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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한동훈 사퇴 갈등... 짜고치는 약속 대련? 마누라에게 꼼짝 못하는 공처가?

자발적한량 202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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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사퇴할 것' but 한동훈 'No!'

이틀간 여권이 제대로 뒤집어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퍼진 것인데요. 채널A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직접 만나 사퇴를 요구했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채널A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 전달을 전하며 "이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에게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에 대한 대응에 섭섭함을 전한 걸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관섭 비서실장은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의 발언을 한 참여연대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을 제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질책도 더했다고 합니다. 다만 친윤계 의원들이 한 위원장에게 '사천 논란'을 빌미로 사퇴 압박을 하는 것과는 달리 공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하는데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것을 비롯해 채널A의 단독 보도가 나온 직후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 관련 보도에 대해 '국민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는 입장이다"는 입장문을 내며 대통령실의 압박에 굴복할 생각이 없음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2002년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전달사건 때부터 인연이 시작되어 현재에 이른 20년도 더된 막역한 사이입니다. 한 명이 상승세면 다른 한 명도 상승세, 한 명이 추락하면 다른 한 명도 추락한, 그야말로 동고동락한 사이죠.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현재 권력', 한동훈 위원장을 '미래권력'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차기 대권주자로 여권 내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기도 합니다. 과연 이러한 두 사람의 사이가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갈라지게 된 걸까요? 정말 윤석열 대통령이 마누라 앞에서 꼼짝 못하기 때문에 한동훈 위원장마저 내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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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약속대련일수록 메시지가 세다"... 한동훈 영웅 만들기? 

자,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20일 개혁신당을 창당하고 대표에 취임한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음식점에 주방은 하나인데 전화받는 상호와 전화기가 두 개 따로 있는 모습으로 서로 다른 팀인 척해서 이 난국을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초록은 동색이다"고 적었습니다. 또한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도 "원래 약속대련일수록 메시지가 셉니다. 예컨대 태권도할때 실제 대련이면 예고도 없이 머리쪽으로 풀스윙 할 수 있습니까. 오히려 '나는 머리로 발을 찰테니 너는 막아라' 약속하면 가능하죠. 기본적으로 약속대련이란 생각입니다"고 의견을 밝혔죠. 이준석 대표가 말했듯 약속대련의 뜻은, 격투기의 겨루기에서 사전에 공격과 방어를 약속하는 것을 뜻합니다. 짜고 치는 고스톱과 같은 말이죠.

 

사실 이 의견에 네티즌들도 가장 많이 공감을 하고 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전화나 텔레그램으로 직접 한동훈 위원장에게 직접 연락하면 될 막역한 사이임에도, 굳이 눈에 띄게 이관섭 비서실장을 보낸 것부터, 입당 1달도 채 되지 않아 위원장직 사퇴 요구라는 강력함까지. 하지만 한동훈 위원장이 대통령실의 요구를 묵살하면서까지 '국민'을 운운하며 소신있게 자신의 행보를 뚜벅뚜벅 이어나가는 연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한동훈 위원장을 띄워주고 그의 정치적 입지를 단단히 다지려는 계산이라는 거죠.

 

하필 동아일보 계열의 채널A가 이를 단독 보도한 데 이어 '뉴스A'에서는 4개의 리포트와 이어진 대담 코너까지 5개 꼭지에서 관련 소식을 전하며 이번 사태의 최전선에 서 있는 것 또한 약속 대련 의혹을 부추겼습니다. 굳이 조ㅈ선일보와 함께 보수언론을 대표하는 동아일보 계열의 채널A가 이렇게 목청 높여가며 여권 내 갈등을 보도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거죠. 아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부정적인 뉴스거리가 있어도 이 정도로 꼭지를 내진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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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명백한 당무 개입, 정치 중립 위반"

하지만 정치권 대다수는 이 갈등을 진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나라의 미래나 민생문제로 치열하게 논쟁하는 건 괜찮지만, 총선을 앞둔 시기에 당정이 작은 차이로 충돌하는 것은 안 된다"라며 우려를 표했고, 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총선이 80일 남은 와중에 왜 또 막장 드라마같은 개싸움질을 하냐"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태영호 의원과 유경준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옹호했죠. 사건의 발단이 된 김경율 비대위원은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 및 수도권-TK인식차 발언에 대해서 사과를 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약속대련이 아닌 것 같아 보인다며, 한동훈 위원장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이준석 대표와는 달리 천하람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약속대련이라고 하기에는 서로 너무 타격을 받고 있다"고 평했죠. 새로운미래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8개월 만에 다섯 번째, 한동훈 위원장의 입당 한 달도 못 되어 벌어지는 여당 수뇌 교체드라마"라며 “너무 불안하고 기괴한 정권"이라고 지적했구요.

 

한발 더 나아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명백한 당무 개입, 정치 중립 위반이라고 규정지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법적 검토를 거쳐 조치할 것이 있으면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새누리당 공천 개입 사건 관련 기소를 통해 징역 2년을 선고받게 했기 때문이죠. 정청래 최고위원 또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아마추어 정권이 공당인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김기현에 어 한동훈 위원장까지 내쫓는다면 이는 당무 개입이자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고 주장했죠. 

 

채널A는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아끼던 사람에게 바보같이 뒷통수를 맞느냐는 소리까지 들었다"며 "사람을 너무 의심하지 않고 썼던 나의 잘못인가 싶은 생각마저 든다"고 안타까운 소회를 밝혔다고 보도했고, YTN 역시 대통령실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관섭 비서실장과의 대화를 유출한 것에 대해 "금도 넘었다" "뒤통수 맞았다"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반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자, 논란이 불거진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오전 10시에 자신이 직접 주재할 예정이었던 다섯번째 민생토론회 일정을 불과 40분 남기고 감기를 이유로 취소합니다. 중앙일보는 대통령실과 한동훈 위원장이 곧 회동할 것이라고 보도한 반면, 아시아투데이는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만남이 오래 전부터 잡혔던 것이 있었지만 조금 이후에 보자고 순연했다"고 정반대의 보도를 했죠. 이쯤되면 영부인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역린'이 맞는 것 같습니다. 마누라 지켜주려고 대통령하고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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