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정연설 후 발생한 강기정 몸싸움, 누구 말이 진실?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3.11.19 07:01 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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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잘 봤습니다. 

간단하게 시정연설에 대한 평가를 해보자면, 예상을 전혀 벗어나지 않은 내용이었습니다.

국가 기관들의 대선 개입이라는 중차대한 일을 '정쟁'으로 치부하며 민생을 볼모로 이를 덮어보려고 하는 몸부림이 안쓰럽기까지 했구요.

참! 새누리당과 조선일보·MBC 등의 언론들이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위해 아둥바둥거리는 것도 잘 봤습니다.

새누리당에선 심재철 최고위원이 민주당을 향해 "대통령 시정연설까지도 흠집내기와 흥정대상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을 했는데, 역시 한나라당 시절 불후의 명작 <환생경제>의 주역 중 한명답게 고차원 망각 기술을 보여주시는군요.




그런데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마친 뒤 국회에서 소란이 있었습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청와대 인근의 경찰부대인 22경찰경호대 소속 운전담당 현모 순경직원 간의 몸싸움인데요.

팩트는 두 사람간의 마찰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현 순경 입술에서 피가 난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요게 요상한 언론플레이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선 양 측의 입장을 한번 정리해보죠.



대통령 경호실, "강기정 의원이 욕설하며 차량에 발길질 후 경호 요원 얼굴 가격" 

-경호실에 따르면 현 순경은 국회 본관 앞에 세워진 대형버스에 대기중이었음


-규탄대회를 개최하려던 민주당 의원들이 차량 이동을 요구하러 버스로 접근


-이 중 강기정 의원이 "야. 이 새끼들 너희들이 뭔데 여기다 차를 대 놓는 거야. 차 안 빼"라고 말하며 차량에 발길질


-현 순경이 차에서 내려 "누구시기에 차량을 발로 차고 가느냐"며 강 의원의 상의 뒤편을 붙잡고 항의


-다른 민주당 의원들이 현 순경에게 "누가 함부로 국회의원을 잡고 그러느냐"며 항의하며 몸싸움 벌어짐


-그 사이 강기정 의원이 뒤통수로 현 순경의 얼굴 가격


-이러한 상황 중에 현 순경은 강기정 의원이 의원 배지를 달고 있지 않아 국회의원인지 몰랐음



민주당 강기정 의원, "오히려 경호 직원들에 의해 과도하게 제압되어 있었다" 

-시정연설이 끝났는데 왜 철수하지 않냐고 차량을 빼라며 항의하는 과정에서 지나가면서 버스의 열려있는 부분을 발로 차며 차를 빼라고 한마디 함


-차 안에 타고 있던 경호원이 튀어나오더니 목을 잡더니 곧 뒷덜미와 허리춤을 잡음


-동료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에 의해 양팔이 꺾이고 뒷덜미가 접혀진 상태에서 4분 가량 제압됨


-주변 의원들이 "강기정 의원이니 놓으라"고 말했지만 "의원이면 다냐"며 계속하여 양손과 뒷덜미·허리춤을 잡는 등 폭행을 함


-경호원에 의해 목이 졸려 있었기에 얼굴도 보지 못했고, 내 손도 옷깃 하나 스치지 못했음.


-국회 본관 앞에는 국회의장·교섭단체 대표·의원들의 차량만 세울 수 있고, 어느 정권의 시정연설도 경호차를 차벽처럼 설치하고 오랜시간 의원들의 출입에 지장을 주지 않았기에 국회 본관 앞 경호실 버스 배치 문제를 지적한 것임


-100번 양보해 차량의 문을 발로 찼다고 하더라도 2명 이상의 경호원이 목을 젖히고 양손을 꺾고 허리춤을 잡는 행위는 무소불위 차지철 같은 용서할 수 없는 폭행행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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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약간 상황이 흐릿하죠. 주변인들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민주당 노영민·서영교·우원식 의원, "의원-경호원간 몸싸움이 아닌 경호실 직원에 의한 폭력행위"

-버스가 열려있길래 버스 안에 있는 사람 들으라는 수준으로 세지 않게 발로 찼음


-강기정 국회의원임을 알리며 놓으라고 요구했지만, 현 순경이 "국회의원이면 다야? 왜 발로 차?"라며 계속하여 뒷덜미를 잡고 있었음


-강 의원이 잡힌 뒷덜미를 뿌리치려고 발버둥치니 또 다른 신원미상의 인물들이 달려와 강 의원의 양팔을 잡아챔


-현 순경 힘이 어찌나 센지 자기가 강기정 의원 뒷덜미를 잡고 흔들다가 강 의원 뒤통수에 자기 입을 맞는 것을 목격했음


-국회의원 생활 시작한 후 본청 정문 앞을 버스 3대가 가로막은 건 오늘이 처음임


-단순 경호 문제가 아닌 대통령과 국회 사이의 벽, 국민과 대통령 사이의 꽉 막힌 벽을 의미하는 것 같음


-목덜미를 잡은 현 순경은 끝까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음


새누리당 홍지만 원내대변인, "버스 훼손을 방지해야 하고 버스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부대원의 반응 당연"

-해당 버스들은 국회 사무처의 승인을 받고 그 위치에 정차한 것임


-강 의원이 대형 버스 범퍼를 욕설과 함께 발로 찬 후 신분을 물었더니 강 의원이 무시하고 지나감


-민주당 의원들이 '누가 함부로 국회의원 멱살을 잡느냐'고 항의하는 사이 강 의원이 뒷머리로 현 순경의 입술 가격한 것임


-국회의원의 폭력은 있어서는 안되며, 강 의원의 행동은 국회의원의 품행이라기엔 낯부끄러운 광경이었음


현 순경은 입술 안쪽이 2cm 정도 찢어지는 상해를 입었으며, 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봉합 치료를 받았고, 경호실에서는 "강기정 의원의 폭력 행사에 대한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대응방침을 밝혔습니다.




현재 양측의 주장이 갈리는 부분을 한번 정리해보죠.

1. 차량 주차 문제 지적

-버스가 열려있길래 버스 안에 있는 사람 들으라는 수준으로 세지 않게 발로 찼음(강기정·민주당)

-욕설을 하며 차량에 발길질(경호실·새누리당)


2. 차량 주차 위치

-국회 본관 앞은 경호차가 설 수 없는 자리. 국회의원을 하며 본청 정문 앞을 버스 3대가 가로막은 건 오늘이 처음일 정도(강기정·민주당)

-국회 사무처의 승인을 받고 정식으로 정차한 것임(경호실·새누리당)


3. 강기정 의원 신분 인지 여부

-강기정 의원의 신분을 알렸지만 "국회의원이면 다야?"라며 폭행을 멈추지 않음(강기정·민주당)

-의원 배지를 달고 있지 않아 강기정 의원의 신분을 알지 못하였으며, 신분을 묻자 무시하고 지나갔음(경호실·새누리당)


4. 현 순경의 입술 터짐

-목이 졸려 있어 얼굴도 못 봤음. 현 순경이 강 의원 뒷덜미를 잡고 흔들다가 뒤통수에 자기 입을 맞은 것임(강기정·민주당)

-민주당 의원들이 몰려와 항의하는 사이 강기정 의원이 뒷머리로 현 순경의 입술을 가격했음(경호실·새누리당)


5. 대응 방안

-의원-경호원간 몸싸움이 아닌 경호실 직원에 의한 폭력행위(강기정·민주당)

-국회의원 특권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행동이며, 강 의원의 폭력 행사에 대한 법적 조치 여부 검토(경호실·새누리당)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알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모여 항의를 했는데도 몰랐다는 말은 좀 요상하죠. 이 부분에서는 "의원이면 다냐"는 발언 쪽에 약간 무게가 실립니다.

"누구시기에 차량을 발로 차고 가느냐"...이렇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과연 그렇게 말했을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강기정 의원의 과거 전력이 약간 마음에 걸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18대 국회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김성회 당시 한나라당 의원과 서로 주먹을 휘둘러 벌금형을 선고받는 등 이 외에도 몇 차례에 걸친 국회 내 물리적 충돌의 주인공이거든요. 


현 모 순경 등 경호실 관련인들이 강기정 의원에게 폭력을 행사했는지, 그리고 현 모 순경의 입술을 가격하여 피가 나게 만든 강기정 의원의 뒤통수에 고의성이 있었는지 이 2가지에 대한 특검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요런 건 잘 찍어둬서 보여주면 참 쉬운 결말이 날텐데요.



똑같은 상황을 두고 정반대의 주장이 존재하고 있는 이번 사건.

과연 어느 쪽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요?

어느 쪽이건간에 국민들한테 거짓말을 한 쪽은 많이 혼나야 하겠죠?


P.S)근데, 마지막으로 하나 궁금한 거. 이미 언론에 사진 찍힐 거 다 찍히고 했는데 굳이 경호실 직원 얼굴을 숨겨가며 차에 태울 필요가 있었나요? 국정원 직원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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