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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제헌절, 리퍼블릭 데이(공화국의 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부터 퍼레이드 이모저모

자발적한량 2024.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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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의 헌법이 공포된 리퍼블릭 데이(Republic Day)

    어제였죠, 1월 26일 인도는 리퍼블릭 데이(공화국의 날, Republic Day)이었습니다. 8월 15일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와 함께 인도의 최대 국경일이죠. 리퍼블릭 데이는 1950년 1월 26일 인도의 헌법이 발효된 날을 기념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제헌절과 같은 의미의 국경일입니다. R-day라고 줄여서 쓰기도 하죠.

     

    인도는 마하트마 간디의 지도 하에 1947년 8월 15일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이루어냅니다. 내정의 자치권 및 군사권, 외교권을 갖은 '사실상의 독립국가'인 인도 자치령이 되죠. 그리고 이와 동시에 제헌 의회가 구성됩니다. 1947년 8월 29일 불가촉천민의 해방자, 인도 불교의 중흥자라고 불리는 암베드카르가 의장을 맡아 7명의 초안 작성 위원회가 만들어졌고, 1948년 11월 4일 헌법 초안이 제헌의회에 제출됩니다. 그리고 제헌의회는 이를 1949년 11월 26일 헌법으로 채택하죠. 이후 1950년 1월 26일 이 헌법에 의해 자와할랄 네루 인도 초대 총리의 경제 고문이자 교수 출신의 라젠트라 프라사드가 인도의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인도 공화국이 선포됨과 동시에 헌법도 발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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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주년 리퍼블릭 데이 퍼레이드, 여성이 전면에 섰다

    특히 이번 리퍼블릭 데이는 제75주년을 맞이해 좀 더 의미가 깊었습니다. 기념 행사의 주제는 'Viksit Bharat(선진 바라트)'와 'Bharat - Loktantra ki Matruka(바라트 - 민주주의의 어머니)'. 'Viksit Bharat'는 독립 100주년이 되는 2047년까지 인도를 선진국으로 만들겠다는 모디 총리의 비전이고, 'Bharat - Loktantra ki Matruka'는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라고 불리는 인도의 자부심이죠. 

     

    매년 리퍼블릭 데이 기념행사에서는 대규모의 퍼레이드가 진행되는데요. 1월 19일, 기리다르 아라마네 인도 국방장관은 이번 퍼레이드가 여성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고, 여성 부대가 퍼레이드의 주요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인도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100명의 여성 예술가들을 비롯해 다양한 여성 부대가 전면에 배치되면서 여성의 우수성과 헌신을 강조하면서 보다 포용적이고 공정한 사회 건설이라는 메시지를 담으려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리퍼브릭 데이 기념행사는 항상 카르타브야 파스(Kartavya Path)에서 거행됩니다. 카르타브야 파스는 인도의 대통령 관저인 라슈트라파티 바반에서 인디아 게이트를 통과하여 펼쳐진 도로로, 과거 왕의 길이란 뜻의 '라즈 파스'라고 불렀으나, 2022년 이를 '의무의 길'이란 뜻의 카르타브야 파스로 이름을 변경했습니다. 7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된 행사장에 42,000명의 일반 시민들을 비롯해 13,000명 이상의 VIP가 초청되었습니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센티넬에서 내린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인디아 게이트 옆에 위치한 내셔널 워 메모리얼에서 인도의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추모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 리퍼블릭 데이 기념 행사. 이후 모디 총리는 카르타브야 파스(Kartavya Path)로 이동했구요. 드루파티 무르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1773년 9월 창설되어 작년에 창립 250주년을 맞이한 인도 대통령 경호 부대인 '라슈트라파티 케 앙그락샤크'가 호위하는 전통 버기카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이 버기카는 원래 40년 전 사용을 중단했으나, 올해 행사를 맞아 이를 다시 부활시켰다고 합니다.

     

    이윽고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었습니다. 인도의 국가인 '자나 가나 마나(JANA GANA MANA)'가 울려퍼졌고, 21발의 예포가 발사되었죠. 이윽고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었습니다. 인도의 국가인 '자나 가나 마나(JANA GANA MANA)'가 울려퍼졌고, 21발의 예포가 발사되었죠.

     

    이후 본격적으로 퍼레이드가 시작됐는데요. 특별히 이날 퍼레이드에는 프랑스 외인부대 95명과 33인조 군악대도 참여해 두 국가간의 우호를 과시했습니다. 현지시각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90분간 진행된 퍼레이드는 개인적으로 여성의 날 축하 퍼레이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예고된 바와 같이 여성들이 전면에 배치됐습니다.

     

    퍼레이드에서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한 인도의 세 번째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의 모형도 볼 수 있었습니다. 2024년 새해 첫날 인도는 블랙홀 등 천체 연구용 인공위성 'XPoSat'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기도 했죠. XPoSat는 앞으로 블랙홀, 중성자성(星), 은하계 핵 등 천체 물체에서 발산되는 엑스선을 연구하고 있는데, 이런 천체 연구용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에 이어 인도가 두번째입니다. 

     

    프랑스에서 날라온 손님, 마크롱 대통령

    자, 한편 이번 리퍼블릭 데이의 주빈으로 초청받아 인도를 방문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관한 썰을 좀 풀어볼까요. 사실 마크롱 대통령은 대타입니다. 원래 모디 총리가 초청했던 인물은 바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마침 이번달 하순 인도에서 쿼드(Quad: 미국·일본·인도·호주 4국 협의체) 정상회의가 열리기에, 겸사겸사 바이든을 초청한 것이죠. 하지만 백악관 측은 국내 일정을 이유로 초청을 거절합니다. 쿼드 정상회의도 함께 연기됐구요. 애시당초 미국 측은 인도 국빈방문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최근 불거진 인도의 반정부 인사 인권 탄압 의혹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바이든의 인도 방문을 다가오는 총선에 적극 활용하려던 계획이었던 모디 총리는 급히 마크롱 대통령에게 초청 의사를 밝혔고,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작년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으로 7월 14일 바스티유 데이(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퍼레이드에 주빈으로 참석했었기에 이에 대한 답방 형식이 된 셈이죠. 

     

    마크롱 대통령은 리퍼블릭 데이 하루 전인 25일 오후 인도의 자이푸르에 도착해 아메르 포트, 하와 마할, 잔타르 만타르 등을 방문하면서 인도 방문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모디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호텔로 이동하는 동안 수 많은 환영인파가 쏟아져 나왔고, 두 사람은 이에 화답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그리고 인도 최대 재벌인 타타그룹이 운영하는 럭셔리 호텔 브랜드 Taj의 호텔 람바그 팔라스 자이푸르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비행기를 타고 수도 뉴델리로 이동했죠.

     

    작년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으로 올라선 인도. 인도의 시장 규모와 경제적 잠재력은 프랑스에게 무척이나 매력적인 글로벌 파트너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인도를 '국제 무대의 핵심 주역'(key player on the international scene)이라 부르는 등 인도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었죠. 인도 공군은 프랑스에서 만든 라팔 전투기 36대를 도입한 바 있으며, 해군용 라팔 전투기 26대를 추가로 사들이는 계약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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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인 22일 아요디아 람 만디르 봉헌식에 이어 리퍼블릭 데이까지, 연달아 인도 전체가 시끌시끌했습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구르가온(구루그람)에서도 오토 릭샤들이 인도 국기를 달고 달린다든지, 아파트 내에서 리퍼블릭 데이를 기념해 조형물들을 설치하곤 했습니다. 이제, 그 다음은 홀리(Holi)겠네요.

    리퍼블릭 데이 기념행사 풀영상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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