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다음 실시간 검색어 1위에 HWPL이 뜨더군요. 아, 벌써 신천지가 1년에 한번 활개를 치는 날이 돌아왔구나 싶었습니다. 사단법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 주최하는 '3주년 9·18 종교대통합 만국회의 기념식'이 17일부터 19일부터 열린다는 소식인데요. 18일 공식행사에 앞서 17일에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잡다한 행사 몇개가 열렸다고 하더군요. 남수단 교육부장관이며 전직 크로아티아·벨라루스 대통령, 전직 아르메니아 총리 등이 참석했다고 하구요.
문제는 이 만국회의가 종교를 떠나 사회적으로까지 문제를 일으키는 이단·사이비 종교단체인 신천지가 HWPL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주최하는 내부 결속용 행사라는 점입니다. 그 비슷한 예로는 역시 같은 내부 결속용 행사인 하늘문화예술축전이 있는데요. 만국회의는 이 하늘문화예술축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죠. 마치 신천지가 세계적인 위상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전직 대통령 등을 데려다 앉혀둘 뿐, 그 본질은 같습니다.
전 그동안 수 차례에 걸쳐 신천지의 해악성을 포스팅 해왔고, 이로 인해 블라인드 처리를 비롯해 신천지 신도들의 악플 등 수많은 공격을 당해왔습니다. 그들의 논리는 '무엇이 옳고 그름이냐. 예수님도 세상에 왔을 때 주류인 장로·서기관들로부터 박해를 당했다' '해외 외신들과 각국 정상들이 바본 줄 아냐' '이단이면 어떠냐. 글쓴 사람은 평화를 바라지 않는다는 거냐'와 같이 본질을 교묘하게 흐리는 것들이었는데요. 모든 것을 차치하고서 최소한 신천지가 세계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교주 이만희는 곧 있으면 죽어서 흙으로 돌아갈 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은 제 목숨을 걸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신천지. 정식 명칭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교주인 이만희가 일으킨 대표적인 사이비 종교입니다. 예수의 영이 재림하여 임한 이만희를 중심으로 14만4천명이 채워지면 하늘에 있는 순교자들의 영혼이 신천지인들의 육체에 들어가 영생불사의 존재로 변화하고 왕 같은 제사장들이 되며 세상 사람들이 신천지 말씀을 배우러 돈을 싸들고 신천지로 모여든다는 중심교리를 갖고 있는데요. 제멋대로의 비유풀이를 통해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한편 추수꾼이라 부르는 이들을 교회에 침투시켜 신도들을, 혹은 교회 자체를 집어삼키는 방식을 사용하여 기존 개신교단에게는 악명이 높습니다. 근 몇년 사이에는 가톨릭은 물론이고 영국 본토까지 진출해 성공회에도 침투를 시도하며 한국에 대한 국제적인 망신을 시키고 있는 상황이죠.
기성 교회에서 신천지를 가장 경계하는 이유는, 신천지의 포교 대상이 비신자들이 아닌 기존의 개신교인들이라는 점입니다. 성경에 관심이 있는 개신교인들에게 성경공부를 하자는 둥 교묘하게 접근하여 복음방이라고 불리는 포교센터로 데려간 뒤 기가 막힌 세뇌를 시키게 되구요. 재미있는 것은 장애인, 한정치산자 및 신용불량자, 사채업이나 다단계 종사자, 55세 이상의 고 연령자 등에게는 포교활동을 벌이려 하지 않는다는 점. 쉽게 말해 돈이 되지 않는 것이죠. 포교 대상의 노동력 또한 기대할 수 없구요.
신천지의 해악성은 지금껏 사회적 문제가 된 상황들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신천지에 빠진 대학생, 청년들이 휴학·휴직을 하고 신천지 포교에 몰두하는 것을 비롯해 가정을 파탄내는 지경에 이르고 있죠. 심지어는 정치권에도 이들의 힘이 작용한 적이 있습니다. 그 대상은 바로 자유한국당의 뿌리인 한나라당. 2003년 한나라당 최고의원 경선 당시 신도 1만여 명이 교단 차원에서 한나라당에 특별당원으로 가입한 뒤 선거운동에 가담했죠. 그들이 지원한 대상은 바로 서청원 의원. 서청원 의원과 신천지의 이러한 공생 관계 속에 2012년 대선 당시에는 국회의원 시절 박근혜 씨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에게 보낸 편지봉투가 공개되기도 했었습니다. 보수 기독교계에서 되려 박근혜를 감싸면서 이러한 이슈가 묻혀버리긴 했지만요. 오죽하면 당명인 새누리당을 한자로 쓰면 '신천지당'이 된다는 말이 나왔을까요.
교주 이만희를 영생불멸의 존재로 생각하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의 기대와는 달리 지도부에서는 이만희의 내연녀인 김남희를 '만민의 어머니'로 선포하는 등 차기 교주로의 승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상홍 증인회'라 부르던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에서 초대 교주 안상홍이 사망하자 2대 교주인 장길자를 위해 '어머니 하나님'의 개념을 만들어냈는데, 신천지에서는 '만민의 어머니' 정도로 해주니 다행스러운 일인가요?ㅎㅎ
가장 큰 문제는 신천지 측에서 뿌려대는 보도자료를 그대로 재생산해내는 언론들입니다. 현재 'HWPL'에 대한 뉴스를 검색해보면 천지일보, 뉴스에듀신문, 경북신문, 경인투데이뉴스, 동아일보, 프라임경제, NG TV, 뉴스프리존, 서울포스트, 오늘뉴스, 데일리환경, 뉴스쉐어, 시사코리아, 한강타임즈 등이 뜨는데, 천지일보야 신천지가 운영하는 언론사이니 차치하고서라도 다른 언론사들은 취재 한번 없이 그저 기사 하나 더 띄워보겠다고 뻘글을 올려대고 있으니 그야말로 통탄할 노릇입니다. 아마 날이 밝고 오후가 되면 이번엔 검색어에 세계평화 만국회의 등이 실검에 오르겠죠. 9월 18일 오늘 하루는 사탄이 대한민국을 비롯한 인터넷 상에서 활개를 치는 날입니다. 부디 무사무탈한 하루를 보내길 바라겠습니다. 아! 행여나 싶어 참고로 말하자면 전 교회를 '끊은지' 약 4년 정도된 무신론자입니다. 개신교도 싫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근본도 없는 사이비 종교집단을 우호적으로 바라볼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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