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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성 민주화 발언과 해명, 넘어가선 안된다

자발적한량 201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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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전효성 '일밍아웃', 민주열사에 대한 모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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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승의 날이었죠. 어제부터 행사 준비로 바빠서 인터넷을 못 보고 있었는데, 정치권에서는 박원순 시장에 대한 국정원 문건이, 연예계에서는 서태지의 결혼 공식 발표와 더불어 전효성의 민주화발언이 이슈네요. 현재 전효성의 공식적인 사과까지 나온 상황에서 이번 사건을 전효성의 팬이었던 제 시선에서 다시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전효성이 속한 걸그룹 시크릿이 SBS 라디오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하면서부터입니다. 전효성은 방송 도중 "우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라 '민주화'시키지 않는다"라는 발언을 합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죠.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국사시간에 제대로 수업을 듣고, 역사에 대한 정상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민주화'라는 단어를 들으면 과거 5.16 군사쿠데타에 의해 탄생한 박정희의 유신정권과, 12.12 군사쿠데타에 의해 탄생한 전두환 정권, 그리고 직선제가 이루어지긴 했지만 전두환 정권과 맥락을 같이 하는 노태우 정권까지 대한민국의 어두웠던 군사독재에 피와 땀을 흘려가며 혹은 목숨까지 바쳐간 '민주화 운동'을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민주화'라는 단어를 듣고 비추천, 반대, 짓밟다, 획일화시키다 등 부정적인 의미를 떠올리고 그러한 의미로 사용을 하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바로 일베입니다. 그동안 저는 꽤 많은 포스팅을 통해 일베충들이 어떠한 행동을 해오고 있고 이러한 행동들이 어떤 식으로 사회에 독가스를 배출하는지에 대해 알렸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울랄라세션의 리더였던 故 임윤택 고인능욕사건이죠. 故 임윤택의 죽음을 한낱 웃음거리로 희화화시키며 고인에 대한 능욕을 자행한 일베충들. 자칭 '애국보수'라는 수식어를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천박하고 더러운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최근에는 '리틀 싸이' 황민우 군이 혼혈이라는 이유만으로 황군과 베트남 출신 어머니에 대한 입에 담지도 못할 모욕을 하기도 했죠. 일베를 애국보수로 인정하는 사람은 미디어워치의 대표를 맡고 있는 네티즌 변희재씨 정도가 있겠습니다.


임윤택 사망, 그 와중에 임윤택 조롱하는 일베. 거름으로 쓰기도 아깝다

여성과의 만남을 미끼로 유인 후 사진 찍고 조롱하는 일베의 <강제정모>

내 신상정보와 악의성 내용이 일베에 유포된다고? 일베충의 <고백타임>

일베의 생사람 잡기에 피해를 본 지인, 고소 준비에 들어가다

일베, 리틀싸이 황민우에게 인종차별 악성댓글을..제노포비아 도 넘었다



일베에서는 군사독재의 출발점인 박정희를 찬양하고 헌법이 인정한 5.16 군사쿠데타를 혁명으로 미화시킵니다. 일베도 커뮤니티인만큼 추천과 비추천 제도가 있는데요. 아실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비추천 역할을 하는 버튼에는 '비추천'이 아닌 '민주화'라는 단어가 쓰여져있죠. 이들은 '민주화'라는 단어를 박정희의 '산업화'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사용을 하며 현재 전효성의 민주화 발언 속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민주화=공산화'라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합니다.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던데, 일베충들의 논리대로라면 외국인을 혐오하는 제노포비아도 표현의 자유로써 당당히 인정받아야 되겠군요. 3.1운동을 두고 폭동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 않냐고 말할 사람들이네요.



문제는 날이 갈수록 일베에 격리되어 있던 일베충들이 인터넷 곳곳으로 출몰을 하여 여론조작을 통해 베스트 댓글들을 바꾸는 일명 '산업화' 활동을 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조금씩 사회문제를 야기시킨다는 것입니다. 제가 일베에 대해 글을 쓴 내용들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더 커다란 문제는 이러한 일베를 단지 재밌다는 이유만으로 접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이 사용하는 정확한 뜻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일명 '일베어'를 사용하면서 암세포처럼 전이가 되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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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상에서는 일베에 반대하는 페이지들이 만들어질 정도로 일베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전효성이 방송을 통해 일베어를 사용했다는 것은 그만큼 일베가 영향력이 거대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단 전효성이 일베를 하건 하지 않건 '민주화'라는 숭고한 단어를 저렇게 사용을 했다는 그 자체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온 몸을 내던진 수많은 분들께 너무나 죄송스럽고 통탄할 일입니다.



또한 그런데 윤창중과 같은 맥락에서의 문제는 전효성의 해명 속에 있습니다. 전효성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는데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시크릿의 리더 전효성입니다.

오늘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의 저의 발언과 관련해서 올바르지 못한 표현을 한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하고 적절하지 못한 단어를 사용한 점 반성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전효성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알고 있는 '민주화'라는 단어를 자신의 머릿속에선 매우 '적절한' 상황에 '정확히'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민주화의 뜻을 제대로 사용했죠. 하지만 이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다 등의 마치 윤창중의 기자회견과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요. 과연 전효성이 '민주화'의 뜻이 일베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모르고 사용한 것일까요? 그냥 주변사람들이 그런 상황에서 '민주화'라고들 하니까 따라한 것일까요?



디시인사이드 시크릿 갤러리에서 전효성이 남긴 글의 캡쳐. 'XX노', 'XX하노'와 같은 말은 일베에서 사용합니다. 일베충들이 올리는 글들을 보시면 '웃기盧'와 같이 사용을 하죠. 故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뜻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일베에서는 故 김대중 대통령을 '슨상님'이라고 비하합니다. 전라도민들이 높여 부를 때 '선생님'이라 부르는데, 김대중 대통령을 선생님이라 많이들 불렀죠. 그런데 이게 전라도 사투리에 의해 발음이 바뀌는 것을 김대중 대통령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뜻으로 '슨상님'이라 부르는데 전효성 역시 슨상님 드립을 치더군요.



지난주 전효성은 무한도전 한국사 특집에 출연했는데요. 네티즌들은 무한도전 게시판에 전효성 분량에 대한 편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효성은 과연 무한도전에 나가서 무엇을 배웠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일베가 풍기는 악취가 이렇게 독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퍼져 나가는 속도가 빨라 걱정이 많이 되네요.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다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참혹한 주검이 되어 발견되었던 김주열 열사, 군사독재에 저항했다가 반국가단체라는 누명을 쓰고 사형 판결을 내린지 18시간 만에 국가에 의해 살해당한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 전두환의 계엄군에 의해 처참하게 학살당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영령들,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던 고문에 의해 살해당한 박종철 열사, 전경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사경을 해매다 사망한 이한열 열사 등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그동안 그토록 전효성을, 시크릿을 좋아했지만, '일베충', '민주화'라는 단어를 모욕한 걸그룹 멤버를 좋아할 수는 없습니다. 안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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