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썰을 풀다

이마트 주유소, 직접 한번 가봤습니다

자발적한량 2008.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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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주유소가 드디어 22일 오픈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T군의 학교인 단국대학교에서 조금 더 가면 있는 이마트 구성점에 생겼더군요. 굴러들어온 먹잇감을 놓칠 T군이 아니죠..ㅎㅎ 얼른 주유 한번 해보러 찾아가 보았습니다.


 들어가는 입구가 약간 혼란스럽더군요. 일차선으로 되어 있어서..주유소가 어딘지 살짝 헤맸습니다. 드디어 발견!


 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모두 1198원입니다. T군이 그동안 제일 싸게 주유한 곳이 판교 근처에 있는 주유소였는데 1298원이었습니다. 제일 싼 곳보다 100원이 더 싸네요. 5만원으로 주유했을 때 38리터 들어가던 것이 약 42리터 들어가는 것입니다. 4천원 이상의 차이가 나네요. 엄청난 메리트입니다..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영업을 합니다. 이마트에서 OK캐쉬백이 적립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곳에서도 적립이 됩니다.


 이마트 주유소는 셀프 주유소입니다. 기름을 직접 넣어야 하죠. 이 점도 저렴한 가격을 만드는 데 한 몫 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직원이 없는 건 아닙니다. 셀프 주유를 해보지 않은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이곳 저곳에서 기계와 씨름하고 있는 분들이 많더군요. 직원들은 바쁘게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이 주유소의 공식 명칭은 이마트·SK 주유소 입니다. 이마트와 SK와의 제휴를 통해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개점 당일날 오픈한지 40분 만에 40명의 고객이 다녀갔다고 하니 그 인기가 실로 대단합니다.


 현재 상태는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약간은 어수선합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밀려와서 복잡한 것도 있고, 일단 가장 큰 것은 셀프 주유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간혹 기계가 말썽인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T군이 만원을 넣고 처리가 다 됐는데 기름이 안나오더군요..기계 세팅을 다시 하고 주유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경우는 특별한 경우인 듯 합니다.


 주변 주유소들은 울상이다 못해 망연자실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마트 주유소가 생긴 이후로 찬바람만 휑휑.. 한가지 논란이 되는 것은 주변 주유소에서 제기한 의혹인데, 자신들이 정유사에서 받아오는 공급가격보다 이마트 주유소의 판매가격이 싸다는 겁니다. 아무리 마진을 남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고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라고 해도 적자를 보면서까지 주유소 사업을 운영하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세계이마트와 SK네트웍스 측에서는 일반적인 공장도 가격과 이마트 주유소에 공급되는 가격은 다르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그 가격은 영업비밀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이마트 주유소는 2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일단 확실히 저렴한 가격으로 본격적인 가격경쟁이 시작되어 소비자들의 주유비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죠. 이번에 생긴 용인 구성점이 1호점이고, 전국에 있는 이마트들에도 하나씩 생겨날 것으로 보입니다.  


 우려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시장논리에 의한 가격의 변화죠. 다시 말해서, 현재 타 주유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가 이루어져 주변 주유소들이 버텨내지 못하고 사라지면, 그 때 가격이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입니다. 하지만 T군의 생각으로 이 경우는 그리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마트 주유소가 만들어진 배경과 모순되는 결과를 초래할테니 말이죠.


 주변 주유소가 타격을 받을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자신들이 살아남을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정유업계는 물론이고, 일부 주유소들 또한 고유가로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에는 아랑곳없이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데 신경쓴 것을 부인할 수는 없겠지요. 이런 면에서 볼 때 일단 이마트 주유소의 등장에 대해서 T군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싶습니다.


 공급받는 단가가 똑같다면, 왜 그렇게 주유소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입니까. 물론 강남 한복판에 있는 주유소와 타 지역 주유소는 땅값 등의 요인이 있기 때문에 다를 수도 있지만, 멀리 떨어지지 않은 주유소마저도 가격의 차이가 나니..유가가 떨어질 때도 몇몇 주유소들은 떨어진 가격을 판매가격에 100% 적용시키지 않은 경우도 꽤 있었구요.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을 하기는 힘들지만, 일단은 소비자에게 나쁠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마트 구성점 반경 500m에는 유동인구가 꽤 많기 때문에 주유소가 꽤 많습니다.(6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마트 주유소의 등장으로 주변 주유소들은 생사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이 상황을 과연 어떻게 이겨낼지..궁금하군요.


 오늘도 이마트 주유소에는 이렇게 차들이 주유 순서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어서 전화를 해보았는데, 저녁 늦게 하면 안되겠냐고 하더군요. 무척이나 바쁜가 봅니다. 결국 인터뷰는 그래서 못했습니다. 대형할인매장의 주유소 사업 진출! 과연 얼마나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지..그 효과가 좋은 쪽으로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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