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량 전시장된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에서 머스크와 함께 테슬라 모델 S 세단 탑승하며 홍보 나서
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이 도대체 어떻게 되가는 건지 어질어질할 정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일론 머스크의 회사인 테슬라 쇼케이스 현장으로 만들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경내에 주차된 빨간색 테슬라 모델 S 세단에 머스크와 함께 탑승하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일론 머스크는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환상적인 일을 하고 있다"라고 추켜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으로 위대한 미국인 일론 머스크에 대한 신뢰와 지지의 표시로 내일 아침에 새 테슬라 차를 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대통령 신분으로 차를 운전할 수 없다면서 새로 구매한 테슬라 차를 백악관에 두고 직원들이 사용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죠.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틑 최근 주가가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연일 차량이나 매장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이어지고 있는데, 모든 것이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이후 벌어진 일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오너 리스크'에 직면한 바 있습니다. 10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5.43% 내린 222.15달러에 마감했죠. 이는 하루 만에 주가가 21.06% 떨어졌던 2020년 9월 8일 이후 약 4년 만의 '역대급' 폭락. 이로 인해 머스크의 자산도 전날 3300억 달러(약 480조원)에서 3010억 달러(약 438조원)로 하루 만에 290억 달러(약 42조원) 날아갔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려에 "왜 머스크가 벌을 받아야 하냐"며 "급진좌파 미치광이들이 머스크를 공격하려고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들 중 하나인 테슬라를 불법적으로 보이콧하고 있다"며 "나는 위대한 미국인인 머스크에 대한 지지의 표시로 내일 아침에 새로운 테슬라를 살 것"이라고 강조했죠. 트럼프 대통령이 테슬라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호소한 뒤 테슬라 주가는 반등에 성공, 3.79% 오른 230.58달러에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언론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AP통신은 "백악관이 약 8만달러(약 1억1,600만원)짜리 테슬라 차 구매에 드는 비용 처리를 어떻게 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이 사익과 공익의 구분을 얼마나 흐릿하게 하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전했고,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 다섯 가지 다른 테슬라 모델을 전시해 놓고 백악관을 테슬라를 위한 임시 전시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죠.
재밌는 것은 테슬라 주가 하락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트럼프 발(發) 관세 폭탄이라는 사실. 테슬라는 이번 관세 전쟁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미국 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테슬라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이죠. 또 미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이번에 각각 25%의 관세 폭탄을 맞은 멕시코와 캐나다는 테슬라가 전체 자동차 부품 중 각각 27%와 12%를 조달받는 국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