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일론 머스크 쏟아지는 비판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제공 중단 거의 다 해제 및 스타링크로 협상 도구화 안한다 밝혀
트럼프 대통령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제공 중단 거의 다 해제"
미국이 지원을 끊은 사이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에게 한 줄기 희망이 보이려고 합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등으로 구성된 미국 고위급 대표단이 오는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및 양국간 광물협정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러한 소식을 전하며 "이번 주에 많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우크라이나)이 광물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나는 그들이 평화를 바라기를 원한다. 그들은 그들이 보여줘야 하는 만큼 보여주지 않았다"고 강조했죠.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제공 중단을 해제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거의 다 해제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뭔가를 진지하게 해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및 정보 공유를 중단하자 러시아의 대(對)우크라이나 공세가 더욱 심화하면서 미국의 조처에 대해 비판이 쇄도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입니다.
일론 머스크 "우크라이나 정책 기조와 상관없이 스타링크 연결 안 끊어"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제공 중인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차단설에 대해서도 머스크가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머스크는 X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정책 기조가 내 생각과 달라지더라도 스타링크 연결을 끊지는 않겠다. 스타링크 연결을 협상 도구로 삼는 일도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우크라이나에 제공중인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통신망을 차단할 가능성을 두고 머스크가 폴란드 외교 수장과 온라인 설전을 벌이는 와중에 나온 것. 머스크가 X에 "내가 스타링크를 끄면 우크라이나의 전선 전체가 붕괴할 것"이라고 쓰자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이 답글로 "우크라이나의 스타링크 연결권은 폴란드 디지털부가 연 5000만 달러(약 725억 원)을 내고 부담하고 있다. 스페이스 X가 믿을 수 없는 인터넷 공급자로 판명될 경우 우린 다른 공급자를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죠.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전달된 47000개의 스타링크 단말기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24500개를 대여 형식으로 제공해준 것을 비롯해 해당 단말기들에 대한 인터넷 연결 비용까지 부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머스크가 "꼬마(small man)은 입을 다물라. 당신은 전체 비용의 극히 일부분을 내고 있을 뿐"이라며 스타링크의 대안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나는 단지 스타링크가 없으면 우크라이나 전선이 붕괴할 것이라는 사실을 적시했을 뿐, 내가 그런 짓을 할 일은 절대 없다"고 밝혔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나서 폴란드 외무장관 발언에 대해 "거짓말"이라며 아무도 스타링크를 두고 우크라이나를 위협한 적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스타링크가 없었다면 우크라이나는 오래 전 전쟁에서 패배했을 것이고, 지금 러시아 군은 폴란드 국경에 와있을 것"이라며 "고마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죠. 이후 시코르스키 장관은 "양국이 합동으로 제공하는 중요한 인터넷 서비스를 용감한 우크라이나군이 믿어도 된다는 점을 확인해줘서 감사하다"며 논쟁을 봉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