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 반탄 김문수·찬탄 한동훈 통과, 안철수 "결과 겸허히 수용" 홍준표 "정계 은퇴"
김문수·한동훈 최종 결선 진출, 한덕수와의 단일화는 변수
국민의힘이 2차 대선 경선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후보는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하며 다음 달 3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습니다. 정확한 순위와 득표율 등 상세한 2차 경선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고배를 마셨습니다.
국민의힘은 27~29일 2차 경선을 진행했습니다. 반 여론조사만 반영했던 1차 경선과 달리 2차 경선에선 당원 투표가 새로 반영됐죠. 2차 경선을 결선 투표의 예고편으로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당원 민심은 당 주류 친윤(친윤석열계)의 조직력을 등에 업은 김 후보가, 일반국민 민심은 팬덤이 두터운 한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또한 2차 경선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선 여전히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반탄(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한동훈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에 당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김문수 후보는 사과와 거리를 두며 당시 당 지도부와 더불어민주당에도 계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죠. 이 같은 찬탄·반탄 대립은 결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하듯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는 하나될 때 이겼고 분열하면 졌다"며 "경선이 치열해도 후보가 결정되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죠.
김문수 후보는 "대한민국이 다시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민이 더 행복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후보는 "저는 앞으로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문수 후보를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로 생각하고 이재명과 싸우는 한 팀이 될 것이다"며 "반드시 이기겠다는 결기가 있다. 서서 죽겠다는 생각으로 싸워서 이기겠다"고 했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도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남은 변수입니다. 한 대행은 다음 달 초 공직을 던지고 대선 출마를 선언할 전망인데, 한 대행이 한동안 무소속과 제3지대로 출마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김 후보와 한 후보도 한 대행과의 단일화 방법을 두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홍준표 정계은퇴 선언, "자연인으로 돌아가 좀 편하게 살 것"
한편 홍준표 후보는 이번 대선 경선을 마지막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28일 홍준표 후보는 "대선에만 집중하지 당권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되어 패배한다면 그 책임을 지고 바로 정계 은퇴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죠. 홍준표 후보는 2차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지막 도전을 앞두고 마음을 비우니 참 편안하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세상에 순응하고 살아갈 것"이라면서 "유승민의 깊은 경제 지식을 좋아하고 배운다. 이준석의 현명함과 분석력을 좋아하고 배운다. 한동훈의 자기애까지도 이해하고 배운다. 김문수의 올바름과 탈레반 같은 원칙주의도 배운다. 안철수의 착함도 참 좋아하고, 나경원의 끝없는 도전도 좋아한다. 이낙연 전 총리의 분노도 이해한다. 나이가 들었어도 아직도 내게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늘 느끼고 배우고 고치려고 노력한다. 우리 국민들에게 강 같은 평화가 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2차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지난 30년간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보살핌으로 참 훌륭하게 그리고 깨끗하게 정치인생을 오늘로써 졸업하게 돼 정말 고맙다"면서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할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안철수 후보 역시 경선 결과 발표 이후 "오늘 전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부족한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2강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두 후보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함께 경쟁해주신 홍준표 후보님 정말 수고 많았다"고도 덧붙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