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의 친일파(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폴더의 제목을 뭐라고 지을까 하다가 T군이 좋아하는 단어인 '조국'을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나름 애국자라고 생각하는 T군) 이 폴더를 시작하며의 T군의 마음가짐을 좀 적어보았습니다. 동영상만 생각하고 오신 분도 계실 것 같아서 접어놓기를 하였으니 원하시는 분은 열어서 보세요..^^

 T군은 어렸을 때부터 역사에 무척 관심이 많았습니다. 엄마가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만화책을 절대 못 읽게 하셨는데, 유일하게 읽을 수 있는 만화책이 '한국의 역사', '세계의 역사' 전집이었습니다. 아직도 기억납니다. 24권으로 이루어진 금성출판사에서 나온 한국의 역사..어린 나이에 만화는 읽고 싶고, 그래서 결국 T군은 한국의 역사 '만화책'을 종이가 너덜너덜하게 될 때까지 읽었습니다. 그래서 중, 고등학교 때 역사시간에 수업을 들으면 그 내용에 대한 만화컷이 필름처럼 머릿속에서 지나갔죠. 덕분에 T군은 수학능력시험 당시 사회탐구 영역을 국사, 세계사, 근현대사, 도덕 이렇게 선택을 했고..국사, 세계사, 근현대사는 모두 1등급을 받았답니다..ㅋㅋ(결국 자기자랑)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그만큼 역사에 관심이 많다는 것입니다. 소설 '고구려를 위하여'라는 책을 읽고 이정기 장군에 대해 나름대로 조사를 해보았고, 중학교 때 국사 선생님과 토론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T군은 일제시대에 대해 무척이나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치부아닙니까. 36년간의 일제 통치. 하지만 자신이 아픈 곳을 알고 치료를 하면 낫습니다. 자신의 단점을 알고 그 부분을 보완하려 하면 완벽해지구요. 우리가 가장 연구하고 알아야할 부분이 바로 일제시대와 (대한제국 시대 포함) 광복 후의 대한민국, 바로 근현대사라고 생각합니다. 

 하기사 대한민국 역사는 총체적인 난국이지요. 근현대사는 일본에 의해 왜곡이 되었고, 고조선, 고구려, 부여 등은 중국에 의해 왜곡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내부에서도 학생들이 역사과목을 접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그것을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족의 역사를 모르는 민족, 과연 과거 없는 미래는 존재할까요?
 음악을, 피아노를 전공하는 T군에게는 사실 그리 가까운 문제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음악학도들에게 역사는 자신이 현재 해야할 것과 머나먼 문제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을 하고보니 음악학도들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현재 자신이 해야할 것과 역사가 가깝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사라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를 뭐라고 불러?'라는 질문에 '대한민국', '한국', '코리아'라고 당연히 대답이 나오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역사도 당연히 알아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부터 T군은 이런저런 동영상 등을 포스팅해보려 합니다. 군대가서 국방일보에 얼마나 세뇌가 될지는 모르겠지만..ㅎㅎ 요즘처럼 역사 교과서 개정 등 역사에 관한 파도가 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모두가 역사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것들의 시선은 모두 T군의 시선입니다. 긍정을 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며, 또한 부정을 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심지어는 T군에게 좌편향적인 시선을 가졌다고, 빨갱이라고 하는 분들도 계실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T군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하였으며, 정말 나라를 위해서는 목숨도 바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소위 '빨갱이'들이 '개독'이라고 욕하는 기독교를 엄마 뱃속에서부터 믿어왔고, 북한 동포들을 가엾게 여기지만 공산당은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사상을 의심하시지는 말아주시기를..^^; 반대의 경우가 혹시 있을 수도 있으나, 아마도 그런 경우는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동영상은 미네르바라는 다음 아고라의 논객이 추천한 동영상입니다. 미네르바님에 대해서는 요즘 많이 알려져서 다들 아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일제시대 만주지역의 친일 인사들에 대한 행적을 다루고 있습니다. 만주에서의 그들의 행적, 그리고 광복 후 대한민국에서 그들이 어떠한 위치에 있었는지. 이 동영상을 보시면 왜 대한민국에서 친일파 청산이 안되었는지, 현재 소위 '보수'세력을 칭하는 친일세력들이 어째서 역사교과서 등에 그토록 매달리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동영상이 많이 삭제된다고 들었습니다. 만약에 이 동영상도 삭제가 된다면, 유투브를 통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동영상을 업로드하는 것도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해야되는 시대군요.. 동영상에 관한, 그리고 그에 파생된 T군의 코멘트는 또 밑에 접어놓기를 해놓았습니다. 동영상에 관련된 내용을 기초로 해서 T군의 생각을 자유롭게 적었습니다. 그냥 생각을 쭉 적은 것이니 배가 산으로 갔다는 말씀은 말아주시길..ㅠㅠ

1번 동영상

2번 동영상

3번 동영상

4번 동영상

5번 동영상

  동영상을 플레이하면서부터 가슴의 답답함을 느꼈다. '친일파'라는 단어. 어릴 때는 그냥 이완용, 송병준 뭐 이런 잘 알려진 사람들만 생각했었지..하지만 난 또래의 사람들보다 좀 일찍 많은 것을 알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미 근대 문학에서 중요한 평가를 받는 최남선 또한 친일파라는 것을 알았고, 우리 민족을 대표했던 3.1 운동의 민족대표들의 상당수가 일제에 협력했다는 것도 알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반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파 99인'이라는 3권의 책을 구입하여 읽었다. 도대체 왜 내가 독립운동을 했다고 알고 있던 사람들의 이름이 이 책에 있는 것인지..차근차근 읽어가면서 나는 '도대체 친일을 안한 사람은 누굴까?'라는 생각을 했다. 아마 이 시대의 친일 인사들의 행적에 대해 '그때는 어쩔 수 없었잖아'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군사독재시대 때 권력의 편에 섰던 사람들에게도 '그때는 어쩔 수 없었잖아'라는 말해줄 것이다. 친일은 어떠한 이유에서건 묵인될 수 없는 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민족 대표'라는 타이틀이 붙은 사람들은 물론, 사회 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은 일제에 협력하고 자신의 안위를 찾았다. 그렇다. 그들은 '지배세력'들이었다. 나라가 어떻든, 국민들이 어떻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일본은 식민 통치와 대동아전쟁의 준비를 위해 만주에서 군관학교와 관료학교를 설립하여 인재를 양성하였다. 인재 양성방식에 있어서 친일 교육은 당연한 것이었고, 성공적으로 그들은 일본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였다. 군관학교를 졸업한 장교들은 관동군 등에서 독립군을 토벌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관료학교를 졸업한 관료들은 만주국을 통치하는 관리가 되었다. 그들은 일제 치하의 시대에서 어떠한 이유에서건 일본과 천황에 충성을 맹세한 '일본인'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광복 후 미군정이 우리나라에 들어섰다. 여기서 우리나라 역사의 흐름이 꺽이게 된다. 프랑스, 중국 등 세계대전의 피해국들에서는 어김없이 전후처리가 한창이었다. 프랑스에서는 독일에 협조한 세력들, 그리고 중국에서는 일본에 협조한 세력들을 가차없이 응징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미군정은 친일청산보다 혼란을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러기에 친일청산은 그 영향이 너무 큰 문제였고,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군인과 관료가 필요했는데 그 자리에 바로 만주에서 양성된 조선인 군인, 관료들이 제격이었던 것이었다. 이리하여 다시금 지배층은 친일세력으로 채워지게 된다.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 그는 한국에 정치기반이 없었다. 미국을 등에 업고 귀국한 이승만은 자신의 정치기반 형성을 위해 바로 미군정에 의해 요직에 앉혀진 친일세력들을 이용하게 된다. 한편, 정부 수립 이후 반민특위가 활동하여 친일청산을 하려 하였지만, 그것은 의미없는 일이었다. 친일세력이 득세하였고 대통령이 그들을 기반으로 하는 상황에서 그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질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4.19 혁명으로 그들은 위기에 빠졌지만, 5.16 쿠데타로 다시금 그들의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된다. 5.16 쿠데타 당시 주도세력에도 박정희를 비롯한 만주 친일세력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전두환, 노태우, 그리고 김영삼 정부까지 권력을 놓지 않았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그들은 말 그대로 '사사건건' 반대를 했다. 반대를 위한 반대였다. 그냥 싫은 것이었다. 그런데, 과거사에 대한 문제가 터져 나오자 그들은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은 정말 자신들의 근본이 흔들리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친일세력이 광복 후 50년동안 정권을 유지해온 수단은 친미, 반공 이 두가지였다. 그들에게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갖고 있는 정통성이 없었다. 있을리가 없었다. 바로 그들이 친일 세력이었기 때문에. 6.25 등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 그리고 미국과 일본의 공조. 그 속에 포함된 남한. 이러한 상황은 친일 세력에게 천재일우의 기회였을 것이다.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패망한 일본을 미국이 지원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은 정말 남한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불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냉전 속 세계 정세는 그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친일 세력은 그들의 행적에 대한 치부를 숨기고자 친미, 반공을 극대화시켰다. 사사건건 우리를 노리는 '북괴'에 맞서 그들을 살려주었던 미국에 절대적으로 복종하고, 공산주의를 적대화하였다. 물론 친미, 반공이 옳지 못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 위협이 되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들이 친미, 반공을 목이 터져라 외친 이유에는 그러한 점보다 더 큰 이유가 있지 않은가. 자신들의 실체인..절대 밝혀져선 안되는 '친일'이라는 원죄. 그것을 숨기기 위한 방책은 친미, 반공뿐이었다. 남한이 북한의 전력을 이미 오래 전 추월했지만, 그들은 끝까지 친미, 반공을 외쳤고 상식적으로 전력 비교가 통하지 않은 지금은 내부적인 침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만을 끝없이 강조한다. 그들이 살 길은 언제까지고 친미, 반공이지 않은가. 그들이 통일에 회의적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현재 우리나라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 만주에서 육성된 친일 제 1세대는 흙으로 돌아가거나 그 준비를 하고 있지만, 그들에 의해 양성되고 그들을 따르고 그들에게 빌붙었던 세력들은 여전히 그들을 계승하여 버젓이 남아 권력을 잡고 있다. 자신들을 감히 '보수'라고 칭하면서. 영국의 보수당과 노동당,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처럼 진정한 보수, 진보의 구조로 된 정치계와 우리나라는 다르다. '친일 잔존세력'과 '어중이 떠중이들'. 지난 대선에서 대부분의 국민들이 공감하는 것은 정말 찍을만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을 가진 사람 중에 일단 현 정부는 안된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기에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것으로 생각한다. 나 또한 정말 뽑을 사람이 없었지만, 이명박을 뽑을 수는 없었다. 그 이유는 단 하나다. 이명박이 정말 대통령감이었어도 나는 그를 뽑지 않았을 것이다. 바로 그와 함께하는 '친일 세력' 때문이다. 그들은 보수를 가장한 친일 잔존 세력일 뿐이다. 자신은 전혀 그런 생각을 갖지 않고 함께하는 정치인들도 결국 그들과 뜻을 같이 해야하는 연합체이지 않은가. 나는 그래서 '어중이 떠중이'를 선택했다. '친일'이라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기 때문이다..친일파 청산에 반대하는 국회의원들이 바로 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