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장관, 폰 바꾼 적 없다고 위증하다 딱 걸려...내란 동조 의혹 합리적 의심
"폰 바꾼 적 없다"더니... 5분 뒤 증거 나오자 "고장나서 바꾼 건 맞다"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 청문회에서 최상목 장관이 위증을 하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최상목 장관은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저 앞에 앉아있는 이완규 법제처장도 (12.3 계엄 이후)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다 증거인멸 아니냐. 최상목 경제부총리, 휴대전화 교체한 적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 "없다"고 단호히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5분 뒤,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경태 의원실이 통신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건네받은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이 "본인은 휴대전화 기기를 바꾸지 않았다는데, (이 자료에 따르면) 계엄 직후인 2024년 12월 7일 갤럭시S24울트라에서 갤럭시Z폴드6로 바꿨다는 기록이 있다"고 말하면서 "이 자료가 잘못 된 거냐"고 묻자 "고장이 나서 바꾼 건 맞다"고 말을 바꿨죠. 그러면서 "분명한 건 과거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최상목 장관의 말 바꾸기에 야권 의원석이 발끈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상목 장관은 "고장이 난 것이지 바꾼 건 아니다"고 대답했죠. 증거인멸을 목적으로 휴대전화를 교체한 게 아니라는 취지였습니다. 정청래 위원장이 "위증을 수정하겠느냐"고 묻자 최 장관은 "고장이 나서 정확히 날짜를 기억하지 못 한다"면서 "의도적으로 바꾼 것은 아니고, 둘 다 갖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정 위원장이 "김 의원의 질의는 사용 기종을 바꿨느냐는 것이지, 그 기종을 가지고 있느냐고 질문한 게 아니다. 위증을 수정할 의향이 있나"고 재차 묻자 이번에는 국민의힘 의원석에서 "증인 협박하지 마라"는 고성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정 위원장은 "(위증 수정 절차를) 안내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게 위증이 아니면 뭐가 위증이냐"고 맞받았습니다.
결국 최상목 장관은 "고장난 것은 가지고 있고 새 휴대전화를 쓰고 있다. 그건 맞다"면서 위증을 인정하고 수정 의사를 밝혔습니다. "위증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한 최상목 장관은 "오해 소지가 있을까봐 답변 드린 건데, 날짜를 정확히 몰랐다. 그 (바꾸지 않았다는) 부분을 수정하겠다"고 말했죠.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기억을 못 하면 문신을 해라, 왜 다 기억을 못 하냐"면서 사과를 요구했고, 박균택 민주당 의원 역시 "절대 잘못했다고 인정하지 않는다"고 질타했습니다. 김용민 의원은 "저한테 말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최상목 장관은 결국 "오해를 불러일으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고개를 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