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설날 풍경..

Posted by 자발적한량
2008.02.10 12:00 일상생활/썰을 풀다
2회에 걸친 T군 집안의 명절 음식 소개에 이어 이번에는 설날의 모습들을 담아봤습니다. 추석과 더불어서 그 해의 시작을 공식화(!)하는 설! 이제 정말 새해가 시작이 되었고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할 3월이 다가옴이 느껴집니다. 물론 학생의 얘기긴 하지만요. 직장인을 비롯한 어른들은 예외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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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침, 조상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차례를 지냅니다.


음력 1월 1일인 구정 2월 7일. 교회에서는 한 해가 가고 새 해가 왔음을 알리는 송구영신예배를 드리고 우리 민족의 명절인 설날에는 조상님들께 차례를 지내며 새 해를 알리고 한 해도 아무 탈 없이 지나가기를 기원합니다. T군의 가족은 정식으로 격식을 갖춘 차례를 지내진 않고 윗 대 조상님들을 모아 드린 뒤 할머니께 따로 한번을 더 드립니다.
T군을 비롯한 T군 가족은 크리스챤이어서 절을 하거나 차례상에 올린 음식은 먹지 않고 올 한해도 말씀 가운데서 살길 바라며 하나님께 기도를 드립니다. 조상을 모실 줄도 모르는 놈이라고 하진 말아주세요ㅠ 종교적인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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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께 세배합니다. 올 한해도 건강하시길!


차례를 지낸 뒤 할아버지를 비롯한 어른들께 세배를 드립니다. 올해로 일흔 아홉이신 할아버지. 항상 건강하시고 편안하시기를 바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큰소리로 말하며 세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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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배..아이들이 설날을 가장 기다려온 이유일지도!?


할아버지에 이어 어른들께 세배를 합니다. 올 해 새로 도입한 시스템은 한꺼번에 세배를 하고 아이들이 한바퀴 도는 매우 획기적인(?)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사실 T군은 한가족씩 다 세배드리면서 덕담을 듣는 게 더 좋습니다^^;;아..입에 발린 말이 아니고 진짜로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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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를 하러 갔습니다. 성묘하시는 큰고모.


7km 정도 떨어진 풍산공원묘원로 성묘를 왔습니다. 할머니께선 T군이 3학년 때 소천하셔서 이 곳에 묻히셨는데요. 올 때마다 느끼는 건..풍산공원묘원는 윗동으로 올라갈 때 길의 경사나 정말 너무 합니다..나선형 등으로 해서 좀 더 성묘객들의 편의를 생각해줬으면 좋으련만..여하튼 할머니께서 평소에 좋아하시던 음식(녹두지짐, 커피)들을 놓았습니다. 여기서도 T군은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지내시길 기도했습니다..대학생이 된 지금도 할머니의 모습이 생생합니다..뵙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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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산소 앞에서 잠시 얘기 중인 가족들.


할머니 산소 앞에서 가족들이 잠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겨울이라 흙이 얼어있어서 묘를 밟아도 별 소용이 없네요. 얘기 중 하나는 할머니가 생전에 크리스챤이셨는데 묘석 할머니 성함 앞에 권사라고 써야하는 데 장례를 치룰 때 경황이 없어서 성도라고 쓴 것을 정정하지 않았었습니다. T군은 차 안에서 엄마한테 크리스챤인거만 알리면 되지 직분을 적는 게 그리 중요하냐고 했다가 엄청 혼났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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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고인들의 무덤..왠지 모르게 쓸쓸한 기분이 듭니다.


많은 묘들..뭔가 쓸쓸한 사진입니다. 인생을 살다가 한 평짜리 공간으로 육신을 뉘인다고 생각을 하면..욕심부리지 맙시다! (쌩뚱맞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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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길. 할아버지 오래오래 사셔요!


성묘를 마치고 다시 집으로 향합니다. 할머니를 먼저 보내셔서 적적하기도 하시겠지만 오래도록 건강하시길 바라는 자식과 손자들의 마음..할아버지께서 올 한해도 건강하시길 다시 한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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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 정리를 해놓은 공원묘지. 돈 많이 벌겠죠?


T군은 이거보고 또 혼자 흥분-_- 커다란 산 하나가 몇년 사이에 이렇게 정리가 다 끝났습니다. 정말 인간의 손에 무언가가 잡히면 아작이 나고야 마나 봅니다. 그 커다란 산이 사람을 눕히기 위해,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가 된 모습으로 바뀌다니..그런데 이렇게 한 동을 새로 만들면서 그에 따른 도로 등은 별로 추가된 것이 없습니다..그만큼 명절 때 성묘하러 오면 불편이 더 가중되겠지요..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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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사고 희생자 위령탑.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내려가면서 탑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동안 성묘를 오며 자주 봤었는데요. 이번에야 겨우 차 안에서 사진에 담았습니다. 97년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괌 추락사고(1997년 8월 6일 새벽 1:42분 김포공항을 출발 괌 아가 나 공항에 착륙하던 대한항공 801편은 착륙도중 해발 658ft 니미츠 언덕에 추락 승객,승무원 254명중 228명이 사망한 사건)의 추모 위령탑인데요. 벌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이 사건이 잊혀져 가고 있는 것 같아 참 안타깝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낸 남은 이들의 슬픔..잊지 않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남은 이들의 몫입니다!

이렇게 해서 간단한 T군 가족의 설날 풍경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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