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회...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까지 무한도전 가요제의 역사
1년 내내 무한도전을 본방사수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만, 가요제 시즌만은 예외입니다. 2년에 한 번씩 가요제를 할 때마다 꼭 본방을 챙겨보곤 했죠. 벌써 무한도전 가요제도 5회째를 맞이했습니다. 2007년부터 시작된 무한도전 가요제는 이제 명실상부한 무한도전 대표 특집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또한 가요제가 가요계에 끼치는 영향력도 어마어마해졌습니다. 컴백 등 음원발표의 시기를 무한도전 가요제를 피한다고들 하죠? 무한도전이라는 예능 브랜드와 대세 캐스팅의 만남은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입니다.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무한도전 가요제 아이유 박진영 윤상 자이언티 혁오 지드래곤 태양 유재석 하하 박명수 정형돈
무한도전 가요제의 출발점이었던 '2007 강변북로 가요제'. 강변가요제를 패러디한 기획이었죠? 멤버들이 어설프게나마 각자의 멜로디를 만들어오면 작곡가 윤일상, 안정훈이 곡을 만들어주는 컨셉이었는데요. 급조된 플랜카드를 들고 응원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라던지...현재에 비하면 무척이나 초라하고 볼품없지만 가요제를 준비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순수한 '무한도전' 그 자체였습니다. 이어진 '2009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원래 제2회 강변북로 가요제를 하려했지만 해당 지역이 공사중인 관계로 장소를 변경했죠. 이 때도 관객석의 분위기는 2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여름 한강변을 산책하던 아주머니들이 들렸다 가기도 하고...하지만 도약의 발판은 마련됐죠. 이 때부터 무한도전 멤버들과 가요계 파트너의 협업 시스템이 도입되거든요.
'2011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행담도에서 열린 이 가요제부터 무한도전 가요제는 본격적으로 대형화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공연계의 끝판왕 싸이와 빅뱅의 지드래곤이 합세한 것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구요. 무도가요제의 음원 싹쓸이도 바로 이 때부터죠. 역대 무도가요제 Best3를 선정한 결과 2곡이 바로 이 가요제에 속해있기도 합니다. '2013 자유로 가요제'. 이미 무도가요제의 스테이지는 어지간한 락페 수준이 됐습니다. 그만큼 자본의 유입도 쏟아졌구요. 표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가요제의 영향력은 지대했습니다.
2007 강변북로 가요제
박명수 - I Love You
정형돈 - 이러고 있다
하하 - 키 작은 꼬마 이야기
정준하 - My Way
유재석 - 삼바의 매력
노홍철 - 소녀
2009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안 편한 사람들(길/YB) - 난 멋있어
돌브레인(노홍철/노브레인) - 더위 먹은 갈매기
애프터 쉐이빙(정준하/애프터스쿨) - 영계백숙 (작곡 윤종신)
명카드라이브(박명수/제시카) - 냉면 (작곡 E-Tribe)
카리스마(전진/이정현) - 세뇨리따 (작곡 장근이)
삼자돼면(정형돈/에픽하이) - 바베큐
퓨처라이거(유재석/Tiger JK&윤미래) - Let's Dance
2011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파리돼지앵(정형돈, 정재형) - 순정마초
바닷길(길, 바다) -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
GG(박명수, G-DRAGON) - 바람났어(Feat. 박봄)
센치한 하하(하하, 10cm) - 죽을래 사귈래, 찹쌀떡
스윗코소로우(정준하, 스윗소로우) - 정주나요
처진 달팽이(유재석, 이적) - 압구정 날라리
철싸(노홀철, 싸이) - 흔들어 주세요
처진 달팽이(유재석, 이적) - 말하는 대로
2013 자유로 가요제
병살(정준하, 김C) - 사라질것들(Feat. 이소라)
형용돈죵(정형돈, G-DRAGON) - 해볼라고
하우두유둘(유재석, 유희열) - Please Don't Go My Girl(Feat. 김조한)
거머리(박명수, 프라이머리) - I Got C
장미하관(노홍철, 장미여관) - 오빠라고 불러다오
세븐티핑거스(하하, 장기하와 얼굴들) - 슈퍼잡초맨
G.A.B(길, BoA) - G.A.B
단체 - 그래, 우리 함께!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황태지(황광희, G-DRAGON&태양) - 맙소사
이유 갓지 않은 이유(박명수, 아이유) - 레옹
으 뜨거따시(하하, Zion T) - 스폰서($ponsor)
상주나(정준하, 윤상) - My Life(Feat. 효린)
댄싱 게놈(유재석, 박진영) - I'm so Sexy
5대 천왕(정형돈, 혁오) - 멋진 헛간
무한도전 가요제는 변했다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무한도전 가요제 아이유 박진영 윤상 자이언티 혁오 지드래곤 태양 유재석 하하 박명수 정형돈
그리고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이번 가요제를 쭉 살펴보면서 몇 가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상황들이 있었습니다. 벌써 5회 째를 맞이하는 것이기 떄문에 기획도 많이 변했고, 접근 방식도 달라졌겠죠. 하지만 거대하다 못해 눈이 아플 지경이 된 가요제 스테이지와 가요제 규모에 비해 가요제를 대하는 멤버 및 제작진들의 자세가 오히려 후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강변북로 가요제, 올림픽대로 가요제 때만 해도 이들은 간절함이 느껴지는 태도와 진솔한 자세가 무도 가요제에 진정성을 가득 불어넣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가요계 파트너들에게 마치 곡을 내놓으라는 식으로, 나한테 맞추라는 식으로 갑의 위치에 갈랑말랑한 상태가 되었네요. 특히나 이번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서는 '멤버들에게 무도가요제는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딱히 자기 얘기를 쓰는 것도 아니고, 그냥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의례적인 행사라는 자세가 무척 강하게 느껴졌던 것 같네요. '축제 음악은 무조건 사람들을 흥분시켜야 된다. 우리가 굳이 밑밥이 될 필요는 없지 않냐'며 EDM을 밀어붙이는 박명수의 모습이 대표적인 예. 그나마 힙합을 해보겠다며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랩에 도전을 하는 정준하가 나아보였습니다.
P.S)순전히 아이유가 좋아서 넣은 사진입니다.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무한도전 가요제 아이유 박진영 윤상 자이언티 혁오 지드래곤 태양 유재석 하하 박명수 정형돈
제작진의 기획 및 연출 역시...7회에 걸친 방송 분량 동안 과연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는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인기 프로그램인 '복면가왕'의 컨셉을 따와 파트너 소개를 한 오프닝이야 그렇다고 치는데, 파트너 선정까지 합해서 2회 분량이나 투자를 할 정도였나 싶네요. 준비과정에서도 전반적인 분위기가 무도멤버는 '우리팀 반응 쩌는 곡!' 파트너는 '곡은 걱정 붙들어 매시라 내가 알아서 ㅇㅇ'. 그냥 고기 구워먹고 노래방 가고 수상레저 하고 그저 시시덕거리면서 노는 분위기. 과연 그 곡에 무도 멤버 혹은 파트너의 그 무엇이 담겨있는지 반문해보고 싶습니다.
처음처럼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무한도전 가요제 아이유 박진영 윤상 자이언티 혁오 지드래곤 태양 유재석 하하 박명수 정형돈
가요제 말미에 유재석은 '2017년에 보자'며 작별인사를 했는데요. 전반적으로 이번 가요제는 속 빈 강정,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던 느낌입니다. 곡도 크게 인상깊거나 '오 이거 좋다' 싶은 곡도 없고, 그냥 방송을 보는 내내 너무 산만했습니다...제작진와 멤버들 모두 무도 가요제를 시작하던 당시 마음가짐을 돌이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조건 당시처럼 하라는 것이 아니죠. 양적인 팽창만을 성공의 잣대로 삼지 말길 바라는 겁니다. 수박이 아무리 커도 달지 않으면 '맛 없는 수박'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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