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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매일 최고가 기록 갈아치워... 10만 달러 눈 앞에 둔 비트코인 상승은 어디까지?

자발적한량 2024. 11. 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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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스스로를 '코인 대통령'이라고 지칭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미 47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암호화폐 규제 완화 기대감과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비축 가능성 등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지털 자산을 규제하려고 한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장을 해고하고 가상화폐 관련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도 약속한 바 있죠.

 

이러한 트럼프의 약속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20일 블룸버그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백악관에 가상화폐 정책을 전담하는 자리를 신설할지에 대해 디지털 자산업계와 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백악관에 가상화폐를 전담하는 자리가 생긴다면 역사상 처음이고, 가상화폐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행사하게 될 영향력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전했죠.

 

20일만 해도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9만4000달러 벽을 뚫었다는 뉴스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21일 비트코인은 또 한 차례 급등세를 보이며 24시간 전 대비 5% 가까운 상승을 하며 9만7000달러 선을 돌파했죠.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1억3700만원에 거래가 되고 있구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외에도 러시아-우크라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 비트코인 현물 ETF 기반 옵션 상품 거래가 시작된 점 등이 비트코인 상승세의 주된 이유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반감기 이후 채굴 비용이 두배로 상승했고, 채굴 수익성이 유지되려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해야 한다. 숏스퀴즈(공매도 포지션 청산 혹은 커버를 위해 발생하는 매수세)에 따른 가격 상승도 강세장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죠.

 

한편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20일(현지시각 기준)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10.05% 폭등한 473.8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 상승률은 올 들어 650%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엔비디아의 상승률(194%)을 압도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오늘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환사채 규모 증액 이후 나타난 것인데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일 전환사채 발행 규모를 기존 17억5000만 달러에서 26억 달러로 증액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비트코인 추가 매수·기업 운영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33만1200개, 현재 가격 기준 약 321억 달러(약 44조 8983억원) 상당입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최근 미국 상장사 시가총액 기준 100위권 내에 진입하기도 했죠.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면서 과거 투자 목적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한 넥슨, 위메이드 등 국내 게임사들도 가격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넥슨은 지난해 11월 기준 전 세계에서 13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지난 2021년 넥슨은 약 1억달러(1130억원)를 투자해 비트코인 1717개를 확보했습니다. 당시 매수 평균 단가는 5만8226달러(약 6580만원)였는데, 현재 최고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넥슨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평가 가치는 1억6730만달러(2338억원)로, 매수 시점 대비 67.34% 올랐습니다.

 

히말라야에 둘러싸인 국가 부탄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부탄은 1만2574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인구 80만 명의 작은 왕국인 부탄의 GDP의 36%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부탄은 정부 산하 기업을 통해 비트코인을 직접 채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히말라야에 위치해 수력발전이 용이해 전력이 풍부하다보니 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가상화폐 과세 시기를 유예하지 않고 예정대로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동의한 데 반해 가상화폐를 예정대로 시행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과세는 예정대로라면 내년 1월 1일 시행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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