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아들 액상 대마 찾으려다 붙잡혀... 민주당 '조용한 입건' 의혹 제기
'윤핵관' 실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아들 액상 대마 찾다가 붙잡혀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른바 '윤핵관' 중에서도 실세라 불리던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액상 대마를 찾으려다 적발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이철규 의원은 "자식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심히 송구스럽다"면서도 "아들의 입건 사실을 몰랐다"며 뻔뻔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철규 의원의 아들은 4개월 전인 지난 2024년 10월 서울 서초구 효령로의 주택가의 한 건물 화단에서 '던지기' 수법의 액상 대마 5g을 챙기려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수상한 사람들이 건물 화단에서 마약을 찾는 것 같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화단에서 액상 대마를 발견했죠. 그리고 현장을 떠난 이철규 의원의 아들을 추적해 지인 2명과 함께 체포했습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에게 대마를 구하고 싶으니 좌표를 달라고 해서 현장에 갔지만 찾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씨는 마약간이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고, 화단에 숨겨진 대마를 찾지 못해 미수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이씨가 대마 흡입 혐의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고, 이철규 의원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죠.
이철규 의원은 지난 1일 체코 등 출장에서 귀국하면서 언론에 "잘못이 있다면 응당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며 "경찰의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언론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관련 사건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죠. 이철규 의원은 경찰 간부후보 29기로 퇴임 전 경찰계급으론 ‘넘버 2’인 치안정감(경기경찰청장)을 역임한 인물이며, 22대 국회에선 지난 2023년 6월 당 중앙청년위원회 발대식에서 청년 마약 확산 방지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한 총경급 경찰은 "적발‧조사 과정에서 이씨가 이 의원 아들이란 사실은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의원이 경찰 출신인 만큼 아들의 입건 사실을 이제껏 몰랐다고 해명한 점도 의문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수사 경험이 풍부한 경정급 경찰도 "복잡한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사건 진행이 더딘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짚었죠.
더불어민주당, "경찰이 '조용한 입건'을 한 것인지 강한 의혹 제기"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달 28일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와 함께 마약과의 전쟁을 하겠다던 국민의힘,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고 비판하면서 "황당한 것은 이 사건이 지난해 10월에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4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는 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경찰이 국민의힘 소속 의원의 자녀가 연루된 사건을 수사하며 '조용한 입건'을 한 것인지, 사건을 덮으려 했던 것인지 강한 의혹이 제기된다"고 덧붙였죠.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씨가 이 의원의 아들이란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고, 폐쇄회로(CC)TV 추적 등 피의자 특정에 시간이 다소 걸렸다"면서 "(피의자) 특정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고, 특정된 이후엔 바로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수사가 늦게 진행된다고 보진 않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