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는 그동안 자신의 콘서트에 부정 티켓 거래 관련 방침 포상제, 이른바 '암행어사 제도'를 시행해왔습니다. 이는 암표 등 부정 티켓 거래를 막기 위한 제도로, 부정거래가 의심되는 티켓을 신고하면 해당 표를 신고자에게 포상으로 주는 제도인데요. 초반에는 암표로 인한 팬들의 정신적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시해행과정에서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어 진짜 팬들조차 부정거래 누명을 쓴 채 암표 거래자 취급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해왔습니다.
그간 피해자들의 증언 중에서는 미성년자인 자녀를 위해 부모 자신의 이름으로 티켓 사이트를 가입, 정작 자녀의 티켓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돼 콘서트를 관람하지 못했다는 것도 있었습니다. 아이유 같이 전 연령층의 사랑을 먹고 사는 아티스트의 소속사가 티켓을 잡아준 부모를 '대리' 취급했다는 점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있었죠.
그리고 지난달 초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있었던 '2024 월드투어 서울 단독 콘서트'에서 논란이 제대로 터졌습니다. 아이유의 팬 A씨가 예매 결제 과정에서 잔금 부족으로 문제가 생겨 콘서트 티켓 대금을 친구가 대신 입금해줬는데, 멜론 티켓으로부터 부정 티켓 거래가 의심된다는 메일을 받은 것. A씨가 X에 "친구 아이유 콘서트 용병해 줬는데 좋은 자리 잡아서 뿌듯"이라고 썼는데, 이를 본 사람들이 A씨를 신고했기 때문이었죠.
A씨는 소명을 위해 신분증, 티켓 입금 내역, 공식 팬클럽 카드, 매표를 도와준 친구와의 대화 내용 등 여러 자료를 증빙했지만 공연 당일 입장을 거절당했습니다. 현장에서도 '친구가 대신 입금한 사실'을 설명했으나, 대리 티켓팅에 속한다는 이유로 끝까지 거절당하고 환불도 받지 못했죠. 그리고 팬클럽에서 영구 제명당했죠.
결국 A씨는 소비자보호원에 콘서트 티켓 전액 환불과 팬클럽 가입비, 콘서트 당일 왕복 교통비, 응원봉 등의 환불 요청에 관한 자기 구제 신청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블로그에 "처음에 분명 환불만 받고 조용히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끝까지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법 거래를 한 적이 없는데 왜 팬클럽에서 제명이 됐고, 현장에서 공인인증서까지 보여줬는데도 '내가 내가 아니라'면서 환불은 왜 해주시나요? 말이 앞뒤가 안 맞았다"라며 "나는 지금 그 누구에게도 사과를 받지 못했고, 그저 불법거래를 한 나쁜 팬이 되어버렸다"고 적었죠.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 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3일 '부정 티켓 거래 이슈 관련 입장 안내'라는 공지를 게재합니다. 소속사 측이 제보받은 내용에는 '친구 아이유 콘서트 용병해 줬는데 좋은 자리 잡아서 뿌듯'하다는 문구와 함께 공연일시와 구역, 좌석 번호 등에 표기되어 있었는데, '용병'이라는 단어의 사용을 이유로 대리 티켓팅이 의심됐으나 바로 취소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해 억울한 경우가 발생하면 안 되기에 우선 소명을 해제한 뒤 현장에서 추가 판단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A씨가 '친구가 대리로 잡아준 것이 맞다'고 시인을 했고, '공연은 예매자 본인이 직접 예매 후 관람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표를 배분할 수 없었다"고 밝힌 이담 측은 공연을 마친 후 정황을 파악한 뒤 환불을 결정했으나, A씨로부터 '티켓 수령 불가에 대한 정확한 사유를 알기 전까지는 환불을 중지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하죠. 또한 "당일 취소된 해당 자리는 현장에서 재판매되지 않았고, 당사 임직원 및 현장 관계자 누구도 지인에게 양도하지 않았다"라면서도 "팬분께서 응대 과정부터 이번 공지까지 불쾌함을 끼쳤다면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한다"라며 "이른 시일 내 원만히 합의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본 네티즌들은 아이유 측이 정의한 '용병'의 이미를 지적하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지인들에게 부탁해서 티켓 예매를 하는 행위는 모두 '대리 티켓팅' 대상으로 의심을 살 수 밖에 없게 된다면, 예매가 어려운 노인, 어린 아이, 장애인 등을 대신해서 티켓팅 하는 것 역시 해서는 안 될 행위가 되고, 만약 부모님이 가고 싶어하는 콘서트를 자녀가 예매하는 것도 아이유 콘서트에 적용하면 '대리 티켓팅'에 해당하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죠. 아이유가 앞서 발매했던 곡 'Love Wins All'의 의미와는 정면대치 되는 상황.
게다가 소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콘서트 티켓이 취소됐던 여러 사례들은 물론, 신여권, 가족관계 증명서를 통해서도 입장을 하지 못했던 사연들까지 쏟아져나와 화제를 모으며 '해외보다 가기 힘든 아이유 콘서트'라는 비판까지 나오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결국 아이유 측은 9일 새벽 다시 한번 입장문을 올립니다. "티켓 예매 관련해 당사의 과도한 소명 절차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당사자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라며 "아티스트를 향해 언제나 큰 응원 보내주시는 팬분들께도 심려 끼치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암행어사 제도' 폐지를 알렸습니다. 그리고 부정 거래 및 티켓 예매 관련해서는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해 과도한 소명 절차를 거치지 않겠다고 설명했죠.
또한 '티켓 수령에 대한 본인 확인 절차'에 있어 어린이 및 청소년 관객 등 신분증으로 확인이 어려운 대상자의 경우 직계존속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할 시 티켓 수령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고, '공식 팬클럽 영구 제명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혹시 문제가 되는 사례가 발생할 경우 팬클럽 기수별 가입 제한 등 페널티를 적용하겠다고 개선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한 부분에 주목을 했으니, "또한 이번 일로 당사에게 실망하고 마음 아팠을 아티스트 본인에게도 사과를 전한다"라고 아이유에 대한 사과였습니다. 소속사 입장에서야 아이유가 이 일과 무관하다고 꼬리를 자르고 강조하고 싶었겠지만, EDAM엔터테인먼트 자체가 아이유 1인 기획사이고, 아이유가 팬클럽과 관련한 정책 등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 마치 '아이유가 아이유에게' 사과하는 모양새처럼 되어버린 거죠.
각종 SNS 및 커뮤니티에는 "공식 사과문에 아티스트한테 사과는 진짜 처음 본다", "아이유 감싸기가 우선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인 것 같은데, "초기부터 진짜 대응을 못하는 것 같다", "이게 왜 가수한테 사과할 일이죠"라는 등 반응을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작 아이유는 이번 논란에 입을 굳게 닫은 상태. 이게 아이유의 팬사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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