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대 박물관 그 두번째, 바티칸 박물관 속으로

Posted by 자발적한량
2008.11.17 19:35 일상탈출을 꿈꾸며/바티칸
 바티칸 박물관에 들어가는 입구인 삐냐 정원입니다. 솔방울의 정원이라고도 하지요. 왼쪽에 있는 지구는 파괴되어 가고 있는 지구를 형상화한 것이며, 오른쪽에 있는 바티칸의 상징이기도 소나무(솔방울)과 공작. 이 두가지는 모두 잘 썩지 않는 특징을 가져 바티칸의 영원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성 베드로 광장 자리에 세워진 성당은 긴 장방형 건물이었고 이를 바실리카라고 불렀는데, 당시 성당 앞에는 작은 앞뜰이 있었고 그 중앙에 솔방울로 장식된 분수가 있었습니다. 솔방울 정원에 있는 거대한 솔방울 조각이 바로 그 솔방울입니다.


 솔방울 정원 곳곳에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그림에 대한 안내판이 붙어있습니다. 시스티나 성당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이 두그림은 일본 NHK가 복원 당시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저작권을 가지게 되어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고, 소리를 내는 것 또한 제재가 가해지기 때문에 미리 밖에서 이렇게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가게 됩니다.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 인접한 교황궁 내에 자리잡고 있는 여러 개의 미술관들을 총칭해 무제이 바티카니, 즉 바티칸 박물관으로 부릅니다. 미켈란젤로나 안젤리코의 벽화로 유명한 시스티나성당·파오리나성당·니코로 5세 성당 등도 박물관의 일부로 여기는 것이 보통입니다. 역대 로마 교황들이 수집한 방대한 양의 조각, 회화, 공예품, 고문서 등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박물관으로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인류의 문화 유산 중 가장 진귀한 작품들이 소장 전시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르네상스 최고의 화가들이 그린 프레스코 벽화와 장식은 그것 자체로 어느 유물보다 가치 있는 작품입니다.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의 기원을 상징하고 있는 물의 신을 조각한 것으로 처음 발견되었을 때는 몸의 여러 부분이 손실되어 없었는데, 미켈란젤로의 감독하에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밑의 조각은  BC 2세기경 로도스 섬 출신인 3명의 조각가 아게산드로스, 폴리도로스, 아테노도로스가 만든 헬레니즘기의 걸작이며 바티칸 박물관을 짓도록 영감을 준 라오콘 조각상입니다. 이 조각은 원래 청동으로 만든 작품이지만 바티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은 로마시대에 대리석으로 복제한 작품으로 1506년 성전 건축 공사 중에 발굴돼 교황 율리우스에게 전해진 것이라 합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교황들은 교회가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한데 모을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율리우스 교황은 이 작품을 이교의 신인 아폴로 조각상 옆에 나란히 두고 궁전 마당에 전시했고 이렇게 해서 예술품의 수집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고대 그리스 석상은 일리아드의 한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그리스인들의 목마를 성 안으로 들이지 말 것을 동료 시민들에게 호소했다가 여신 아테나의 저주를 받아 두 아들과 함께 죽은 트로이의 사제 라오콘을 조각한 것입니다. 건장한 몸매에 기품을 갖춘 중앙의 라오콘과 좌우에 배치된 그의 두 아들이 거대한 뱀에 몸이 칭칭 감겨 벗어나려고 필사의 용틀임을 하고 있지만 공포와 좌절감으로 가득찬 그들의 표정에서 알 수 있듯이 상황은 매우 절망적입니다. 미켈란젤로조차 이 조각을 보고 근육의 표현에 감탄을 하였다고 합니다.


 사진 속의 석관은 그리스 십자가의 방에 있는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어머니 성녀 헬레나의 석관입니다. 이 방에는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딸인 콘스탄티나의 석관도 같이 있습니다. 헬레나의 석관에는 전쟁 부조가, 콘스탄티나의 석관에는 포도 수확의 부조가 있습니다. 바닥에 있는 것은 365일 여성의 건강을 기원하는 천연대리석 모자이크입니다.


 네로황제가 사용하던 욕조입니다. 와인색의 대리석은 황족의 의미이고 지름이 약 4m정도 되는 욕조인데, 네로가 저 안에 목욕하러 들어가면 노예가 업드려 그 등을 밟고 올라갔고, 그 안을 물 대신 와인으로 채워 목욕을 했다고 하네요.


다산을 상징하는 아르테미스 여신상입니다. 14개의 유방을 가지고 있으며, 대지를 주관하는 모신으로 동식물의 다산과 번성을 주관하는 것으로 믿어왔습니다.


 지도회랑입니다. 지도회랑은 길이가 120여m에 이르는데 1580년경 무씨아노와 그의 제자들이 3년여에 걸쳐 이탈리아 전역을 그려 회랑 양쪽에 진열한 것입니다. 지도보다도 황금빛 천정화에 화려함을 더합니다.  밑에 사진은 베네치아의 지도군요. 베네치아 지도는 배고플 때 보면 닭다리로 보이고, 안고플 때 보면 물고기로 보인다고 합니다..ㅎㅎ T군이 갔던 대운하 카날 그란데가 보이는군요.


 바티칸 박물관은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의 유물은 물론, 기독교에 관련된 유물, 그림, 또한 이교도 신의 조각, 유물까지 총망라되어 있는 박물관입니다. 왜 카톨릭의 성지인 바티칸에 이교도에 관련된 것을 전시해 놓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예전부터 교황들이 세계 위에 군림한 카톨릭은 물론 자신의 권위를 한껏 드높이고자 세상에 진귀한 물건을 수집해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보존된 유물들을 이렇게 현대에 와서 볼 수 있는 것이구요. 다음 번 포스트에 성 베드로 성당과 바티칸 시국에 대한 글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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