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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김문수 단일화에 발벗고 나선 안철수, 그 속셈은 국민의힘 정권 창출이 아닌 차기 당권이다

자발적한량 2025.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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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만 되면 쏟아지는 발정난 정치인들의 각양각색 구애  

짝짓기철이 되면 수컷은 번식을 위해 암컷에게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행동을 하고, 암컷은 이러한 구애 행동을 통해 짝을 선택합니다. 또한 암컷은 발정기가 되면 평소보다 성욕이 증가하고, 임신을 위한 신체적 준비가 갖추어지기 때문에 교미를 위해 페로몬을 풍긴다든지 해서 자신이 발정기(가임 상태임을)에 들어섰음을 외부적 신호를 통해 상대 수컷에게 알립니다. 

 

선거철은 그야말로 '정치의 짝짓기철'입니다. 정권 창출을 위해 끊임없는 구애를 쏟아내며, 매력적인 정치적 수사로 만들어진 페로몬을 흩뿌리며 자신의 캠프로 이들을 유도하죠. 이는 여야할 것 없이 모두 해당되는 사안입니다. 물론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번식 이외의 목적으로 쾌락, 사회적 결속, 애정표현 등이 있으며, 간혹 동성간, 난교, 이종 간 등의 짝짓기도 보고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국민의힘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의 최근 행보를 보아하니 확실히 '선거철은 선거철이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다만, 안철수 선대위원장이 '가임기임을 알리는 발정기인' 암컷 쪽인지 '구애를 하는' 수컷 쪽인지와, 그 목적이 정권 창출(임신·출산)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단지 본인의 정치력 과시(쾌락) 쪽인지는 판단이 안서네요.

 

국회 내 대표적인 '견원지간' 안철수-이준석, 하지만 그들도 끝내 포옹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안철수 선대위원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견원지간'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두 사람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에서 소속 정당을 달리해 맞붙은 것을 시작으로 줄곧 악연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안철수 의원이 대선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치러진 2018년 재보궐선거 당시 공천을 둘러싸고 충돌하면서 본격적인 서사가 시작됩니다. 이준석 후보는 "안 대표와 악연인 게 맞고, 내가 그간 저격수를 자처한 것도 사실이다. 숨길 것도 없이 이유는 딱 하나다. 2018년 서울 노원병 '공천 태클' 때문이다"라고 공공연히 밝히기도 했죠.

 

이후 이준석 후보는 안철수 선대위원장에 대해 '간만 보는 인사' '단일화 좋아하시는 분' 등으로 비난을 이어왔고, 안철수 선대위원장 역시 두 사람이 국민의힘에 함께 몸 담은 이후로도 이준석 후보에 대한 제명 징계 온라인 서명 운동을 진행하며 '마이너스 3선' '응석받이' '내부 총질만 일삼고 오만의 극치를 달린다'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끊임없이 충돌했습니다. 

 

두 사람의 갈등은 2023년 11월 한 복국집에서 안철수 선대위원장이 기자들과의 대화 도중 이준석 후보에 대한 언급을 하자, 마침 옆 방에 있던 이준석 후보가 "안철수씨, 조용히 하세요!"라고 소리를 지른 데 이어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의원을 향해 '복국집에서 시끄럽게 남 욕하다가 면박 들은 사람' 등으로 표현했다가 쏟아지는 비난에 사과하는 등 정말 한결같았죠.

 

그런데 두 사람이 지난 달 2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앞 광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 패권 시대 대한민국 미래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미래를 여는 단비토크'를 함께 진행하면서 서로를 끌어안았습니다. 정치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뭐,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의 경력을 뽐내는 데에는 정치권 내에서도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라, 대담을 하며 자신들과 같은 '이공계'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모습에 실소를 짓고 넘어갔죠.

 

한덕수는 자연인, 한동훈은 자기 몸값 높이기...국민의힘, 믿을 구석 없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간의 단일화는 국민의힘 당원 투표로 무산되고, '심야 정치 쿠데타'까지 벌어진 일련의 과정에서 컨벤션 효과는커녕 국민의힘이 얼마나 막 되먹고 부도덕한 정당인지 만천하에 까발려지고 말았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있는 정당에서 당 지도부가 경선으로 선출된 후보를 교체하기 위해 심야에 경쟁 후보의 입당 및 무려 32개 문서를 등록해야 하는 후보 등록 절차를 밟고 후보 교체를 선언한 것은 정말 대한민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었죠.

 

그리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국민의힘은 결국 '김문수만으로는 안된다'는 최종 결론에 다다른 듯 합니다. 막판까지 후보 자리를 놓고 싸웠던 한덕수 전 총리는 김문수 후보와 마지막으로 만난 자리에서 선거대책위원장 요청을 받은 뒤 "실무적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지만, 최근 들어 "자연인으로 살겠다"고 말하며 김문수 후보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그야말로 '기름 바른 뱀장어 대가리' 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김문수 후보와 최종 경선에서 경합했던 한동훈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이후 선거 유세에 합류하긴 했지만, 단 한번도 김문수 후보의 이름이 새겨진 선거 운동복을 입지 않았죠. 선거 유세 현장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외치자 "오늘은 내 이름이 아닌 김문수를 외쳐달라"고 말하는 한동훈 전 대표, 왜 그렇게도 사람들이 '뺀질거린다'고 말하는지 알겠더군요. 겉으로 대놓고 웃진 못하고 속으론 좋아 죽었을테죠. 한동훈 전 대표는 지원 유세 현장에서 김문수 후보 이름이 없는 옷을 입고 다닌다는 논란에 대해 되려 "'친윤 떨거지'들이 한덕수 전 총리로 후보 바꿔치기하려고 옷에 이름 안 넣어준 것 아니냐"고 비판했지만, 아니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멀쩡히 후보명이 새겨진 유세복이 있음에도 그 옷을 선택해 입은 것은 그 옷을 입은 의중이 너무나 명확히 엿보일 수 밖에 없는 대목이죠.

 

안철수, 이준석 선거 유세 방문(난입)에 이어 '석'비어천가까지..짠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철수 선대위원장은 그래도 표면상으론 경선 패배 이후 줄곧 김문수 후보와 당에 충실히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이준석 후보에 대한 접촉을 시작한 것은 이틀 전인 21일, 경기도 성남시 가천대학교 학생식당에서 열린 '학식 먹자 이준석' 행사장이었습니다. 이준석 후보 측과 사전 조율 및 동의없이 청바지를 입고 불쑥 찾아간 안철수 위원장은 어찌됐든 이준석 후보와 함께 자리에 앉아 학생들과 대화를 주고 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경영하면 안철수", "내 공약을 사용해도 좋다"며 덕담을 건넸죠.

 

식사 후 캠퍼스 내 카페로 자리를 옮겨 20분간 비공개로 대화를 나눈 두 사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위원장은 "이 후보가 당에 오면 잘 모시겠다, 김문수 후보와 직접 만나는 자리도 주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면서 "최종 결정은 전적으로 이 후보에게 맡겼다"고 밝혔고, 이준석 후보는 "전혀 달라진 것은 없다. 자리나 금전으로 단일화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죠.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만날 생각도 없다"며 "김 후보의 언행이 저희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준석 후보 측에서는 친윤계가 대선 이후 국민의힘의 당권을 두고 단일화 거래를 제안했다는 내용과, 친한계가 단일화를 절대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는 폭로를 내놨습니다. 이 두 폭로는 양 계파의 충돌로 국민의힘 자중지란을 일으키려는 목적이 너무나도 뻔해 보였죠. 그 반사이익은 당연히 이준석 후보의 몫이구요. 마침내 22일 오후, 이준석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여러분이 받아보실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면서 대선 레이스 완주 입장을 공식화했습니다. 

 

이준석 후보의 기자회견에 앞서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가 "40대면 대통령 후보 출마 자격도 있지만, 또 충분하게 잘 국정을 맡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 그래서 총리 정도를 40대가 한다고 해서 이상한 일은 아니다"며 이준석 후보를 겨냥한 '40대 총리론'을 꺼내들며 구애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까지 하며 대선 레이스 완주를 선언하자 상당히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죠. 하지만 역시 대쪽같은 성품의 김문수 후보답게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달라면서 여전히 단일화 가능성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단일화 전문가'인 안철수 위원장은 이에 굴하지 않았습니다. 안 위원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후보의 진정성 있는 행보를 존중한다"면서도 "지금과 같이 각개 전투식으로 싸워서는 우리가 절대로 불리하다. 조조의 100만 대군도 유비와 손권의 연합으로 물리쳤듯 강한 상대 앞에서는 연합과 협력이 필수다"라며 재차 단일화를 요청했습니다. 안 위원장은 "단일화는 단지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한 정치공학이 아니다"며 "상해 임시정부의 정신처럼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연합정부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는 이준석 후보가 진정한 퍼스트 펭귄(가장 먼저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이 되는 길이기도 하다"고 했죠.

 

그러면서 안 위원장은 "단일화 이후의 공동정부 구상은 선언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며 "이준석 후보가 국정을 책임지는 중요 요직을 맡고 개혁신당의 주요 인사들이 정부의 주요 책임을 함께 맡는 등 실질적인 공동정부의 구성과 개혁의 실행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한 이재명 후보 대비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경쟁력을 비교해 단일화 후보를 정하자고도 제안했죠. 마지막으로 안 위원장은 "이준석이라는 이름이, 혼란의 시대에 국민을 지킨 구국의 정치인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십수 년간 '똥볼'만 차온 정치인 안철수가 노리는 수는? 

그리고 23일 한 언론에서는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이 안철수 선대위원장에 대해 "이제 우리 당 사람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옳은 소리를 해도 혼자 하고 당과 함께 하는 느낌이 없었는데, 이번 대선 선거운동에 접어들면서 안 위원장을 다르게 봤다는 취지였죠. 실제로 안 위원장은 대선 경선 4강에 올라다가 탈락한 주자 중 유일하게 당 선대위에 공식 참여해 김 후보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김 후보의 지난 19일과 20일 서울 지역 유세와 전날 경제5단체 간담회, 대한의사협회 회장단 간담회에도 동행했고,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죠.

 

보도에 따르면 벌써 차기 당권주자로 안 의원을 거론하는 인사들도 눈에 띈다고 합니다. 당 주류인 범친윤석열계 의원에게 안철수 위원장은 인지도는 높지만 국민의당 출신으로 기존 당내 인사들과 이질감이 컸는데, 이번 대선을 계기로 그런 이질감을 극복했다는 것이죠. 게다가 안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인사라 당이 '탄핵의 강'을 건너는 데 용이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는 것. 핵심은 바로 이것입니다. 

 

현재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로 대표되는 친윤계 지도부는 한덕수 전 총리로의 '후보 교체' 파문을 거치며 당 안팎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아스팔트' 친윤들은 대선 후 당권을 쥘 명분이 약하고, 당원들의 선택을 받기도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 이렇게 대선 후 자력으로 당권을 쥐기 힘든 처지인 친윤계에게 한동훈 전 대표에게 당권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 당권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 검토되는 카드가 안 위원장이 되가고 있는 것이죠. '간철수'가 노리는 것은 바로 이 지점 아닐까요? "이제 우리 당 사람 된 것 같다"는 말은 "이제 "영악한 정치인이 다 됐다"는 말로 치환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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