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Satie - Je Te Veux
Eric Satie(1866-1925)
1. <Acoustic Cafe> 中村由利子 (Nakamura Yuriko), 都留 敎博 (Tsuru Norihiro), 前田吉彦 (Maeda Yoshihiko)
2. Tenor Saxophone - Tommy Smith
3. Counter Tenor - 米良美一 (Yoshikazu Mera)
4. Soprano - 조수미
E. Satie - Je Te Veux
사티 - 나는 당신을 원해
이 곡은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연인인 수잔과 열렬히 연애하고 있을 때 만들어진 곡입니다. 그의 생애는 가난했으며 그의 연애는 불운했다고 합니다. 그는 화가이자 모델이었던 수잔 발라둥과 열렬한 3개월 간의 동거를 했죠. 하지만 사티는 미술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고, 수잔은 음악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둘은 격렬하게 싸우게 되었고, 수잔이 그의 아파트 난관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수잔은 찰과상만 입었으나 사티에게 있어선 심한 충격이 되었고, 그로 인해 수잔과는 결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20세기 음악계의 이단적 존재였습니다. 그는 음악에서 만큼은 자신의 생각과 소신을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사티와 수잔이 서로를 그린 그림
수잔과 결별한 이후 30년 동안 한번도 사람을 들이지 않은 사티의 방에는 그림 두점이 걸려 있었다고 합니다. 수잔이 그린 사티의 그림과 사티가 그린 수잔의 그림..옷장에는 검은 벨벳정장 12벌(에릭 사티는 검은옷만 입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검은고양이신사'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80장이 넘는 똑같은 손수건. 그리고 그의 유품 중에는 27년동안 발송하지 않은, 수잔 앞으로 쓴 편지 한다발이 있었습니다. 수잔과 그녀가 18세에 낳은 사생아인 몽마르트의 화가로 유명한 M.위트릴로의 사진과 함께...뒷면에는 '사랑하는 수잔 발라동'이라고 씌여져 있었다고 합니다.
왼편에는 사티가 개의 목줄을 잡고 있었으나 수진이 잘라 버린 사진. 잘린 사티를 바라보고 있는 강아지..
에릭 사티는 '프랑스 6인조'라 불리우는 신고전주의 작곡가들의 음악적, 정신적 스승이 되는 프랑스 음악가였습니다. 20세기 전반의 주요 음악경향인 신고전주의는 조성체계를 포함한 전통적 음악양식과 음악관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낭만시대 이전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수용했죠. 6인조에 커다란 영향을 준 에릭 사티는 "가구의 음악"(Musique d'ameublement)을 만들었는데, 그건 경청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가구처럼 있는지 없는지 모를 음악을 지향한 것이었습니다.
짐노페디를 비롯한 피아노곡들이 유명하지만, 이 곡은 앙리 파콜리의 시를 텍스트로 한 노래입니다. 스타카토 음형을 따라 가볍게 춤추는, 혹은 나뭇잎 위로 스쳐 떨어지는 물방울 같은 느낌, 그러면서도 가사는 유혹적인 살롱 또는 카바레 분위기입니다. 그런데도 끈적대거나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며 그림같은 노래입니다. 어떠세요? 첫 데이트를 하던 봄날의 따뜻한 기억이 살아나지 않으시나요^^?
이 노래는 가사가 두 종류입니다. 음원 중에서 조수미의 노래가 앙리 파콜리의 시 원문이구요. 요시카즈 메라의 노래 가사는 약간 변형된 것입니다. 먼저 앙리 파콜리의 시 원문, 오리지널 가사입니다. 가사는 접어놓겠습니다.
가사가 뭔가..에릭 사티는 작곡만 했지 가사를 쓰지 않았음에도 열렬한 사랑에 빠져있던 사티를 충분히 대변해주고도 남는 느낌입니다. 말 그대로 사랑에 불타고 있는 그런 상태랄까요..확 끌리네요..다음은 변형된 가사입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첫번째 가사가 좀 더 끌리는군요..^^..음악은 봄날의 풋풋한 데이트를 연상케 하면서도 타오르는 가사를 갖고 있는 곡입니다..
보너스 이야기..
그녀와 6개월간의 사랑(3개월간의 동거)가 끝나고 사티는 그 이후 30년이 넘도록 단 한명의 연인도 갖지않습니다. 수잔과 헤어지고 그의 아픔을 표현는 곡이라 할 수 있는 Vexations(벡사시옹:초조,괴로움)이라는 곡을 작곡하는데요. 악보 하단에는 아래 보는 바와 같이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연속적으로 840번 연주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침묵 속에서, 장중한 부동과 함께, 사전에 각오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티는 이 단순하고 느린 반복된 음악을 840번에 걸쳐 연주했겠죠..아마도 분명한건 그 이상의 시련이었나봅니다.
'이것이 나의 인생 > Classic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L.M. Gottschalk - The Dying Poet, RO75; Op.110 [감상/악보] (0) | 2019.01.15 |
---|---|
J. Brahms - Hungarian Dance No.1 (0) | 2009.09.24 |
M. Ravel - Boléro, Op.81 (0) | 2009.05.02 |
D. Popper - Hungarian Rhapsody for Cello and Piano, Op.68 (0) | 2009.03.14 |
W. A. Mozart - 12 Variations on "Ah, vous dirai-je Maman" in C major KV 265 (2) | 2008.12.15 |
J. Brahms - Hungarian Dance No.5 (1) | 2008.09.20 |
J. S. Bach - Partita No.1 in B flat major BWV825 (1) | 2008.06.07 |
G. Gershwin - Rhapsody In Blue (0) | 2008.03.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