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진짜 좋아하는 일본 노래 중 하나인데, 원래도 유명했지만 이번에 아주 어마어마하게 이슈가 됐습니다. 바로 1980년 7월에 발매된 마츠다 세이코의 대표곡 '青い珊瑚礁(Aoi Sangoshou)'. 한국어로는 '푸른 산호초'라는 뜻입니다. 이 노래는 마츠다 세이코를 거물 아이돌의 자리에 앉게 해주죠. 마츠다 세이코는 이 곡 발매 후 제31회 NHK 홍백가합전에 첫 출전했습니다.
제가 이 노래를 처음 알게 된 건 1995년 개봉한 일본 영화 '러브레터'에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후지이 이츠키가 평소 자주 흥얼거리던 노래였고, 절벽에서 추락하는 사고로 죽어가면서도 이 노래를 불렀다고 언급되는 부분이 있죠. 이 노래는 영화 속에서 이츠키가 여주인공 와타나베 히로코를 사랑해왔다는 것을 뜻하는 주요 소재로 사용됐죠.
그런데 이 노래가 최근 한일 양국에서 화제로 급부상했습니다. 지난 6월 26~27일 도쿄 돔에서 있었던 뉴진스의 일본 데뷔 쇼케이스 및 팬미팅 'Bunnies Camp 2024 Tokyo Dome'에서 멤버 하니가 커버를 선보인 것. 곡의 청량한 느낌과 하니의 청순한 분위기가 너무나도 조화롭게 어우러졌는데, '단 3분 만에 40년 전 일본을 소환했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죠. 일본인들이 가장 그리워하고 돌아가고 싶어하는 일본 경제부흥의 절정이었던 쇼와 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마츠다 세이코, 그리고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너무나도 완벽하게 꿰뚫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하니는 '버니즈 캠프 2024 Tokyo Dome'에 이어 다시 한 번 일본에서 '푸른 산호초'를 불렀습니다. 7월 6일 방송된 니혼TV 음악특별방송 '더 뮤직데이 2024'에 출연한 것.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TBS가 '음악의날(音楽の日)'이라는 특별 방송을 시작했는데, 2013년부터 닛폰 텔레비에서 개국 60주년 기념이라며 '더뮤직데이(The Music Day)'라는 이름으로 똑같은 콘셉트의 음악 특집 방송을 만든 것. 이후 두 방송사는 10년 넘게 경쟁을 해오고 있습니다. 8시간동안 이어지는 이 생방송 음악 특집프로그램에 하니가 출연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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