이었으며, 11월2일은 이틀 전 윤 대통령의 (명태균씨와 통화한) 육성 녹취가 공개됐던 날이었죠.
또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골프 시작 앞뒤로는 예약이 비워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홀 간격을 띄우는 대통령 경호 방침에 따른 것인데요. 억지로 홀을 비워야 했기 때문에 윤 대통령보다 앞에서 플레이하던 팀을 재촉하는 일이 잦았고, 이와 관련 불만이 속출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골프와 관련해 "너무 무례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고 하죠. 심지어 9월 28일 태릉 체력단련장을 방문했을 때에는 아무런 예약도 없이 당일 방문해 골프장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한 골프장 카트를 이용하지 않고 대통령 전용 골프 카트를 대통령 경호처에서 직접 공수해 이용한다는 제보도 있었는데,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전용 변기'가 연상케 되는 대목. 게다가 정해진 카트 도로만 이용하게끔 되어 있지만 전기카트로 페어웨이(잔디밭)를 질러다닌다는 목격담까지 나온 상태죠.
하지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이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에게 "꼭 트럼프하고 골프 치는 게 필요하면 연습장 가셔야죠"라고 묻자 김성훈 차장은 "연습장에 가게 되면 또 거기 일반 국민들이 제한받는다"고 답을 했습니다. 대통령이 골프를 친다며 다른 사람들의 경기 진행을 방해하고, 예약을 취소시키는 등 문제를 야기해놓고 적반하장으로 '국민을 배려하기 위해 군(軍) 골프장을 찾았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를 편 것이죠.
윤석열 대통령은 8월달부터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나 봅니다. 천공이 말해준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