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나의 인생/두산베어스와 야구이야기

신성현 최재훈 1:1 트레이드 이야기 & 신성현 아버지 트위터 논란

자발적한량 2017. 4. 18.
728x90
반응형

두산 베어스 - 한화 이글스의 1:1 맞트레이드 단행, 주인공은 신성현과 최재훈



4월 17일, 어제였죠.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가 전격적으로 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두산의 포수 최재훈과 한화 이글스의 내야수 신성현 1:1 맞트레이드였습니다.


현재 한화 이글스는 포수난에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1군 배터리코치를 맡고 있는 신경현이 2012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후 골치를 썩어왔죠. 2014년부터 조인성·허도환·차일목 등 베테랑 포수들을 영입하며 급한 불을 꺼왔지만 주전 포수인 조인성만 해도 40대, 나머지 두 사람도 30대로 한 시즌을 무사히 넘길 수 있는 안정감이 없었습니다. 정범모, 한승택, 김민수, 엄민수 등 신인 포수들을 키워보려 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거나 FA 보상선수로 팀을 떠났죠.



이러한 상황에서 한화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두산 베어스의 최재훈이었습니다. 박종훈 한화 단장이 두산 2군 감독 시절이었을 때 최재훈을 지도했던 인연이 있는데요. 육성선수로 2008년부터 두산에 둥지를 튼 최재훈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허리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던 주전 포수 양의지 대신에 2013년 포스트시즌 당시 주전으로 뛰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최재훈에게 부상이 찾아왔고, 그 사이 양의지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는 등 주전 자리를 굳건히 했습니다. 백업 포수 자리라도 차지하여 기회를 봐야 하는데 한술 더떠 장타력을 갖춘 박세혁에게까지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죠. 게다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이원석의 보상 선수로 군입대가 예정돼있던 포수 이흥련을 데려오는 등 두산의 포수 욕심은 더욱 최재훈의 입지를 위태롭게 만들었구요.


두산 팬들에게 최재훈은 무척 아쉬운 존재였습니다. 워낙 두산이 전통의 포수왕국인지라 양의지, 박세혁 등에게 밀려 최재훈에게 출장 기회가 쉽사리 오지 않았을 뿐이지 이미 수비 쪽에선 검증이 마쳐진 주전급 포수임에는 틀림없었거든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젊고 실력있는 포수가 필요했던 한화, 1·3루수와 유격수까지 소화가 가능한 내야수로 내야층을 더욱 두껍게 할 우타 거포 내야수가 필요했던 두산의 계산이 서로 맞아 떨어진 셈입니다. 게다가 두산에서는 최재훈의 길을 열어주는 차원에서 대승적 결단을 한 부분도 무시할 수 없구요. 이미 군복무까지 해결한 최재훈은 한화에서 그동안 그토록 바라던 포수 마스크를 마음껏 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단, 타격은 좀 노력해서 보강해야 할 듯 하구요. 두산에서 별명이 '야채'였습니다...




또한 새롭게 식구가 된 신성현 역시 두산에서 빛나는 활약을 하길 기대해 봅니다. 오재일, 김재환 등 좌타 거포에 비해 딱히 떠오르는 우타 거포가 없었거든요. 외국인타자 에반스를 제외하면... 이러한 점을 메꿔주는 동시에 김재호, 오재원, 허경민, 오재일, 최주환, 류지혁 등 두산의 내야수들에게 긴장감을 주는 한편 1·3루수로 고르게 기용하며 내야수 체력 분담을 할 수도 있게 되었으니까요. 


신성현 아버지 "차라리 엘지 보내줘"



다만, 한 가지 일로 두산 팬들의 속이 좀 많이 상한 상태입니다. 서로 윈윈이라고 평가되는 트레이드였긴 하지만, 최재훈을 응원하며 함께한 시간도 꽤나 길고, 그만큼 최재훈을 아끼고 지켜보던 팬들도 많았었거든요. 신성현이 와서 좋은 효과가 있는 건 둘째치고, 최재훈을 보낸 것 때문에 뒤숭숭한 상태인 가운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신성현 아버지가 올린 트윗이 돌았습니다. 


아들이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것이 무척 못마땅하셨나봐요. 신성현이 두산으로 가게 됐다며 "미치겠다"고 하더니 "차라리 엘지 보내줘"로 모자라 "나 진짜 두산 안좋아하는데 어쩌지 ㅅㅂ"까지... 어떻하죠. 참 죄송스럽네요. 그렇게 ㅅㅂ이라는 표현까지 쓰실 정도로 좋아하지 않는 두산에서 아드님을 받게 되서... 두산 프런트랑 김태형 감독이 큰 잘못했네요. 대신 사과라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두산 팬들이 아무리 목청껏 신성현 응원해도 고깝게 들리시겠어요. 잠실야구장으로 아들 경기 보러 오실 때마다 엘지 사무실이라도 기웃거려 보심이 어떠실 듯 하네요.


뭐 어느 정도 이해는 합니다. 신성현 선수 아버지가 두산을 싫어하는 이유가 한화랑 두산이 경기할 때 번번히 두산이 이겨서라고 하죠? 게다가 선수층이 두꺼운 두산에서 피나는 경쟁을 해야할 아들의 앞날이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겠죠. 하지만 결국 프로야구 선수는 팬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으며 크는 것 아닌가요? 아직 팬들과 얼굴도 직접 맞대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광역 어그로를 끌어서 미운털을 박히게 하시니 두산 팬으로서 무척 아쉽고 섭섭한 상황입니다.



신성현이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아버지에게 트윗을 지우라고 한 것 같은데, "아들놈이 전화와서 첫마디 트윗지우래요ㅋ"라며 그 상황까지 또 다시 트위터에 올리면서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물론 신성현 아버지에게 "연세 드실만큼 드셨으면 입조심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도 아실텐데요 그쵸?"라는 등의 반응은 정도도 지나치고 경우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상위권 팬덤' 운운은 두산 팬인 제가 봐도 웃겼어요. 당연히 우리야 '두산이 최고'라고 생각하겠지만 상위권 팬덤(...)이라니... 그럼 하위권 팬덤은 어딘가요.


결국 해프닝으로 넘어가겠지만, 신성현과 아버지, 팬 모두 상처가 된 유쾌하지 않은 해프닝이었습니다. 최재훈을 보내고 새롭게 신성현을 맞이하게 될 팬들도 아버지가 '차라리 LG로 보내달라'고 말하는 선수를 받게 되서 찝찝하고, 새로운 팀에서 야구에 전념하며 주전 확보에 집중해도 모자를 상황인 아들을 팬들에게 미운 털 박히게 고춧가루 뿌린 아버지도 참 그렇고, 신성현 입장에서는 얼마나 무안하겠어요. 오늘 예정화에 이어서 신성현 아버지까지, 정말 퍼거슨 경 승수 언제까지 쌓을런지요. 그야말로 '트인낭'.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새롭게 두산의 유니폼을 입게 된 신성현 선수 환영합니다. 부디 앞으로 좋은 활약과 열띤 응원으로 서로 보답하며 두산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책임질 선수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최재훈 선수가 한화에서 맹활약하기를 바라겠습니다. 김성근 감독 밑에서...부디 무사하기를...


오늘의 키워드

#최재훈 #신성현 #트레이드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1:1 맞트레이드 #신성현 아버지 #신성현 아버지 트위터 #SNS #프로야구 #야구


글의 내용이 유익하시다고 생각하시면

아래 ♡를 눌러주세요. 로그인이 필요없습니다.

728x90
반응형
LIST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