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 사퇴, 2011년의 두산과 2018년의 NC는 닮았다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8.06.04 03:07 이것이 나의 인생/두산베어스와 야구이야기

영상을 통해 해당 포스트를 요약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 성적부진 책임 지고 전격 사퇴



2018 신한은행 MY CAR 프로야구에서 시즌 최하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습니다. NC 다이노스는 3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김경문 감독이 물러나고 유영준 단장이 감독 대행을 맡아 남은 시즌을 치르게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이후 구단의 고문 예우를 받게 되며, 김종문 미디어홍보팀장이 단장 대행을 맡게 되었습니다.


NC 측은 보도자료 속에서 '현장 리더십 교체'라는 표현을 쓰며 구단의 경질 결정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 달 창단 첫 10위라는 참혹한 결과를 마주하게 되었고, 현재까지도 9위인 롯데 자이언츠에 5.5게임차를 뒤지고 있는 암담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죠. 최근 들어 김경문 감독이 곧 사퇴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날 경기도 패배할 경우 김경문 감독이 사퇴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결과는 NC의 7-8 패배. 이로써 NC의 시즌 전적은 20승 39패가 되었습니다. 이후 NC는 덤덤히 김경문 감독의 사퇴를 발표했죠.


두산 베어스의 부흥과 올림픽 금메달을 품에 안은 명장 '달 감독'



김경문 감독은 2000년대 프로야구의 황금기를 이끈 최고의 감독 중 한명이자, 한국야구에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운 명장으로 칭송받았던 인물입니다. 공주고 재학 시절인 1977년 대통령배 야구대회에서 우승한 뒤 고려대학교에 진학한 김경문 감독은 졸업 후인 1982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 창단 멤버로 입단하며 프로야구에 입문, 조범현 전 KT 위즈 감독과 포수 포지션을 두고 경쟁을 펼쳤죠. 선수로 활동할 당시에는 그저 그런 평범한 선수였던 김경문 감독은 1990년 태평양 돌핀스로 트레이드되었다가 1년만에 다시 OB로 복귀한 후 현역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이후 미국 애틀랜타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고 돌아온 김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에서 배터리 코치를 역임한 후 2003년 시즌 종료 후 김인식 감독의 사퇴로 공석이 된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취임합니다. 당시만 해도 무명에 가깝던지라 무척 파격적인 결정이었죠. 김경문 감독은 취임하자마자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던 두산을 곧바로 일으켜 세워 첫해인 2004년에는 플레이오프, 2005년에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합니다. 2006년에는 간발의 차로 PO 진출에 실패했지만 팀 체질 개선을 이어나가 2007년, 2008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죠. 2009년과 2010년에도 정규시즌 3위로 PO에 진출하는 등 두산 베어스의 중흥기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되어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것입니다. 이는 야구가 올림픽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최초의 기록으로, 세계 최강인 쿠바와 미국, 일본 등을 모두 물리치며 한국 스포츠 사상 남자 구기 종목 첫 금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세웠죠. 세계는 그간 쿠바와 미국의 독주 체제가 지속되었던 야구 종목에서 고교팀이 불과 60개 뿐인 한국이 우승을 한 것을 기적이라고 표현했고, 노메달에 그친 일본 대표팀은 어마어마한 국내 여론의 비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두산 베어스 감독 자진사퇴와 역대급 뒤통수, 그리고 시작된 공룡의 시대와 좌절




2011년 5월 두산은 임태훈과 故 송지선 아나운서 사태가 터지며 선수 관리 능력에 치명타를 입었고, 이후 계속된 연패 속에 7위를 기록 중이던 6월 중순, 공식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자진 사퇴를 한뒤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겠다며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연말 쯤에나 돌아올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8월 말에 귀국했죠. 표면적인 이유는 자신의 이름을 딴 '문 카페'의 개업이었지만 그해 2월 창단 이후 창단 감독을 찾고 있던 NC 다이노스의 초대 감독으로 낙점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던 상황.



그리고 8월 31일 NC는 김경문 감독의 초대 사령탑 선임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3년 총 14억원의 계약을 맺은 김경문 감독은 첫해 4강을 목표로 하겠으며, 롯데 자이언츠를 지역 라이벌로 삼겠다고 선언했죠. 그런데 이 당시 두산 팬들은 김경문 감독에게 완전히 등을 돌리고 맙니다. 그도 그럴 것이 팀을 끝까지 책임지지 않고 자진 사퇴한 감독이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신생팀의 창단 감독에 취임해 "두산에서 받은 사랑 NC에서 보답하겠다"는 소리를 하고 앉았고, 두산의 화수분 야구를 담당했던 박승호 2군 감독, 김광림 타격코치, 강인권 배터리코치 등을 빼가는 만행을 저질렀기 때문이었죠. 두산 역시 김경문 감독의 취임 소식을 듣자마자 그간 예우 차원으로 지급하던 잔여연봉을 끊어 버렸습니다.



어째됐건 NC의 초대 감독으로 취임한 김경문 감독은 2012년 퓨처스 리그를 평정한 후 KBO 리그에 처음 올라온 2013년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7위를 차지하며 정규 시즌 안착에 성공합니다. 2014년 시즌을 앞두고 3년간 계약금 5억, 연봉 4억에 재계약을 마친 김경문 감독은 NC 다이노스를 3위로 정규 시즌을 마치게 하며 창단 3년, 1군 진입 2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시켜 지도력을 인정받았죠. 6월엔 역대 8번째로 프로야구 감독통산 600승 고지를 밟기도 했구요. 이후에도 NC 다이노스는 신생 구단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강팀의 면모를 선보이며 2015년 정규시즌 2위(최종 3위), 2016년 정규시즌 2위 및 한국시리즈 준우승, 2017년 4위 및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첫해를 제외하곤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 2016년 한국 시리즈 준우승 이후엔 3년 20억원에 두 번째 재계약을 하며 구단 측으로부터 변함없는 신임을 받았죠.




그런데 NC는 올해 시즌이 시작된 이후 언제 그랬냐는 듯 거짓말처럼 하향세를 보이며 곤두박질치기 시작했습니다. 주전 포수였던 김태군의 군입대 등 여러가지 분석이 있지만, 가장 힘을 얻고 있는 것은 불펜 혹사의 여파, 상황에 맞지 않은 선수 기용 등이었습니다. 마치 두산 베어스 감독 마지막 해였던 2011년을 다시 보는 듯한 상황이었죠. 당시에는 7위까지 떨어졌지만 이번에는 끝내 꼴찌를 찍고 말았고, 그때와 같이 6월 감독을 자진 사퇴하는 것으로 NC에서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게 되었습니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부흥을 이끌었음에도 항상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치며 우승의 한을 풀지 못한 김경문 감독. 선수 시절, 코치 시절, 그리고 국가대표 감독으로 올림픽에서도 우승을 맛봤지만 유독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등 포스트시즌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자연스럽게 '큰 경기에 약하다'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고, 본인 스스로도 "준우승이 지긋지긋하다"며 "가슴에 한(恨)으로 남았다"는 말로 아쉬워할 정도였죠. 결국 NC에서도 이렇게 물러나게 되었군요.



김경문 감독에 대한 상반된 평가, 미리 겪어본 두산 팬에게 김경문 감독은?



김경문 감독에 대해서는 다양한 평가가 존재합니다만, 폐허에 가까웠던 두산 베어스 타선을 2군, 신인, 신고선수들로 과감히 물갈이해 국대타선으로 변모시킨 점, 신생구단인 NC 다이노스를 창단 1년 만에, 그리고 4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는 점에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투진을 소모품 취급하며 혹사를 시켜 끝내 투수진 전체를 박살낸다는 점에선 많은 비판을 받고 있죠. 2010년 두산 감독 시절 투수 고창성이 포스트 시즌 10경기 전 경기를 등판했던 사례에 대해서는 '혹사의 아이콘'인 김성근조차도 이러진 않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시리즈 단기전에 강할 뿐 한 시즌 운용에 약하다는 평가도 존재하죠.



이번 김경문 감독의 사퇴를 남일 같지 않게 바라보는 이들 역시 두산 팬들입니다. 두산에게 있어서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을 육성, 발굴해서 단기적으로 본인이 사용하는데까지는 뛰어난 감독이었지만, 특유의 '믿음의 야구'로 인해 쓰는 선수만 쓰기 때문에 선수들은 혹사당하며 서서히 망가졌고, 결국 6번이나 가을야구에 도전했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기억이 있기 때문. 두산 전통의 '화수분 야구'인 2군 육성 시스템이 아니었다면 이조차도 불가능 했을 것이라는 평이죠. 그리곤 팀이 황폐화되자 자진사퇴라는 이름으로 도망가고, 2달 만에 다른 팀의 감독으로 부임하고선 시즌 도중에 코치, 프런트를 빼가는 기본적인 상도덕도 없는 감독으로 평가하고 있으니까요. NC 다이노스는 부디 이러한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자유롭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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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량
    • 2018.10.04 10:14 신고
    자진사퇴가 아닌 경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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