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부인 김미경 교수의 이순덕 위안부 할머니 빈소 논란, 진실은?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7.04.06 11:38 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어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문재인 대표의 국립현충원 내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를 비판하는 글을 썼는데, 오늘은 국민의당 대선후보인 안철수 후보 관련 포스팅입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의 양강 구도인 듯 하군요. 아, 어제 JTBC 뉴스룸에서 있었던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인 홍준표 후보와 손석희 앵커의 인터뷰 이야기도 포스팅 하긴 했지만, 그건 굳이 홍준표 후보에게 대선후보의 무게감을 두고 쓴 것이 아니라 그냥 보는 사람들 재밌게 해주려고 쓴 포스팅입니다. 뭐 당사자도 손석희 앵커 재밌게 해주려고 그랬다니까 굳이 진지하게 생각할 깜냥이 안되죠.


나비처럼 떠나간 위안부 피해자 故 이순덕 할머니



지난 4월 4일 위안부 피해자 이순덕 할머니께서 향년 100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1918년 생으로 위안부 피해자 중 최고령이었던 이순덕 할머니는 추운 겨울동안 지지않는 동백을 닮았다 해서 '동백꽃 할머니'로 불렸는데요. 세계 곳곳을 돌며 증언 활동을 펼친 것을 비롯해 5년이 넘는 법정 투쟁 끝에 1988년 처음으로 일본 법원으로부터 약 30만엔의 배상금 지급 판결을 받아내신 분입니다. 이순덕 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시면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38명 만이 남게 되었는데요. 



빈소에 머물고 있는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에서 SNS를 통해 적막한 빈소의 분위기를 알리며 마지막 가시는 길을 쓸쓸하지 않게 해달라는 호소를 하자마자 시민들의 반응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특히나 빈소를 찾아온 사람들의 대다수는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을 비롯한 주변 학교 학생들이었다고 하는데요. '미디어몽구'는 "이순덕 할머니께서 생전 '많은 사람들이 와서 밥 맛있게 먹고 가는게 내 소원 중 하나'라고 말씀하셨다"고 언급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조문행렬에 감격스러워 했습니다.



이순덕 위안부 할머니 빈소 방문한 안철수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 그런데... 




자,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5일 이화여대 커뮤니티 '이화여대 에브리타임'에 한 이화여대 학생이 故 이순덕 할머니 빈소를 찾았다가 겪은 에피소드임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자신의 글에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밝힌 이 학생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자신들 쪽으로 와서 "이 분이 ㅇㅊㅅ 대표님의 아내분이십니다. ㅇㅇ대학교 교수님이십니다"라고 소개를 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ㅇㅊㅅ는 당연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겠죠. 그렇다면 아내는 김미경 서울대 교수일테구요. 그런데 무척이나 해괴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김미경 교수가 환히 웃으면서 "이렇게 와주셔서 상주 대신 감사 말씀 드립니다"라고 인사를 했다는 것이죠.


이러한 행동이 자신들 테이블 뿐 아니라 각 테이블을 돌며 계속 이어지자 글을 쓴 학생 일행은 그 의도가 너무 뻔하고 불순하고 정치적으로 느껴져 "그런거 나가서 하시라"고 한 마디 했다는군요. 그러자 김미경 교수 일행은 "예? 됐어요"라는 짤막한 답변과 함께 짜증난 표정으로 고개를 홱 돌리고 나가더니 사진을 찍고 자리를 떴다고 합니다. 이러한 일을 겪으면서 자신의 심정이 찢어질 것 같았다던 이 학생이 올린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밝히고 씁니다. 되도록 많은 벗들이 읽을 수 있도록 추천. 너무 화가 나고 슬퍼서 글씁니다. 저는 오늘 오전 이화여대 벗들과 이순덕 할머니의 장례식을 갔습니다. 솔직히 가까운 곳이라서 갔습니다. 헌화를 하고 인사를 할때 그때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벗들과 자리에 앉아서 밥먹는 순간에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무더기의 사람들이 우글거리더니 저희 곁에 오더군요. 그러더니 저희를 보면서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하는 말

"이분이 ㅇㅊㅅ대표님의 아내분이십니다. ~~대학교 교수님이십니다."

순간 우리들 모두가 당황해서 얼어 붙어있을 찰나 그 여자분이 이어 말했습니다.

"교수님 교수님 이화여대 학생분들이십니다. 인사하는게.."

그리고 그 교수분이 돌아보면서 환히 웃으며 하는 말

"이렇게 와주셔서 상주 대신 감사 말씀 드립니다."

이러고 옆 테이블에 가서 또 인사... 그 뒷 테이블 가서 또 ㅇㅊㅅ대표님의 아내분이라 소개후 또 인사.. 그때 갑자기 울컥했습니다. 너무 의도가 뻔하고 너무 정치적인.. 정말 말도 할 수 없을만큼 불순하고 당황스러웠기에 몇몇은 표정을 굳혔고 어떤 벗은 그런거 나가서 하시라 말했습니다. 그에 답변은 

"예? 됐어요"

그렇게 짜증난단 표정으로 고개를 홱 돌리고 나갑니다. 그리고 자기들끼리 무슨 말을 하다가 사진을 찍고 나갑니다. 

정말... 정말 거기 앉아있던 제 심정은 찢어질 것 같았습니다. 장례식장 유언과 다르게 횡했습니다. 그리고 정치인들은 장례식장에서 선거활동 하고 갔습니다. 정말 지금 너무 슬퍼서 울고 있는 중에 글 씁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고작 후문에서 5분거리 입니다... 장례식장에서 선거활동하는 정치인들이 아닌 진정으로 추모하는 사람이 장례식장을 채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관련 기사

[중앙일보] "위안부 할머니 빈소에 '대선 후보' 부인 나타나서…" 온라인 시끌


무슨 자격으로 상주 노릇 VS 안철수 흠집 내기 위한 날조



이 글이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종합해보면 김미경 교수를 비롯해 김 교수를 보좌하는 일행들이 故 이순덕 할머니 빈소에서 선거운동과 다름없는 행동을 한 셈이 되는군요. 아니라면 굳이 자신이 안철수 대표의 아내라는 사실을 테이블마다 입 아프게 설명하고 다닐 필요도 없었을테고, 그 의도는 명확하게 입증이 된 셈입니다. "상주 대신 감사 말씀 드린다"며 인사를 하고 다녔다는 부분에서도 '무슨 자격으로 상주 대신 인사를 하고 다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검색을 해본 결과 일단 눈으로 확인되는 김미경 교수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접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부인'으로서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참여한 것이 전부이니 말이죠.



하지만 일각에서는 애시당초 이화여대 에브리타임에 올라왔다는 글 자체가 이른바 '마타도어(근거없는 사실을 조작해 상대편을 중상모략하거나 그 내부를 교란시키기 위해 하는 흑색선전)'가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애시당초 해당 글이 익명으로 올라왔다는 점에서부터 주목하기 시작하여 '사실이라면 현장에 있던 미디어몽구가 가만히 있었겠냐(실제로 미디어몽구는 빈소를 찾지 않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이름이 방명록에 적혀있는 것을 SNS를 통해 공개한바 있습니다)'는 주장 등이 그것인데요. 일단 뉴스는 아니니 페이크뉴스(가짜뉴스)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안철수 후보 측에 흠집을 내려는 거짓 정황이라는 것이죠. 만약 그렇다면 이를 보도한 중앙일보 등은 바보가 되는 것일테고..

  


여하튼 이러한 상황은 중앙일보의 보도 기사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누군지 참 안타깝습니다"라며 링크를 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가지 웃긴 점은 이와 같은 보도에 대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캠프 관계자가 "후보 부인의 일정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건 이화여대생이 작성한 글의 진위 여부와 관계가 없는 사안이거든요. 아니, 뭘 확인하고 말고 합니까. 이미 정대협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면 4월 5일 수요일 오후 12:34분에 "국민의당 원내대표님과 김삼회 사무총장님, 신용현 여성위원장님, 조배숙 의원님과 안철수 대선후보님 부인이신 김미경 교수님 등 국민의당 분들이 오셨습니다"라며 글이 올라와 있는데요. 캠프 관계자가 아니라 일개 시민인 제가 조금만 찾아봐도 나오는 것을... "후보 부인의 일정을 확인하고 있다"는 캠프 관계자는 혹시 다른 간첩 아닌가요? 국민의당 대선후보 부인을 비롯해 원내대표, 사무총장, 여성위원장, 국회의원이 방문한 일정을 모르고 있다면 진지하게 누군가가 심어둔 사람이 아닌지 알아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이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각 정당의 대선후보가 모두 확정되었고, 본격적인 레이스를 위해 예열작업을 거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로 기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한창 예민할 시기죠. 이화여대생이 작성한 내용이 맞다면 김미경 교수는 비빌 곳 안 비빌 곳 구분 못했다며 비판을 받겠죠. 하지만 사실이 아니라면 누군가가 분명히 안철수 후보에게 흠집을 내기 위해 고의적으로 거짓 내용을 흘린 것일테고, 아무래도 공격의 화살은 안철수 후보보다 유일하게 지지율이 앞서고 있는 문재인 후보에게 향하게 되겠죠. 물론 거기까지 내다보고 둘 사이의 싸움을 붙일 목적이었다는 고단수가 있긴 하지만 양측에는 별로 중요치 않을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일단 확실하게 한 가지 안철수 후보 측에는 주요 인사들과 부인께서 함께 한 일정도 모르는 캠프 관계자는 정리를 좀 하시는 것이 앞으로의 활동에 도움이 되실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공식 선거운동기간은 17일부터입니다. 아직 11일이나 남았는데, 조금씩 모두들 calm down 하시길...


오늘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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