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배정 끝! 제19대 대선, 그 막이 오르다
제19대 대통령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17일) 시작되었습니다. 다음달 8일까지 22일간에 걸쳐 진행되는데요. 전 대통령인 박근혜씨의 파면으로 인해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관계로 선거기간이 예전에 비해 짧아 각 후보간의 치열한 유권자 표심 잡기 전략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의 포스팅 주제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번 제19대 대선에 출마하게 된 후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부터 시작해 16일 오후 6시에 후보등록을 마감했습니다. 대선후보는 총 15명으로 역대 최다. 선관위는 선거법에 따라 원내의석이 있는 정당 후보의 경우 의석수에 따라 순번을 부여하고, 원외정당 후보들은 정당명의 가나다순으로 기호배정 작업을 마쳤습니다.
이와 같은 기준에 따라 정해진 기호배정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좀 더 자세한 정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64,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기호 2번 자유한국당 홍준표 (62, 전 제35·36대 경상남도지사)
기호 3번 국민의당 안철수 (55,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기호 4번 바른정당 유승민 (59,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기호 5번 정의당 심상정 (58, 현 정의당 대표)
기호 6번 새누리당 조원진 (58, 현 제18·19·20대 국회의원)
기호 7번 경제애국당 오영국 (59, 현 맥재단 세계 평화기구 부회장)
기호 8번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53, 전 16대 국회의원)
기호 9번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72, 전 5선 국회의원)
기호 10번 민중연합당 김선동 (49, 전 통합진보당 원내부대표)
기호 11번 통일한국당 남재준 (72, 전 국가정보원장)
기호 12번 한국국민당 이경희 (43, 현 한국국민당 공동대표)
기호 13번 한반도미래연합 김정선 (58, 현 UN 세계재활기구 상임의장)
기호 14번 홍익당 윤홍식 (43, 현 홍익당 대표)
기호 15번 무소속 김민찬 (59, 현 사단법인 대한민국명인회 총재)
대선후보들의 선거벽보 이야기
자, 그럼 오늘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됨과 동시에 각 후보들의 선거벽보(포스터)가 공개되었습니다. 선거벽보는 선거운동 기간동안 곳곳에 부착되어 각 후보들의 얼굴과 구호 등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될 가장 밀접한 선거운동 요소라 할 수 있는데요. 이를 정당한 사유없이 훼손·철거하면 공직선거법 제240조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가장 먼저, 지난 제18대 대선에 이어 유일하게(심상정 후보는 제18대 대선 당시 후보등록 마감일에 사퇴) 다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지난 제18대 대선 때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출마했던 문재인 후보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선거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어두운 색을 은은하게 배경으로 하여 꽤나 분위기가 있었는데요. 이번 포스터는 '나라는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이란 슬로건과 함께 문재인 후보 얼굴 외에는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하얀색 바탕입니다. 개인적으론 지난 대선 포스터에 비해 평범해 보입니다. 슬로건 역시 '사람이 먼저다'는 꽤나 철학적이고 감성적인 느낌을 주었지만, 이번에는 무척이나 직관적입니다. '나라는 나라답게'. 뭐, 나라가 나라답지 못한 상황인지라 지금 이 순간에는 가장 필요한 말일 순 있겠네요.
더불어민주당의 설명에 의하면, 어느 각도에서도 국민과 문 후보의 눈을 마주치게 해 국민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와 함께 국민들이 더이상 '이게 나라냐'는 질문을 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잔주름까지 정직하게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포토샵 작업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문구 바탕색이 너무 많아 산만해 보입니다. 그리 크게 임펙트 있는 포스터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제 눈길을 끄는 후보는 3명입니다. 3위는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 앞에 곰으로 보이는 캐릭터는 새누리당 마스코트인가요? 태어나서 캐릭터가 들어간 선거벽보는 처음 본지라 생소하군요. 눈길을 끄는 데에는 성공한 듯 한데, 후보에게는 전혀 눈길이 가지 않고 곰한테만 시선이 갑니다. 선거운동 다니실 때 곰탈 쓰고 다니시면 아이들에게 인기는 좀 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위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입니다. 자유한국당의 설명에 따르면 홍준표 후보만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대통령의 안정감과 책임감을 겸비한 후보임을 드러내는데 가장 주안점을 두었다고 하는데요. 착하게 보이려고 화장과 인상에 무던히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입니다. 제일 재밌는 것은 서브 슬로건인 '당당한 서민 대통령'. 홍준표 후보가 MT를 좀 다니셨나봐요. 서민 시민인척 하며 끝까지 살아 남아야 하는 마피아 게임을 즐겨하신 듯한 내공이 엿보입니다.
1위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입니다. 처음에 이미지를 접하고 포스터가 아닌 줄 알았습니다. 국민의당 경선 당시 사진이길래... 근데 이게 진짜 포스터더군요. 안철수 후보는 가식적인 이미지가 아닌 실제 모습을 그대로 전달하겠다는 의도에서 아예 스튜디오 촬영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안철수 후보의 포스터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참신하고 깔끔하다는 긍정적 반응과 어설프다, 아마추어스럽다는 부정적 반응이 동시에 터져 나왔는데요. 그 와중에 일각에서 이 포스터가 '광고천재'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의 작품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당원으로 추정되는 블로거를 통해 나온 주장인데, 이 블로거는 "안철수 후보의 선거 포스터가 이제석의 작품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을 한 것이죠. 포스터에 대한 국민의당 김경진 홍보본부장의 설명에 의하면 두손을 불끈 쥔 채 팔을 곧게 뻗고 있는데 걷은 소매는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의지, 승리의 메시지를 담았으며, 안 후보가 두 팔을 'V'자로 뻗고 있는 것은 과거 그가 안랩에서 만든 컴퓨터 백신 'V3'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국민을 위해 봉사했다는 삶의 이력을 담고자 했다네요. 뭐, 'V3'가 국민에 대한 봉사라고는 생각되진 않습니다만...
당명도 들어가지 않고, 그림자까지 고스란히 있는 상태의 이 포스터는 일단 이슈를 가져오는 대해는 가장 확실하게 성공을 했습니다. 하지만 선거벽보가 단순히 이슈 선점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하니 조금 더 들여다보면요. 전 무척이나 어설퍼 보입니다. 여러가지 요소가 있어요. 우선 숫자도, 이름도, 심지어는 주먹까지도 댕강 잘려나간 게 무척 거슬립니다. 아무렇게나 그림판에서 크기 줄여서 잘린 이미지 같은 느낌이랄까요. 더욱 거슬리는 것은 어깨띠에 적힌 슬로건. '국민이 이긴다'는 슬로건을 강조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포샵이 너무 어색하게 되어 있습니다. 최소한 어깨띠와 각도는 좀 맞추지... 실제로 어깨띠가 저렇게 제작되었다면 불량품이겠죠? 흐릿한 후보명도 그렇고... 디자이너는 고사하고 포샵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사람이 얼렁뚱땅 만든 느낌이 무척이나 강합니다. 안정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불안하기 짝이 없는 포스터. 설령 이제석이 만든 것이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구린 건 구린 겁니다. 선거벽보 공개 첫날 이슈를 끄는데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전혀 안철수 후보에게 도움이 될만한 결과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자, 선거운동 시작 첫날을 맞아 가볍게 후보들의 포스터를 살펴보았습니다. 언급하지 않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구요. 오늘부터 길거리에서 선거유세 차량을 자주 마주치게 되겠죠? 다음 선거 관련 포스팅의 주제가 궁금해지네요.
오늘의 키워드
#제19대 대통령 선거 #대선후보 #선거벽보 #선거 포스터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조원진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광고천재 이제석 #포샵 #정치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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