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군 호명산.
그동안 가평과 청평을 생각하면 수상레저를 비롯해 북한산 주변만을 생각해왔었는데 최근 여러가지 일로 힘들어하는 저에게 마음의 휴식을 주고 싶다며 엄마와 동생이 함께 가자고 해서 따라가게 된 곳입니다.
서울을 출발해 북한강을 따라 달리다 쁘띠프랑스 쪽으로 길을 틀었습니다. 그쪽에서부터 가는 길이 이쁘다며...그렇게 호명호수공원 입구까지 도착했는데요. 호수공원까지는 일반 승용차가 들어오지 못합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올라와야 합니다. 호수공원을 오던 중 카페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 부득이하게 버스를 탔지만, 걸어서 슬슬 담소를 나누면서 올라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올라오다가 힘들면 버스타도 되고...내려올 때 전 개인차량을 가져와서 주차장에서 하차했는데, 버스는 상천역까지 운행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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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보인 것은 거북이 모양의 부유물.
수면부유식 태양광 발전설비인 '하늘거북'이라고 합니다.
거북이 등에 장착된 태양광 발전 모듈로 햇빛을 받아 전기에너지를 만드는 설비입니다.
일산호수공원이라던가 곳곳의 호수공원에 설치해두면 꽤나 좋을 것 같습니다만...
아무래도 이곳 호명호수공원이 호명산 정상 부근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햇빛을 받는 데 가장 적합한 듯 하네요.
이 곳 호명산에는 전설이 하나 있는데요.
한 스님이 길을 가다가 멍석바위에 앉아 쉬고 있었는데 수캉아지 한마리가 다가와 떠날 줄을 모르자
이것도 인연이라는 생각에 근처에 움막을 짓고 불도를 닦으며 강아지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강아지가 커갈수록 호랑이의 모습으로 자라면서 호랑이 울음소리를 내며 울었고,
근처 암호랑이와 산 정상에 있는 동굴에서 사랑을 나누곤 했다네요.
이후 나라에 큰 변고에 있을 때마다 마을사람들이 이 동굴로 몸을 피해 화를 면했고,
'호랑이가 우는 산'이라 하여 호명산, 호랑이가 포효하던 바위를 '아갈바위'라고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사람들이 몸을 피했던 동굴은
양수발전소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호수가 만들어지면서 그 형태가 사라졌다고 하구요.
길을 따라 호수 주변을 슬슬 걷기 시작해봅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가을을 만끽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전망대와 함께 갤러리카페가 있는데,
호명호수공원을 오기 전 카페에서 죽치고 있었던 관계로 가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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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명호.
산꼭대기에 제방을 쌓아 만들어진 발전 저수용 인공호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 동양에서 두 번째로 만들어진 양수댐인 청평댐을 위한 시설로
청평댐의 수력발전을 위한 물을 저장해두는 역할을 합니다. 가평 8경의 제2경으로 꼽히기도 하구요.
2008년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었다고 합니다.
최근 비가 오랫동안 내리지 않아 물이 무척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만...
북적거리지 않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가을산책을 하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습니다.
능선과 능선이 만나는 풍경은 초록자연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제 눈에도 아름다워보이구요.
길 따라 우거진 나무들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호수 주변에는 이곳저곳 풀밭이 있는데, 가족끼리 친구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기도 하고...
어떤 노부부는 호숫가 벤치에 앉아 느긋하게 호수를 바라보기도 하고...
'평화로운' 이라는 표현을 여기에 쓰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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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반바퀴를 돌았네요. 1.6km인가 한다는 표지판을 본 것 같은데,
한 바퀴 도는 데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참, 저 멀리 보이는 백조가 자세히 보면 암수 한쌍이라는 사실.
호수 바로 옆으로 산책로가 이어지더니 이내 약간 떨어져서 걷게 되네요.
이곳으로 올라가면 전망대 역할을 하는 팔각정인 호명정이 있습니다.
청평댐 기념비도 있구요.
호명정에서 바라보는 호명호가 참 이쁘다는데...
서울로 좀 서둘러 복귀를 해야 해서 느긋하게 즐기진 못했습니다.
곳곳에 정원도 있고 그렇다는데...절반 정도 밖에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 같네요.
뭔가 건물이 하나 있는데요. 멀찌감치서부터 '저거 위령탑 같은 거다'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군대에서 하도 저런 류 시설 앞에서 행사를 하다보니...
군관련 추모시설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한국전력순직사원위령탑이네요.
한국전력공사에서 '전력보국'의 뜻을 펼치다가 순직한
약 500위의 위패가 봉안된 곳으로 1986년 6월에 건립됐다고 합니다.
서울 근교로 가을 바람 쐬러 당일 코스로 나가고 싶으신 분들...
호명호수공원 적극 추천드려 봅니다. 편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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