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아이돌' 정용화, 주식 사건에 이어 대학원 박사 입시 비리 논란?

어제 저녁 SBS 8시 뉴스에서 유명 아이돌 멤버가 면접 없이 경희대 일반대학원 박사 과정에 합격했다는 단독 보도가 나오며 네티즌 수사대들이 출동해 '경희대 아이돌' 찾아내기에 나섰습니다. 네티즌들의 레이더망에 잡힌 것은 슈퍼주니어의 규현, 블락비의 지코, 하이라이트 윤두준·이기광, 씨엔블루의 정용화, 2PM 준케이, 조권, 예은 등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인터넷 연예매체 스타투데이가 해당 아이돌 멤버가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알렸으며 밴드로 데뷔해 인기를 얻었다고 단독 보도를 내보내며 '경희대 아이돌'은 결국 씨엔블루의 정용화로 밝혀졌습니다.

정용화는 경희대 사이버 대학에서 중국어학과를 졸업했으며, 역시 사이버 대학원에서 관광레저항공학과 석사 과정을 졸업했습니다. 현재는 사이버 대학원이 아닌 응용예술학과 대학원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상황. SBS의 보도에 따르면 정용화는 지난 2016년 10월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일반전형 박사 과정에 지원하고도 면접 평가에 출석하지 않아 불합격했으나, 2개월 뒤 추가 모집을 통해 합격을 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추가모집 당시에도 면접장에 나타나지 않았는데 말이죠. 네티즌들은 외화여대에 부정 입학한 것이 문제가 됐던 정유라를 언급하며 정용화를 비난했죠. 그 와중에 또 우리 빠순이님들께서는 "정유라랑 비교가 되냐. 우리  용화 오빠의 경우는 그렇게 까일 상황은 아니다"를 시전하기도 하셨지만.

침묵을 지키고 있던 정용화 측에서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우산 정용화 본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편지를 올려 "이유가 무엇이든, 진실이 무엇이든, 모든 게 제 잘못임을 알고 있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공개 사과를 했습니다. 정용화의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도 공식 입장을 내놓았는데요. 소속사는 "소속사나 정용화 본인은 학칙을 위반하여 편법으로 입학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지만, 물의를 빚은 데 대하여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본건이 문제된 이후 대학원을 휴학한 상태"라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정용화가 들어가기 어려운 과정을 특혜를 받아 부정하게 입학한 것도 아니고, 대중의 평판을 생명으로 삼고 있는 인기 연예인으로서는 그럴 이유도 없었다"며 정용화의 대학원 합격에 특혜가 없었다는 주장만을 강조할 뿐 대중들의 생각과 큰 차이를 보이는 태도로 일관해 자필 편지를 올린 정용화의 진심마저 오해 받도록 만들었죠.

해당 논란은 정용화를 면접시험 없이 박사 과정에 합격시킨 혐의(업무방해)로 경희대 일반대학원 이 모 교수가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에 조사를 받은 상황. 경희대 측은 이에 대해 "현재 관련 내용에 대한 문건이 압수돼 검찰로 넘어가고 있는 등 수사 단계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회의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용화가 2017년 3월 1일에 학과에 입학해 9월 28일 휴학계를 냈는데, 학교 수업을 들었는지 여부에 대해선 "지금으로선 확인할 수 없다"는 얼토당토 않은 답변과 함께 말이죠. 경희대 출결 관리 수준이 개판인가 봐요. 교수님들이 대학원 강의에선 출석도 안부르거나, 조교들이 놀고 먹거나.. 둘중 하나겠죠?

문제는 정용화의 차후 행보입니다. 정용화는 돌아오는 주말인 20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자신의 2번째 단독 콘서트 '2018 JUNG YONG HWA LIVE [ROOM 622] IN SEOUL'를 앞두고 있는 상황. 콘서트를 불과 3일 앞둔 상태에서 터진 논란이라 정용화의 팬들조차 콘서트가 예정대로 진행되는지 여부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상황이죠. 또 하나는 정용화가 강호동과 함께 MC를 맡은 올리브의 토크쇼 프로그램 '토크몬'. 지난 15일 첫 전파를 탄 상태에서 이런 논란이 터져 '토크몬' 측은 무척이나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그 외에도 지난 14일 방송에 이어 21일에도 방송되야 할 KBS2 '1박 2일' 쿠바 편도 정용화의 출연 분량 편집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죠.

정용화는 지난해 7월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거래해 수억원의 이익을 취득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정용화 2016년 7월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총 4억원을 매입합니다. 당시 FNC의 주가는 약 2만원이었는데, 일주일 뒤인 16일 FNC와 유재석이 계약을 했고 주가는 유재석 영입 당일 약2만7천원, 다음날 3만2천원까지 치솟아 올랐습니다. 심지어는 정용화의 어머니도 FNC 주식을 사서 약 2억원의 수익을 올렸죠. 하지만 당시 정용화와 정용화의 어머니는 FNC와 유재석이 계약 진행중이었다는 것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고, 검찰이 이에 대한 혐의를 입증하지 못해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같은 혐의로 입건된 씨엔블루 멤버 이종현과 FNC 직원 지인 등은 벌금을 선고받기도 했죠.

주식 논란에 이어 입시 비리 논란에 휩싸이게 된 정용화. '자중' '근신'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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