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여행#4] 군자마을 오천유적지, 수몰에서 살아남은 광산김씨 집성촌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5.07.25 15:13 일상탈출을 꿈꾸며/대한민국



안동여행의 첫 여행지는 군자마을이었습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입장료가 없었는데 이번에 보니 입장료가 생겼네요.

그런데 문제는 들어갈 때도 나갈 때도 수금을 하는 분이 안계셔서...

입장료 내려고 기다려도 보고 찾아도 봤는데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무료 입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의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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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군자마을은 와룡면 군자리에 위치한 전통마을입니다.

안동 군자마을. 또 다른 이름으로는 오천유적지라 불리는 이곳은 

조선시대 초기부터 광산김씨 예안파가 약 20대에 걸쳐 600여 년 동안 살아온 유적지입니다. 

입향시조는 농수 김효로입니다. 광산김씨는 영남사족으로 명성이 높았죠.


원래는 이 자리가 아니고 낙동강 기슭에 외내라는 곳에 있었습니다만, 

1974년 안동댐이 건설되면서 외내가 수몰되서 가옥을 비롯한 정자, 전적, 유물 등 

마을 소유의 문화재들을 현재의 장소로 이전한 것입니다.



주사. 김효로를 모시기 위해 중종 31년 그의 손자인 김부필이 후손들과 함께 세운 건물입니다.



주사 쪽에서 바라본 모습.

저 계단을 따라 올라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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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 왼편으로 가면 후조당이 나옵니다. 

광산김씨 예안파 종택에 딸린 별당으로 김효로의 손자인 김부필이 선조 때 지었습니다.

제사를 지내기 위한 제청으로 쓰이는 곳이죠.

현판은 김부필의 스승이었던 퇴계 이황의 친필이라고 하네요.



정면 4칸, 측면 2칸의 ㄱ자형 건물로 왼쪽으로부터 6칸의 대청을 두었으며, 

6칸 대청 동쪽에는 2칸의 온돌방이, 튀어나온 마루 1칸과 가마모양으로도 보이는 온돌방 1칸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이 지방에서 흔치 않은 구조로, 건축기법은 고려말 조선초 양식이라 합니다.

이렇게 써있는데...전 전통건축기법에 대해 아는 게 없는지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7호인 현재의 후조당은 사실 온전한 것이 아닙니다. 

대종택 중 사랑채만 현재의 위치로 옮겼고, 안채는 안동 시내로 이건했죠.

대청의 천장에서 고서 및 문집류, 고려 말기의 호적, 

조선시대 호적·교지·토지문서·노비문서·각종 서간류 등이 다수 발견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그 왼쪽에 있었던 사당.

단칸 맞배지붕으로, 조선 초기의 궤방집 구조입니다. 원래 제사는 고조부까지 4대 봉사를 하는 것이 원칙인데 나라에 큰 공이 있거나 학식이 높은 인물에 대해선 국가가 영원히 위패를 옮기지 않고 모시는 것을 허락했고, 이를 두고 불천위(不遷位)라고 합니다. 광산김씨 예안파는 입향조인 김효로와 그의 증손인 의병대장 김해 이렇게 두 사람이나 모시고 있는 권위있는 가문이었습니다.


안동을 '정신문화의 수도'라고 부르죠? 안동에는 곳곳에서 불천위 제사가 모셔지고 있는데요. 퇴계 종택의 퇴계 이황, 퇴계 태실인 노송정에서는 퇴계의 조부 이계양, 하회마을 양진당에선 겸암 류운룡, 충효당에선 서애 류성룡, 임하 내앞 의성 김씨 종택에서는 청계 김진, 서후 검제 의성 김씨 종택에서는 학봉 김성일, 봉화 닭실 안동 권씨 종택에서는 충재 권벌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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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나오는 건물인 후조당 사랑채입니다. 

안채는 위에서 말했다시피 태화동으로 이건해서 현재는 이렇게 한일자 여덟칸짜리 사랑채만 남아있죠.

건물은 봉화군 춘양면과 소천면 일대에서 자라는 소나무인 춘양목을 사용해 지었는데요. 

이 춘양목은 결이 곧고 단단한 것은 물론 잘 썩지도 않는 무척이나 좋은 목재로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이번엔 사랑채와 담 하나 사이로 위치한 읍청정. 

후조당 김부필의 동생인 김부의가 지은 건물입니다. 

장남이었던 김부필이 자식이 없었는데, 김부의가 자신의 아들을 양자로 입적시키고 바로 옆에 살았다고 합니다. 

후조당과 마찬가지로 닭의 모양처럼 생긴 계자난간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곳은 음악회를 비롯하여 세미나 등의 목적으로 대관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고택에서의 음악회...너무 낭만적일 것 같네요.


잠시 헷갈리실까봐 언급을 하자면 이곳 군자마을에 있는 건물의 이름들은 대부분 광산 김씨 선조들의 호(號)입니다. 

탁청정 김유, 후조당 김부필, 읍청정 김부의, 산남 김부인, 양정당 김부신, 설월당 김부륜, 계암 김령 등.



장판각. 장판각은 문집, 판각들을 보관하는 건물의 명칭으로 곳곳에도 사용되어 왔습니다. 

도산서원 장판각도 있고, 국학진흥원에도 장판각이 있죠? 심지어는 사이버 장판각도.

<근시재선생문집>을 비롯해 <계암선생 문집> 등이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때가 4월 첫주였는데...

이때도 더워서 엄청 헥헥 거렸거든요.

그런데 요새 날씨를 생각하면...어휴...복에 겨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도 시원하게 에어컨 빵빵 틀어놓고 다녔으면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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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단독주택에 살게 되는 꿈을 이루게 된다면 꼭 이런 모양의 대문을 만들고 싶네요.




여기는 탁청정 종택입니다. 김유가 조선 중종 때 지었고, 이후 화재를 당해 중건했었던 건물입니다. 

정면 6칸 측면 4칸의 ㅁ자형 집으로 총 22칸 규모인데요. 

현재도 김유의 후손들이 살고 있죠.



그리고 이건 탁청정. 종택에 딸린 정자입니다. 누각 건물이죠. 

도리(지붕을 받치는 나무)가 3개이므로 삼량집이 되겠군요. 칸으로는 정면 3칸 측면 2칸입니다. 



이 곳 역시 계자난간이며, 지붕에는 공포양식이 사용되었습니다. 

탁청정 앞 연못에 연꽃이 이쁘게 피면 참 아름다울 것 같은데, 보지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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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봉 한호가 썼다는 탁청정 현판.

영남 지역 개인 정자 중 가장 우아한 현판을 갖고 있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죠?



탁청정에서 바로 왼쪽 아래편에 위치한 것은 낙운정입니다.

산남 김부인이 지은 정자로 산남정이라고도 하고 낙운정이라고도 하고...



꽃이 활짝 폈을 때 왔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뻔 했네요.

날씨는 더운데 아직 꽃은 안피고...

애매한 3월말-4월초였습니다..ㅎㅎ



일비문 대문에 쓰여있는 용반호거(龍蟠虎距·용이 빙 둘러감고 후랑이가 웅크리고 앉는다). 

호족 집안이 그들의 근거지에서 위세를 떨친다는 뜻이 있는데,

세간에서는 광산 김씨를 두고 '오천의 칠군자'라고 불렀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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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김협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전각인 지애정입니다.



지애정 쪽 언덕에서 바라보니 군자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군요.



군자고와.

규수방·군자방·송죽방 등의 객실과 전통문화체험관, 강당 등이 있는 건물입니다.

아, 후조당사랑채, 읍청정, 산남정 등에서도 숙박을 할 수 있구요.



설월당입니다.

김부륜이 학문과 후진 양성을 위해 건립한 정자로 역시 계자난간이 달려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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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장 김해의 아들 김광계가 의병출신의 선비들을 모아 회의를 열던 침락정. 

정자라고 하는데...어찌 구조가...

운암정사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는 곳입니다.



침락정 옆에 위치한 계암정. 문정공 김령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건물입니다. 


벽 색깔이 다른 건물들과는 확 다르죠? 

좀 붉으스름해요. 살색이 살짝 맴도는 것이.



건물 옆에는 문정공의 신도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맨 아래쪽에 있는 양정당. 김부신이 지은 건물입니다. 그의 사후 퇴계 이황이 시를 지어 애도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연자방아. 옛 외내에서 조상 대대로 사용하던 것을 2009년 옮겨 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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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음에 봤던 재사와 후조당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이 보이는 위치로 돌아왔군요.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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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야
    • 2015.07.25 15:17 신고
    디테일 쩌네요 책 보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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