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들이 원하는 건 티아라의 해명이 아닐텐데...
2012년 티아라는 연예계를 강타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들이 2011년 Roly-Poly로 복고열풍의 선봉에 서서 가요계를 강타했을 때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바로 멤버간의 불화설로 인해 '왕따설'이 나돈 것이죠. 티아라에게는 무척이나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이 사건은 적당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 사장까지 나서서 급한 불을 끄려 했죠. 하지만 김광수 사장은 악수를 두었습니다. 괴롭힘의 당사자로 지목되었던 멤버 '화영'을 탈퇴시키기로 한 것이죠. 후폭풍은 티아라가 감당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니었습니다. 연예계 차원의 이슈를 벗어나 '왕따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고, 티아라 멤버들은 자신들이 출연하던 드라마·예능 등에서 하차를 하는 상황까지 생겼습니다.
대중들이 티아라에게 거센 비난을 퍼부은 이유에 대해서 김광수 사장과 소속사, 그리고 티아라 멤버들이 얼마나 생각을 해봤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들이 각종 예능이나 가요 프로 등에서 모습을 노출시켰을 때 한 행동들은 그들의 해명대로 '장난' 혹은 '연출'이라고 이해해 주기에는 대중들이 수긍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티아라의 대처 방식은 점점 대중들이 원하는 모습과 거리감이 생겼습니다. 대중들은 말 그대로 '눈 앞에서 치워지기를' 원한 것입니다. 딱 엎드려서 '잘못했습니다' 한 마디와 함께 최소한 대중들의 의식 속에서 이들의 추악했던 모습이 희석될 때까지는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 것이 맞았을 겁니다.
하지만 김광수 사장이 티아라를 격하게 아껴서였는지, 티아라는 오히려 정면돌파라는 승부수를 띄웁니다. MBC 드라마 '천 번째 남자'에 출연하게 된 효민이 끝내 버티는 '의지'를 발휘하구요. 오히려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서 눈물을 글썽거리며 대중들에게 연민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신곡 Sexy Love 활동을 강행하기도 하구요. 리더인 소연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예 왕따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기 위해 일명 '눈물 인터뷰'까지 감행을 하였는데요. 얼마 뒤 조선일보에 '티아라 놀이'에 관한 기사가 떠 실소를 자아낸 적이 있었죠. '티아라 놀이'는 당시 청소년들이 티아라를 흉내내며 '왕따 놀이'를 하던 것을 말합니다. 승부사 기질의 김광수 사장은 이 사태도 정면돌파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큰 착각이었습니다. 티아라의 이러한 자세에 대중들은 더욱 분노했고, 결국 티아라는 한국에서의 활동을 다급히 접게 됩니다.
그 이후 티아라는 해외활동에 매진합니다. 일본·동남아 등을 돌며 활동을 이어나가죠 .근근히 뭐 일본과 동남아에서 동시에 러브콜이 들어와 고민이라고 보도가 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만, 솔직히 '언론플레이'의 본좌라 불리우는 김광수 사장 때문에 보도 그대로를 오롯이 받아들이기엔 의구심이 갔던 것도 사실입니다. 확실한 것은 티아라가 100억 규모의 동남아 투어를 제안받았다는 기사가 언론에 도배가 되었었는데, 국내·외 일정을 고려하여 결정짓겠다는 보도 이후에는 별다른 소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티아라가 딱히 100억에 준하는 활약을 보이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 '국내 팬들과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 100억 동남아 투어 포기!' 뭐 이런 기사가 조만간 뜰지도 모르겠군요. 오히려 티아라가 일본활동 중 선보인 이른바 '떡방아춤'이 네티즌들 사이에 오르내리면서 '보기 민망하다', '얘네 일본가서 이러고 다니냐' 등의 좋지 않은 평이 많았죠.
자, 그런데 국내에 티아라의 소식이 급속도로 터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디스패치가 일본 시내에서 효민을 목격하였다고 기사가 떴었는데요. 솔직히 말하면 전 이 보도가 티아라와 디스패치의 합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여하튼! 멤버 효민, 지연, 은정, 아름으로 구성된 유닛그룹 'T-ara N4'가 결성되어 티아라는 국내복귀를 하게 됩니다. '전원일기'라는 복고 향 물씬 풍기는 타이틀곡과 함께. 그런데 이게 시작부터 좀 웃겼습니다. 기껏 국내에 공개된 전원일기에 가수 겸 작곡가인 G.고릴라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To the 전원일기? 이건 도대체 무슨 표현이냐. 진짜 가사 쓴 xx 한대 때려주고 싶다"며 공개 디스를 한 것이죠. 논란이 일자 G.고릴라가 사과를 하는 것으로 넘어갔습니다만, 사과 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뒤이어 티아라엔포는 지난 6일 Mnet의 <비틀즈 코드2>에 출연하는데요. 다시금 정면 돌파를 선택했나 봅니다. 왕따설에 대해 무척이나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더군요. 이 자리에서 티아라 멤버들은 왕따설에 대한 해명에 나섰습니다. 닭똥같은 눈물과 함께. 우선 효민은 인터넷에 떠돈 일진설에 대해 해명을 하며, 일진까지는 아니고 노는 친구들과 몰려다녔을 뿐, 큰 문제를 일으키진 않았다고 해명했죠. 은정은 일명 '떡은정' 사건이 일본 예능의 분위기에 맞게 설정이 가미된 상황이었다고 해명하더군요. 재밌게 하려는 생각에 일부러 더 사악한 표정도 지었다고 하면서. 덕분에 이제는 떡을 먹지 못한다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글쎄요. 뭐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로서는 딱히 와닿지 않는 해명이라고밖에 얘기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공인으로서' 뭐 이런 해명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구요. 제가 가장 마음에 안드는 점은 정작 그 당시 왕따 사건으로 인해 그룹에서 퇴출당한 화영은 그 사건 당시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있는데 왜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나서서 '사실은 자기네가 이랬다' 하는 해명을 제가 들어야 하는 걸까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대중들이 얘기를 듣고 싶은 것은 바로 화영입니다. 현재와 같이 일방적으로 티아라 쪽의 얘기를 듣고 싶은 것이 아니라요.
그렇다면 언제까지 티아라에게 손가락질 할꺼냐구요? 저같은 경우는 끝까지 그럴 겁니다. 티아라 사태는 일이 터지고 바로 해결을 해야했습니다. 해명을 하려면 초반에 했어야 했고, 화영과의 갈등 봉합도 그 당시에 했어야 맞는거죠. 하지만 티아라 측에서는 화영에게 많은 문제가 있어서 티아라 사태가 생겼고, 화영을 탈퇴시키면서 '조건없이 화영을 보내주기로 했다'며 마치 선심을 쓰는 듯한 어이없는 모습을 보였죠. 이 당시 티아라 멤버들은 소속사의 그늘에 숨어 쥐죽은 듯이 있었으면서 이제 와서 저런 식으로 해명하는 데 받아들여질리가 만무하죠.
SNS로 한 명의 멤버를 나머지 멤버들이 집중공격을 할 정도의 수준이면 이는 보이지 않는 곳에 훨씬 더 많은 고름이 있다는 말입니다. 티아라가 작년의 사태 이후 보여준 뻔뻔함이 현재 대중들의 이러한 분위기를 형성시킨 것이죠. 혹자들은 좀 더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대중들의 분노가 풀릴 것이라고 얘기하는데요.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연예계와 사회 전반이 티아라를 반면교사 삼아서 왕따 문제가 어떠한 파장을 불러 일으키는지 생각할 수 있도록 티아라가 없어지고 멤버들이 연예계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맞다구요. 티아라를 용서하기에는 너무 멀리까지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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