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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한국 '괴뢰' 표기, 존중 찾아볼 수 없는 세계 최빈국의 무례함

자발적한량 2023.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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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북 여자축구 8강전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남한을 '괴뢰'라고 표기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김정식 청년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이북 지역을 무단 점거 중인 집단이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인 대한민국을 괴뢰라 칭하기 시작했다"며 "허수아비, 꼭두각시를 뜻하는 괴뢰라는 단어에 북괴만큼 어울리는 집단이 어디 있나"고 말했습니다.

김정식 대변인은 "물론 이전 몇몇 정부가 수천억 원에 달하는 국민 혈세로 평화 쇼를 벌이며 북괴를 금쪽이 마냥 다뤄온 것도 사실"이라며 "버릇없는 금쪽이를 가족이라고 오냐오냐하는 것은 가족뿐 아니라 이웃에 악영향을 끼치는 존재가 되도록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는데요.

 

괴뢰(傀儡)는 꼭두각시라는 의미로, 북한은 전통적으로 '제국주의를 비롯한 외래 침략자들에게 예속돼 그 앞잡이 노릇을 하면서 조국과 인민을 팔아먹는 민족 반역 집단'이라는 의미를 담아 남한을 괴뢰라고 불러왔습니다. 하지만 남북 관계가 개선됐을 당시엔 남측 내지 남조선이란 표현을 사용했죠. 김대중 · 노무현 · 문재인 정부 때는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부른 적도 있구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괴뢰'의 사용이 다시 시작됐고,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있었던 제78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도 남한을 '괴뢰'라고 부른 바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한국전에서 승리한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의 리유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을 '북측'이라고 부르자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을 뿐 아니라, 29일 한국전에서 패배한 북한 여자농구 대표팀 관계자가 기자의 '북한' 언급에 대해 "우리는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다. '노스 코리아'(North Korea)라고 부르지 말라. 그것은 좋지 않다. 이름을 정확히 불러야 한다"고 반발한 바 있는데요.

 

북한이 공식적인 국제 스포츠 무대 등에서 한국을 '괴뢰'락 지칭한 과거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와 마찬가지로 '남조선'이라는 표기가 일반적이었죠. '북한'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북쪽의 한국'이라는, 대한민국 기준의 시선이라고 주장한다면 자기네 기준으로 '남조선' 정도로 사용해도 될텐데, 굳이 '괴뢰'라고 부르는 것은 그만큼 현재 남북관계가 경색되었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이번 사안은 북한이 선을 넘었습니다. 분위기에 따라 남북이 서로를 비난하는 경우야 종종 있었지만, 정치 문제도 아니고 스포츠와 관련해서 우리나라를 '괴뢰'라고 부르다뇨. 같은 민족이라고 좋게 봐주려고 노력하니까 아주 눈에 뵈는 게 없어서, 금쪽이마냥 천지 분간을 못하네요. 귓등으로 듣든 말든 정부 차원에서 강력하게 항의 한 번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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