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산에서 흉기 피습... 범인의 정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에서 신원미상의 60대 남성으로부터 피습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새해 첫날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 대통령 묘역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던 이재명 대표는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한 이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가 이달 초 신당 창당을 예고해 민주당의 내분을 앞둔 상태에서 정통성과 단합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였죠.

 

이재명 대표는 2일 오전 10시 27분경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에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문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60대 남성 김모 씨에게 피습을 당했죠. 김 씨는 이재명 대표 주변에서 지지자처럼 행동하다가 사인을 요청하며 펜을 내미는 듯 행동하다가 돌연 소지하고 있던 18cm 길이 흉기로 이재명 대표의 왼쪽 목을 찔렀습니다. 

 

이 대표를 공격한 김 씨는 민주당 당직자와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로 인계됐죠. 이재명 대표는 부산대병원 외상센터에 오전 11시 15분쯤 도착해 응급처치를 한 뒤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고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수술을 하려 했으나, 이재명 대표의 가족 측의 요구로 헬기를 통해 서울로 이송, 서울대병원에서 약 2시간에 걸쳐 경정맥 재건 수술을 받았습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수술명은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재건술"이라며 "내경정맥이 손상된 것이 확인됐고, 정맥에서 흘러나온 혈전이 생각보다 많아 관을 삽입한 수술이 시행됐다. 현재 중환자실에 입실해 회복 중"이라고 밝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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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의 서울 이송을 두고 일부 의료계에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부산대병원 측이 전원에 대해 유감 표명을 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으나, 부산대병원 측이 사실무근임을 밝히는 해프닝이 있었구요. 양성관 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내 최고의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를 놔두고 권역외상센터조차 없는 서울대를 가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결국 지방 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떠들던 정치인조차 최고의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학교 병원을 놔두고 권역외상센터조차 없는 서울대병원으로 그것도 헬기를 타고 갔다"고 비판한 데 이어 "서울대까지 헬기를 타고 간다면 중증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증이 아닌데 헬기를 타고 간다면 도무지 말이 맞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죠.

 

자, 이재명 대표를 공격한 김 씨에 대해 알아보죠. 김씨는 체포 후 강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다가 부산경찰청으로 연행되었는데요. 부산경찰청은 "김 씨가 수사 초반엔 묵비권을 행사했으나, 현재는 진술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 씨는 충남에 거주하는 57년 생으로,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후 2005년부터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서 부동산 중개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씨는 지난헤 12월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현장 인근에서 목격된 것을 비롯해 사건 전날에도 이재명 대표의 김해 봉하마을 일정을 따라다녔습니다. 이웃주민들에 따르면 그가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했다고 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은 "당원 정보에는 없는 사람"이라고 밝혔죠. 일각에선 민주당에 위장입당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가 국민의힘 당원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 김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를 죽이겠다는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알려졌으며, 총 68명 규모로 꾸려진 부산경찰청 수사본부에서는 김 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의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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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재명 대표의 피습 소식을 접한 윤석열 대통령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이 대표의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 것을 비롯해 경찰 등 관계 당국이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이 사회에서 절대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 대표님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국민의힘 의원 모두는 나와 같은 마음이라 생각한다"면서 "이 대표의 쾌유 기원 외에 불필요한 발언은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당내 의원들의 입단속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신당 창당을 진행 중이던 이낙연 전 총리는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부디 이 대표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 대표가 어서 쾌유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폭력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해 폭력이 다시는 자행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죠. 그리고 이달 초로 목표했던 신당 창당 시기를 하순 경으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친명계 안민석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정치판이 흔들릴 수 있는 커다란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은 불가능해졌다"고 전망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