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쇼팽 콩쿠르 갈라 콘서트에서 들려준 피아노의 아름다움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6.02.03 05:20 이것이 나의 인생/생생한 음악의 향연

조성진 쇼팽콩쿠르 쇼팽콩쿨 우승자 입상자 수상자 갈라콘서트 예술의전당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가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어제 있었던 콘서트는 지난해 있었던 제17회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조성진, 2위 샤를 리샤르 아믈랭, 3위 케이트 리우, 4위 에릭 루, 5위 이케 토니 양, 6위 드미트리 시쉬킨 등 입상자 전체가 함께 한 연주회로, 각자 본선무대 연주곡 중 가장 자신 있는 곡을 연주했습니다. 오케스트라는 폴란드의 바르사뱌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휘는 야체크 카스프치크가 맡았구요.


출처: 크레디아 인터내셔널

조성진 쇼팽콩쿠르 쇼팽콩쿨 우승자 입상자 수상자 갈라콘서트 예술의전당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자가 나온 터라 이번 갈라 콘서트에 대한 관심은 무척이나 뜨거웠습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는 진귀한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주말도 아닌 평일(화요일) 오후 2시에 콘서트홀이 빼곡하게 가득찬 것이었습니다. 원래는 오후 8시에만 1회 공연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50분 만에 콘서트홀의 2,500석이 매진되버려 관객들의 문의가 쇄도하자 주최측에서 오후 2시 공연을 추가로 마련한 것이었는데요. 새롭게 준비된 오후 2시 공연의 2,500석 역시 불과 35분 만에 매진되버렸습니다. 저야 평소 예프게니 키신이나 랑랑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의 내한공연이 있을 때면 굳이 표가 없어도 예술의전당으로 가 로비에서 연주를 듣곤 했는데...이렇게 사람이 북적거리는 콘서트홀 로비를 보는 것도 오랜만이더군요. 암표상이 뜬 건 말할 것도 없고...


오후 2시 연주에선 드미트리 시쉬킨이 스케르초 2번 Op.31을, 이케 토니양이 뱃노래와 그랜드 왈츠 Op.18을, 에릭 루가 프렐류드 Op.28 중에서 4·15·16·17·24번을, 케이트 리우가 콘첼토 1번 Op.11을 1부에서 쳤습니다. 2부는 샤를 리샤르 아믈랭가 콘첼토 2번 Op.21을 연주했고, 두 번째 순서로 조성진이 등장하여 녹턴 13번 Op.48-1, 판타지 Op.49, 영웅 폴로네이즈 Op.53을 연주했습니다. 앵콜로 녹턴 Op.20도 추가로...원래 순서로는 조성진이 1부 마지막 순서였는데 변경되었더군요. 상업적 기획의 산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ㅎㅎ 우승자가 피날레를 장식해야 와꾸가 그럴싸해 보일테니...


출처: 크레디아 인터내셔널

조성진 쇼팽콩쿠르 쇼팽콩쿨 우승자 입상자 수상자 갈라콘서트 예술의전당

연주에 대해서 뭐라 평할 건 따로 없습니다. 평소 타인의 연주에 대해 가타부타 말하지 않기 때문에...마찬가지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으로서 사소한 실수라던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대학교 초창기 때야 이러쿵저러쿵 평가하고 분석하는 것이 자랑같이 느껴졌지만 뭐랄까요...나이를 한살 먹을수록 그나마 좀 겸손을 배웠다고나 할까요...굳이 한 마디 하자면 조성진의 연주는 정말 대단했다는 거. 쇼팽 콩쿠르 중계를 보면서 느꼈던 일말의 질투감 같은 것이...하하. 어디서 감히 조성진에게 질투심이냐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동안 뭐한 건가' 싶은 자괴감? 비슷한 것이었는데, 직접 연주를 들으니 그저 음악을 즐기게 되더군요. 2015 교향악축제 당시 정명훈 지휘로 서울시향과 베토벤 콘첼토 5번 '황제'를 연주했을 때보다도 월등히 좋아진 기량이 돋보였던 연주였습니다.


이어 오후8시에 있었던 연주도 마냥 좋았습니다. 1부에선 드미트리 시쉬킨이 론도 Op.1를, 이케 토니 양이 임프롬프투 2번 Op.36과 스케르초 3번 Op.39을, 에릭 루가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그랜드 폴로네이즈 Op.22를 연주했고, 2부에서 케이트 리우가 3개의 마주르카 Op.56, 샤를 리샤르 아믈랭이 소나타 3번 Op.58을 연주했습니다. 역시 마지막으로 조성진이 콘첼토 1번 Op.11을 연주했구요. 



출처: 크레디아 인터내셔널

조성진 쇼팽콩쿠르 쇼팽콩쿨 우승자 입상자 수상자 갈라콘서트 예술의전당

개인적으로 쇼팽의 작품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소나타 3번(그 중에서도 4악장)을 감명깊게 들었습니다. 역시 콩쿠르 2위에 빛나는 연주력...조성진의 콘첼토 1번은 마치 '피아노가 이렇게 매력적인 소리가 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한 연주였습니다. 앵콜 영웅 폴로네이즈 역시 어디서 힘이 남았었는지 거침없이 연주해냈고...커튼콜을 몇 번이나 해도 관객의 박수가 이어지자 쑥스러워 하며 악장의 손을 잡고 퇴장하는 모습은 영락없이 풋풋한 청년...


조성진 쇼팽콩쿠르 쇼팽콩쿨 우승자 입상자 수상자 갈라콘서트 예술의전당

서울 공연을 끝으로 이번 제17회 쇼팽 콩쿠르 수상자 콘서트는 막을 내렸습니다. 기왕이면 수상자를 배출한 한국에서 도쿄와 같이 심포닉 콘서트와 리사이틀까지 함께 이루어졌으면 더 바랄 나위가 없었겠지만...어쩌겠어요. 한국 클래식 시장이 아직까진 그렇게 평가되는 것을...도쿄에선 5차례의 공연이 있었죠? 그런데 하나만 더 언급하자면, 왜 굳이 Prize-Winner's Concert를 우승자 콘서트라고 명명했는지 모르겠네요. 입상자 콘서트 내지는 수상자 콘서트라고 하면 될 것을...조성진 이외의 연주자들이 우정출연하는 것도 아니고...이게 진지한 기획의도였다면...너무 유치하죠? 하여간 1등만 알아 한국은 진짜...당장 일본만 해도 '입상자'라고 쓰지 굳이 '우승자'라고 하진 않는데 말인데요. 여하튼 오랜만에 귀호강 잘했습니다. 좋은 연주 들어서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일시: 2016년 2월 2일(화) 14:00(1회) 20:00(2회)

티켓: R석 18만원 / S석 15만원 / A석 12만원 / B석 8만원 / C석 4만원

주최: 크레디아 인터내셔널

협찬: 삼성

후원: 대한항공


P.R.O.G.R.A.M

All F.Chopin Program

Warsaw Philharmonic Orchestra (Cond. Jacek Kaspszyk)


-1회 공연(14:00)

Pf. Dmitry Shishkin

Scherzo No.2 in B-Flat Minor, Op.31

Pf. Yike Tony Yang

Barcarolle in F-Sharp Major, Op.60

Waltz No.1 in E-Flat Major, Op.18 'Grande valse brillante'

Pf. Eric Lu

24 Preludes Op.28, Nos. 4, 15, 16, 17, 24

Pf. Kate Liu

Piano Concerto No.1 in E Minor, Op.11

Pf. Charles Richard-Hamelin

Piano Concerto No.2 in F Minor, Op.21

Pf. Seong-Jin Cho

Nocturne No.13 in C Minor, Op.48-1

Fantasie in F Minor, Op.49

Polonaise No. 6 in A-Flat Major, Op.53, "Heroic"


-2회 공연(20:00)

Pf. Dmitry Shishkin

Rondo in C minor, Op.1

Pf. Yike Tony Yang

Impromptu No.2 in F-sharp Major, Op.36

Scherzo No.3 in C-Sharp Minor, Op.39

Pf. Eric Lu

Andante spianato et Grande polonaise brillante, Op.22

Pf. Kate Liu

Mazurkas, Op.56

Pf. Charles Richard-Hamelin

Piano Sonata No.3 in B Minor, Op.58

Pf. Seong-Jin Cho

Piano Concerto No.1 in E minor, O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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