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오, 그를 만나다' - 6사단(청성부대) 군악대 6·25전쟁 60주년 창작 뮤지컬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7.07.16 23:54 이것이 나의 인생/즐겨듣고즐겨보고

오늘은 제 추억이 담긴 뮤지컬을 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거창한 뮤지컬은 아니고요. 2010년, 제가 군복무를 하던 6사단 군악대에서 6·25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창작 뮤지컬 '김종오, 그를 만나다'입니다. 




대한민국 국군 제6보병사단(청성부대)는 최다 전투(154회), 최다 적 사살(92,669명), 한국군 최초·최다 대통령 부대표창(16회) 등 한국군 전 사단을 통틀어서 가장 화려한 전과를 자랑하는 부대로 명성이 높습니다. 15사단과 함께 육군 중 연합작전을 제외한 단일작전에서 패배한 기록이 없는 단 2곳의 사단으로, '필승'이라는 경례 구호는 사단 단일작전에서 패배한 기록이 없을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어서 3사단(백골부대)을 비롯한 여러 사단에서 경례 구호로 사용하다가 6·25전쟁 이후 모두 박탈당했는데 6사단과 15사단만이 변하지 않고 사용해왔죠. (2017년 4월 1일부로는 경례 구호를 '청성'으로 바꿨다고 하구요)




6·25전쟁 불과 2주 전에 6사단의 사단장으로 부임한 김종오 장군은 직권으로 외출, 외박을 제한하고 유사시를 대비한 덕분에 춘천-홍천 전투에서 3일간 북한군의 공격을 저지했고, 이로 인해 북한군 2사단은 40%에 달하는 병력과 장비를 잃고 2군단장 김광협은 해임되고 말았습니다. 국군이 최초로 승리를 거둔 동락리 전투도 6사단이 세운 전과죠. 뿐만 아니라 영천 전투에서는 북한군 8사단을 재기 불능 상태로 만들었고, 용문산 전투에서는 중공군 3개 사단을 격퇴하여 3만여 명의 중공군을 파로호에 수장시키기도 했습니다. 6사단 7연대(초산읍성연대)가 1950년 10월 26일 한만국경에 위치한 초산에 도착해 압록강 물을 수통에 담아오는 등 6·25전쟁의 최선봉에 서 있던 6사단에 대해 김일성은 "남조선의 사단 중 제대로 된 사단은 6사단 밖에 없다. 그걸 깨부셔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죠.


각 부대들이 자신들을 내세울 때 쓰는 'X대 자랑'처럼 6사단 역시 '청성 영광의 10대 자랑'이 있습니다. 이를 살펴보면 '유일하게 38선 방어에 성공한 부대' '최초로 적 전차를 육탄공격으로 파괴한 부대' '국군과 UN군 중 가장 먼저 압록강까지 진격한 부대' 등이 있습니다. 뮤지컬 '김종오, 그를 만나다'는 바로 이러한 내용들을 담아낸 뮤지컬입니다.



2010년 6월, 6사단의 어느 내무실에서 시작하는 뮤지컬은 군생활을 답답해하며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김 이병과 야간 탄약고 근무 도중 김종오 장군이 만나게 되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두사람의 속 깊은 얘기가 이어지던 중 김종오 장군은 김이병에게 젊음의 가능성을 가르쳐 주겠다며 1950년 6월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되죠. 북한군의 전차를 파괴하기 위해 육탄 공격을 감행하는 모습을 비롯해 압록강 물을 뜨는 모습 등이 등장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는 부하들과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김종오 장군의 모습 등이 등장합니다. 다시 현재로 돌아온 뒤 김종오 장군은 김이병에게 운명과 싸우며 살아갈 것을, 꿈을 갖고 멋있게 살아갈 것을 주문하고 사라지죠. 그리고 20개월 후 전역을 하게 된 김 이병이 김종오 장군에게 감사를 하는 것으로 뮤지컬이 끝납니다.


뮤지컬을 위해 군가 '전선을 간다'를 락 버전으로 편곡한 것을 비롯해 '미스사이공 - The Heat is On in Saigon' '지킬 앤 하이드 - This is the Moment' '맨 오브 라만차 - 이룰 수 없는 꿈' '레 미제라블 - Do you hear the people sing'과 같은 뮤지컬 사운드트랙, CCM 등을 개사하기도 했고, 뮤지컬 <판>의 박윤솔 작곡가가 직접 작곡한 노래도 있습니다. 연습공간이 없어서 사령부 중턱의 작은 교회와 면회실, 목욕탕 등에서 연습을 했었죠. 갑작스러운 훈련이 끝난 이후 얼굴에 칠한 위장크림도 지우지 못한 채 연습을 하기도 했었구요. 김종오 장군 역을 맡은 선임은 머리색을 하얗게 하기 위해 치약(...)을 머리에 칠해 엄청 눈 따가워하기도 하고... 이등병이었던 전 아직 '사제 물'이 빠지지 않았던 탓인지 공연이 끝난 후 부사단장과 악수를 할 때 왼손을 배에 갖다댔다가 선임들에게 한바탕 갈굼을 당했던 기억도 나고..ㅎㅎ




지금 보면 부족한 것도 많지만, 나름 제한 조건이 많은 열악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던 공연이었던지라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납니다.


오늘의 키워드

#제6보병사단 #6사단 #군악대 #청성부대 #창작 뮤지컬 #김종오 장군 #김종오, 그를 만나다 #6·25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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