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 'Time:Traveler', 문화대통령의 건재함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7.09.03 17:41 이것이 나의 인생/생생한 음악의 향연



2017년 9월 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 '타임:트래블러(Time:Traveler)'가 열렸습니다.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 1집 앨범 '난 알아요'로 데뷔한 서태지의 데뷔 25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콘서트인데요. 지난 4월 4일 롯데카드 무브사운드트랙 vol.2의 일환으로 이 콘서트가 개최된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무척이나 많은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25주년 프로젝트 '타임:트래블러'는 블랙홀에서 시작되는데, 블랙홀의 강력한 중력이 시공간을 왜곡시키고 이를 이용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물리학적 가설에서 착안해 서태지가 공연과 리메이크 두 가지 프로젝트의 콘셉트로 완성시켰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과거에서 시작돼 현재를 지나 미래로 향하는 선형적인 시간의 연속성을 깨고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고자 했죠.




서태지 5집 앨범 포스터의 주인공(당시 9세)이었던 배우 신세경이 19년만에 동일한 컨셉으로 촬영한 25주년 프로젝트 포스터가 공개되자 팬들의 기대감은 그야말로 극에 달했죠. 또한 서태지의 대표곡들이 리메이크되었습니다. 1집 앨범 수록곡 '이제는'이 에디킴에 의해,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는 헤이즈에 의해 리메이크 됐구요. 2집 앨범 수록곡 '마지막 축제'는 크러쉬에 의해 리메이크 됐습니다. 4집 앨범 수록곡 '슬픈아픔'은 수란에 의해, 'Come back home'이 방탄소년단에 의해 리메이크 됐고, 5집 앨범 수록곡 'Take Five'가 윤하에 의해, 6집 앨범 수록곡 '인터넷 전쟁'이 루피&나플라에 의해 리메이크 됐습니다. 그 외에도 8집 앨범 수록곡 'Moai'가 어반자카파에 의해 리메이크 됐죠.



군침만 흘리고 있다가 친구와 함께 결국 공연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2층 R석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공연을 보다보니 스탠딩석으로 예매를 할껄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6시부터 시작된 이날 공연의 오프닝 게스트는 국카스텐이었습니다.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가 MBC 예능 '복면가왕'에 음악대장으로 출연해 서태지의 2집 수록곡 '하여가'를 리메이크 했던 적이 있죠. 하현우가 서태지의 팬이기도 하구요. 또 다른 오프닝 게스트 어반자카파는 이번 25주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모아이'를 리메이크 하기도 했구요.



예정된 시간보다 10분 당겨진 저녁 7시20분에 시작된 서태지의 무대는 시작부터 환상적이었습니다. '내 모든 것' '줄리엣(Juliet)'으로 본공연을 시작한 서태지는 방탄소년단(BTS)와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을 재현하며 1집으로 거슬러 올라가 차례차례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왔습니다. 1993년 라이브 투어 '마지막 축제'와 1995년 '다른 하늘이 열리고'의 연출기법들이 재해석되어 팬들에게 추억과 감동을 선사했죠. 특히 3집 수록곡 '교실이데아'의 무대가 인상깊었습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4집 앨범 '필승'의 무대. 서태지는 "저때 여러분 다칠까봐 걱정 많이 했어요. 오늘 저때처럼 트럭으로 경기장을 돌면서 공연하려고 했는데 아쉽게 공연 기술이 거기까진 안된대요. 그래서 아쉽지만 무대 위에서만 할게요"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는데요. 이날 공연에 참여한 오케스트라 단원 중에 제 친구가 있는데, 친구에게 물어보니 공연 전날 리허설 때는 실제로 트럭을 타고 돌았었다더군요. 하지만 서태지가 4집 앨범 수록곡 'Good Bye'를 최초로 부르면서 아쉬움은 씻은 듯이 사라졌습니다. 서태지를 비롯해 팬들에게도 짠한 아픔이 남는 노래죠.


5집 앨범으로 넘어오면서 솔로 활동 시절 수록곡들을 부르기 시작한 서태지는 본격적으로 주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습니다. 7집 수록곡 '제로'에서부터는 지난 2008년 영국 로열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했던 '서태지 심포니'를 재현하기도 했죠. 가장 최근에 발표된 곡인 '소격동'과 '크리스말로윈'으로 본공연은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죠. 배철수, 심은경, 아이유, 유재석, 신세경 등 많은 이들의 25주년 축하 영상 VCR이 끝난 뒤 다시 등장한 서태지는 앵콜곡으로 '시대유감' '10월 4일' '난 알아요' '마지막 축제' 등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방탄소년단과 함께 '우리들만의 추억'을 부르면서 공연의 막을 내렸습니다. 



250분에 걸쳐 25곡의 정규 리스트로 채운 25주년 기념 공연. 서태지는 "여러분이 25년 동안 주셨던 사랑 잊지 못할 것이다. 오늘 공연 역시 정말 특별하고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25년 말고 250년 뒤에도 여러분에게 기억됐으면 좋겠다. 그때는 클래식 전집에 있겠죠?"라며 공연의 소감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데뷔한 지 25년의 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서태지는 '문화 대통령'임을 증명해냈던 공연이었습니다. 이날 공연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는데, 마지막 앵콜곡인 '우리들만의 추억'은 저작권자인 서태지가 특별히 촬영을 허가한 덕분에..ㅎㅎ 영상을 올립니다.




1. Intro  

2. 내 모든 것

3. Juliet 

4. 난 알아요 

5. 이 밤이 깊어 가지만 Remix 

6. 환상 속의 그대 Remix

7. 하여가 

8. 너에게

9. 영원 

10. 교실이데아 (ver. 다른 하늘이 열리고) 

11. 컴백홈(Come back home) 

12. 필승 

13. Good bye 

14. Maya

15. Take One

16. Take Two 

17. 울트라맨이야

18. 태지의 화 Intro + 탱크 

19. 오렌지 

20. 인터넷 전쟁 

21. DB + 로보트 

22. Zero (ver. 심포니)

23. Outro: 난 너를 향해 노래하네 

24. T'ik T'aK (ver. 심포니)

25. Moai (ver. 심포니)

26. 소격동 

27. Christmalo.win (ver. 심포니)

앵콜1. 시대유감 2017

앵콜2. 10월 4일

앵콜3. 난 알아요 (ver. 심포니)

앵콜4. 마지막 축제

앵콜5. 우리들만의 추억 2017


오늘의 키워드

#서태지 데뷔 25주년 #Time:Traveler #타임 트래블러 #방탄소년단 #BTS #어반자카파 #국카스텐 #하현우 #서태지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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