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썰을 풀다

명동 한복판..프리허그 대신 이번엔 프리포토다!

자발적한량 2009.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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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F의 멤버인 준형군..명동에서 또 한번 자신의 똘끼(?)를 발휘했습니다..ㅎㅎ 1월 3일이 생일이었는데요. 전날 연락이 와서 생일선물로 사진 좀 찍어달라던 준형이..심히 귀찮았는데..결국 안동에서 올라온 친척동생과 함께 엉금엉금 기어서 명동으로 나갔습니다.
 

 계획을 듣고 질겁한 T군..이놈이 또 이러는구나..간단히 설명하자면 특별한 생일을 보내고 싶다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과'. 세상은 삭막하지 않다는 것을 느껴보고 싶답니다. 그 방법은 바로 100명과의 사진촬영..정확히 얘기하면 자신까지 포함해서 103명(1월 3일이니깐) 사진을 찍는 것이 이날의 목표였습니다.


 요즘 들어서 사람 많은 곳이 별로 안좋아서 명동에 가지 않았던 T군..명동은 역시 언제나 사람이 많습니다..이 날 느낀건데 일본인들 정말 많더군요. 엔고현상이 실감이 났습니다.


 자리 잡기 참 힘들었습니다. 왠만한 매장에서는 다들 매장 앞에서 이런거 하지 말아달라고 해서 한 골목 입구에 자리를 잡고 미션 수행 시작! 열심히 사람들에게 주의를 끌기 시작한 준형이..가만히 서 있진 않습니다..사람들이 지나가면 그 즉시 접근..온갖 말과 행동(?)으로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합니다.


 드디어 첫 촬영 성공! 첫 촬영 상대는 외국인입니다. 취지를 설명하자 옆에 계시던 미모의 숙녀분이 통역을 해주시고..흔쾌히 촬영을 승낙해주십니다. T군의 친척동생인 태구는 사진 찍을 때마다 인원수대로 스티커 붙이는 역할..안동에서 서울까지 올라와서 고생이군요!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겠다고 말씀을 드렸으니 오해는 없으시길..^^; 사진촬영에는 아무런 조건이 없습니다. 얼굴을 가려도 되고 남녀노소 불문! 그냥 같이 찍기만 하면 됩니다..ㅎㅎ


 하나둘씩 늘어가는 촬영자들..커플에게는 이쁜 사랑을 기원하는 셈 치고 찍어달라고 말하고, 어른들께는 같은 아양을 다 떨고, 학생들에게는 무대뽀로 밀어붙이고..^^; 설득 방법 참 다양합니다..거의 설득이 된 것 같은데 망설이는 듯 하면 다짜고짜 앞에 누워버립니다..-_-; 아..억지로 찍거나 하진 않았습니다..ㅎㅎ T군은 얌전히 보고 있다가 상대방이 촬영에 응하면 그제서야 카메라를 꺼냈습니다..ㅎㅎ


 사람들을 많이 접하다보니 별별 사람들이 다 있습니다. 그리고 찍으면 찍을수록 '아, 이 사람은 찍어주겠다', '이 사람은 힘들겠다' 이런게 다 눈에 보이더군요. 여학생들이 가장 성공률이 높았고 그 다음이 커플들이었습니다.  천하의 이준형도 지치나봅니다. 40명쯤 촬영했을까요? 뭔가 행동이 단조로워지고 살짝 지친 듯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친척동생도 좀 추워하는 것 같아서..잠시 앞에 있는 던킨도넛 매장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ㅎㅎ


 잠깐 쉬면서 설득하는 패턴에 대한 회의도 하고, 컨셉도 약간 변경했습니다. '마법에 걸린 왕자님'을 구해달라는 수긍할 수 없는(-_-;) 컨셉을 버리고 Free Hug와 비슷하게 Free Photo 개념으로, 그리고 생일임을 강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쉬다가 만난 숙녀분 두명..프리허그를 준비하고 있더군요. 자, 거래성사! 준형이는 프리허그를 하고, 숙녀분들은 프리포토를 해주셨습니다..ㅎㅎ


 생일인 것을 강조하는 것이 효과가 좋았습니다. 1시간 반동안 40명과 촬영을 했는데, 나머지 60명과의 촬영은 1시간 만에 이루어졌습니다. 진작 이럴껄!


 결국 100명과의 촬영이 모두 끝났습니다. 당사자를 빼고 나머지 2명은 T군과 친척동생으로 마무리! 이야..수고했어요 모두들~


 피하고 싶어하는 T군의 모습이 보이시나요?ㅎㅎ 노량진에서 명동까지 이동하는 버스에서도 가면쓰고 있고..다 끝나고 저녁 먹으러 가서도 저러고 있고..에휴..못말립니다.


 모르는 사람이 다짜고짜 다가와서 사진 찍어달라고 할 때 찍어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었습니다. 아무리 붙임성 좋은 준형이긴 하지만..더군다나 요즘엔 초상권 개념도 꽤나들 신경을 써서..그래도 시내 한복판에서 이런 희안한 애랑 사진을 찍어주신 분이 100명이나 된다니 아직 그렇게 삭막하진 않구나..싶었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그냥 찍어주신 분도 있을진 모르지만..ㅋㅋ



 준형이가 직접 만든 동영상..T군이 새로 좀 더 신경써서 만들려고 했는데 본인이 만든 게 더 의미있을 것 같아서 안만들었습니다.(사실은 귀찮아서 말았습니다.) 명동에서의 3시간! 새해부터 당황스러운 일이었지만 촬영에 흔쾌히 승낙해주신 100명의 시민 여러분 모두 감사드리구요. 한해동안 행복하시고..항상 건강하세요! 미션 석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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