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중국업체·애플에 밀리며 5위로 추락... 인도 시장을 사수하라
삼성전자, 세계 2위 규모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로 추락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11%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16%) 대비 5%포인트 감소한 수치. 삼성이 순위에서 5위까지 떨어진 것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를 시작한 2019년 이후 처음입니다.
점유율을 살펴보면 1위는 21%의 점유율을 기록한 비보가 차지했고, 이어 샤오미가 15%, 오포가 12%, 애플이 11% 순서였습니다. 눈여겨 봐야할 점은 애플의 . 그간 애플은 인도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으나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상위 5위권 내에 진입했습니다.
플래그십 시장에선 애플에, 저가형 시장에선 중국업체에... 삼성의 고전
이러한 애플의 약진은 인도의 프리미엄 시장 확대가 주요하게 작용했습니다. 중저가 제품 중심이던 인도는 최근 2~3년 새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IDC)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서 800달러(약 116만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86% 증가했죠. 프리미엄 제품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22년 4%에서 2024년 7%까지 늘었습니다.
인도가 중국을 싫어하긴 하지만, 인도 스마트폰 시장만큼은 '중국 텃밭'이라고 부를 정도로 중국 제조사들이 강세입니다. 수년간 샤오미가 1위를 지켜왔고 삼성·오포·비보·리얼미 등의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었죠.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점유율 1위를 지켜오다 2018년 샤오미에 1위를 내준 이후 줄곧 2위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다시 1위를 탈환했다가 다시 중국업체에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죠.
삼성전자가 절대로 밀려서는 안되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미국을 꺾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장한 인도는 삼성전자에게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중요한 시장입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5배나 성장했죠. 지난해만 해도 전년 대비 10%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구요.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것을 고려하면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0%대 점유율로 부진한 중국을 대신해 인도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며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해왔습니다. 2018년 뉴델리 인근인 우타르프라데시 주 노이다에 연간 1억200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장을 완공해 운영하고 있죠.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은 2023년 2월 갤럭시언팩에서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1위에 오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현지화 전략과 프리미엄 확대로 점유율 반등을 노리겠다고 밝힌 바 있고,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 직후 인도에 방문해 현지 생산 시설 등을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인도 시장 지키려는 삼성전자의 안간힘
일단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부터 갤럭시 S23 시리즈의 인도 공급 물량 100%를 노이다 공장에서 제작하며 플래그십 제품 생산을 본격 개시했고, 이후 갤럭시 S24, 갤럭시 Z 플립·폴드 6 등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며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출시된 플래그십 갤럭시 S25를 비롯해 내달 공개할 슬림폰인 갤럭시 S25 엣지를 앞세워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과 더불어 점유율 1위 탈환에 나설 계획입니다.
하지만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시장은 애플에게, 저가폰 시장은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확대에 성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제 주변에서도 돈 있는 사람들은 다들 아이폰을 들고 있고, 일반 서민들은 비보, 샤오미, 오포, 리얼미, 포코, 원플러스 등을 사용하기 때문이죠. 삼성 스마트폰은 S 시리즈나 폴더블 Z 시리즈보다는 A 시리즈 혹은 M 시리즈가 주로 판매되고 있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