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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음치' '나라망신' 르세라핌 코첼라 가창력 논란... 사쿠라는 '자기만족', 김채원은 'F*uk you'

자발적한량 2024.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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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썸머페스트, 뉴올리언스 재즈 & 헤리티지 페스티벌, 에센스페스티벌, EDC, UMF, 롤라팔루자 등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뮤직 페스티벌 중 하나인 코첼라 페스티벌은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지역적 특징 때문에 헐리우드 스타들이 특히 즐기는 페스티벌로도 유명하죠.

 

특히 코첼라 페스티벌에는 2016년 에픽하이를 시작으로 혁오, 잠비나이, 씨엘, 윤미래, 비비, 에스파, LØREN 등 한국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라왔으며, 특히 블랙핑크는 2019년 한국 아티스트 최초 서브 헤드라이너에 이어 2023년엔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 메인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섰죠. 올해는 역대 최대로 6팀의 한국 아티스트가 초청받았죠. 그 중에는 4세대 걸그룹을 대표하는 걸그룹 중 하나인 르세라핌도 있었습니다.

 

르세라핌의 이날 공연은 시작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SNS에서는 '#FIMCHELLA'르세라핌+코첼라 합성어)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퍼졌고, 인디오 사막 스테이지에는 르세라핌 멤버들의 얼굴이 그려진 깃발과 공식 응원봉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무대에 올라 약 40분간 10곡의 무대를 펼친 르세라핌은 밴드 편곡을 준비한 것을 비롯해 코첼라를 위해 준비한 미공개곡 '1-800-hot-n-fun'을 최초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UNFORGIVEN' 무대였는데요. 이 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미국의 레전드 기타리스트 나일 로저스가 등장해 'UNFORGIVEN' 무대를 시작했죠. 또한 이날 르세라핌은 루이비통의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오직 닷서 멤버들을 위해 특별 제작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솔직히 저는 르세라핌의 공연을 보면서 충격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르세라핌의 소속사 쏘스뮤직(이라 쓰고 하이브라 읽습니다) "강렬한 카리스마가 돋보인 이들의 압도적 무대에 현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떼창'과 '떼춤'이 터져 나왔다"고 보도자료를 냈는데요. 와 진짜... 보면서 '얘네가 세계를 강타하는 K팝의 4세대 대표 걸그룹이라고?'라는 생각 밖에 안들었습니다. 노래 진짜 못하더라구요. 좀 충격받았습니다.

 

각설하고 9학년까지 성악을 배웠다니 어쩌니 하면서 예능에 나와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넘버를 봤기도 했고, 검색해보면 뭐 '목소리 자유자재로 쓰는 아이돌 Top3' 이런 곳에 언급되어 있는 허윤진은 무대에서 부른 첫 소절부터 바로 음정이 플랫되버리고... 그나마 가창력 비스무레한 걸로 어필을 했던 허윤진이 이 정도니 다른 멤버들은 뭐 굳이 쓰지 않아도 아시겠죠. 콕 집어 메인보컬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도 없다보니.. 홍은채는 본인이 이제 그만 학교를 가야 할 것 같던데...

 

정말이지 공연을 보고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너네 회사에 노래 잘하는 여자애들 5명 데려다가 춤연습 시켜서 춤추면서 노래부르라고 해도 저거보단 잘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 실력이면 행사장 다니는 댄스팀으로 전업을 해야지 성대를 써서 소리를 내서 그걸 대중들에게 들려주는 '가수'는 하면 안되죠. 

 

지난해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뉴진스가 롤라팔루자 페스티벌에서 크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뉴진스 역시 딱 부러지게 정해진 메인보컬이 없는 것은 르세라핌과 마찬가지입니다만, 뉴진스의 노래들은 가창력이 부각되는 곡이 딱히 없습니다. 그렇기에 뉴진스는 롤라팔루자 공연을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죠. 하지만 르세라핌의 노래는 멤버들의 음역대나 가창력이 고려되지 않은 느낌이 강합니다. 가뜩이나 노래 못하기로 유명한 그룹인데... 게다가 뮤직 페스티벌 라이브라니... 무슨 생각으로 코첼라 스케쥴을 들어왔다고 넙죽 받아 먹은 건지... 그야말로 '독이 든 성배'가 된거죠. '멤버 5명 중에 3명이 음치다' 같은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더 웃긴 것은 그러한 상황에 대한 멤버들의 반응. 사쿠라는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일본어로 장문의 글을 올립니다. 사쿠라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인가, 청중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무대를 완성하는 것일까"라면서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다. 나는 이 무대를 그 누구라도 '잊을 수 없는 멋진 하루였다. 즐거웠다'고 느낄 그런 무대라고 생각했다"며 코첼라 무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또한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죠. 사쿠라는 "데뷔한 지 2년도 안 됐고, 데뷔 후 투어도 단 한 번 했다. 코첼라 무대에서 마음을 쏟고, 즐기며, 이 무대에 마음을 쏟았다"면서 "진지하게 준비하고, 고생했고, 즐거웠다. 그것들을 공연 당일에 다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무대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동안 사쿠라를 끊임없이 도전하는 아이돌로 생각해왔기에 이번 사쿠라의 글을 보고 실망이 너무 컸습니다. 일본에서 HKT48로 데뷔해 AKB48 총선거 3위까지 랭크됐었던 일본 최상위 아이돌 멤버였지만 한국으로 건너와 '프로듀스48'에 참가해서 IZ*ONE으로 데뷔, 활동을 한 후 르세라핌으로 또 다시 데뷔, 활동을 하고 있는 사쿠라. 보통의 일본 아이돌과는 다르게 끊임없이 노력하고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사쿠라가 쓴 글을 보면 '합리화를 하는 게 그 나라 국민답다 뭔가'같은 말이 왜 나오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자위를 해도 정도껏 해야죠. 

 

뿐만 아니라 김채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지난 15일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 도자캣의 무대 영상을 올렸는데, 해당 영상에서 도자캣은 가운데 손가락으로 'Fuck you'를 하는 모습이 담겨 '가창력으로 인해 비난하는 이들을 향한 욕설이자 기싸움'이라는 의견과 '악의적인 짜집기이자 확대 해석'이라는 여론이 부딪히기도 했죠.

 

네티즌들은 르세라핌이 세계에 'K-음치'를 알렸다고 비아냥거리고 있습니다. 전 이번 사태가 Kpop의 민낯이 본의아니게 드러난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싶네요. 사실 가요프로그램 1등 앵콜 무대가 '상'이 아닌 '벌'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아이브의 장원영을 비롯해 비주얼로 치면 업계 탑을 찍지만 정작 노래 실력은 부족한 아이돌이 한둘이 아니죠.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현재 4세대 아이돌 뿐만이 아니라 아이돌이라는 존재의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되곤 했습니다. 그래서 마마무 같은 걸그룹이 그러한 지점을 역이용해 치고 나올 수 있었기도 했구요.

 

하지만 이번 르세라핌 가창력 논란은 좀 사이즈가 다릅니다. 본의 아니게 언급하긴 했지만, 장원영이 '팬들도 민망한'과 같은 수식어가 붙어가면서까지 가창력 논란이 일었다고 해서 스스로를 감싸고 옹호하진 않죠. 틀린 말은 또 아니니까. 이효리 같은 경우 아예 스스로 인정하고 그래서 본인의 음역대에 맞는 곡으로 아예 제작을 한다느니, 보컬 학원에서 레슨을 받았다느니 얘기를 하기도 하구요.


K-pop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 행세를 잔뜩 하고 나가서는 듣는 사람 민망할 정도로 헉헉거리면서 음정은 죄다 플랫되고 팬들 표현에 의하면 '무대를 찢었다'고 하는 게 화난 듯 그저 호통이나 치는, 수준 미달의 무대를 만들어 놓고서 '우리는 무대를 즐겼으니 됐다'라며 자기객관화가 안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게 단순히 실수로 그날 공연을 망친 게 아니라 원래 그랬다는 게 문제인 거예요. '공연 잘하고 오라'는 팬의 말에 "당당하게 어깨 이만큼 올라간 상태로 라이브 키겠습니다" "잘하고 정말 당당하게 한국으로 돌아오는 거야. 공항에서 아주 뚜벅뚜벅 걸을 수 있게"라며 포부를 밝히는 모습은 정말 압권. '당당히'조차도 발음이 안되서 '당다이'라고 말하는 게 킬포네요.

 

자꾸 가만히 있는 장원영 및 아이브를 들먹거려서 미안한데, 아이브는 최소한 자기네가 코첼라에 섰다느니 어디 뮤직 페스티벌에 섰다느니 이런 식으로 K-pop의 대표성을 띄는 자리에 부족한 모습으로 나서진 않습니다. 즉, 깜냥이 안되면 차라리 나서질 말라는 거죠. 그냥 한국에서 음악방송 나가거나 대학 축제 돌면서 AR 틀어놓고 춤이나 추고 돈이나 벌면 되지 코첼라를 나가서 르세라핌도 망신 듣는 한국인들도 민망하게 만들고, 또 그 소리에 발끈해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 같은 소리나 하고 앉아 있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노래 못하는 애가 코노 가서 노래 불러도 그냥 친구니까 참고 들어주는 판국에 '슈퍼스타K' 도전하겠다는 거랑 똑같은 거잖아요. '슈퍼스타K'는 오디션 프로그램이기라도 하지. 

 

'슈퍼스타K' 레전드로 회자되는 뇌절 영상들이 떠오릅니다. 문제는 그 사람들은 일반인들이라는 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음거리가 되서 '슈퍼스타K'의 재미를 담당하는 한 축이 되어 장작으로 산화한 존재들. 그런데 르세라핌은 최소한 '아이돌'이라는 이름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이들이잖아요. '프로'라는 소리입니다. '프로'는 못하면 욕 먹는 거고, 잘하면 칭찬 받는 겁니다. 그리고 자기 가치에 맞게 평가받는 거구요. 어지간하면 '내가 해도 저거 보단 잘하겠다' 이런 소리 안하는데, 르세라핌은 정말 서울 아무 고등학교나 대학교 랜덤으로 정해서 그 중에서 노래 좀 잘하는 애들 뽑아놓으면 최소한 르세라핌보단 노래 잘할 겁니다. 물론 얼굴은 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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