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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폴더블 패널 미 국방부 시험 통과? 플립 중앙선 게이트 처리나 해주고 얘길해라 (액정에 100만원 쓰라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자발적한량 2024.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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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에 탑재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7인치 폴더블 패널이 미국 국방부의 군사 표준규격 'MIL-STD 810G' 시험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폴더블 패널로 미국 밀리터리 스펙을 취득한 건 삼성디스플레이가 첫 사례라고 합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에 따르면, 영하 10도에서의 물 분사로 패널 외부에 6㎜ 두께 얼음이 만들어진 뒤 4시간이 지나서도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패널은 정상으로 작동했고, 영하 32도와 영상 63도 환경을 연이어 2시간씩 견딘 것은 물론 이같은 온도 급변을 12시간 동안 3차례 반복하는 테스트에서도 성능 저하를 나타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충격 테스트에서도 삼성의 폴더블 패널은 튼튼했다고 합니다. 통상 사람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높이인 1.22m에서 떨어지는 방향을 각기 다르게 설정해 26회의 낙하 실험을 거쳤고, 중력의 최대 10.5배가 가해지는 속도로 제품을 회전시키는 테스트도 진행해 과격한 외부 활동에서도 제품이 이상이 없음이 확인됐다고 하죠.

이러한 성과에 대해 조용석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 마케팅팀장은 "차세대 폼팩터로 자리 잡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확고한 기술 우위를 차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면서 "폴더블은 내구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을 불식하고 더 다양한 기기 및 환경에서 폴더블 패널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보도를 접하면서 진짜 울분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현재 인도에서 지내고 있는데, 2021년 10월경 당시 최신 폴더블폰이었던 삼성 갤럭시 Z 플립3를 구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샤오미에게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내준 뒤 5년간 쭉 2위를 기록하다가 2023년 1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탈환했죠. 하지만 이러한 성과는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 시리즈 그리고 프리미엄 폴더블 모델인 Z 시리즈가 아니라 저가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M 시리즈의 선전 때문이었습니다.

 

디자인은 갤럭시 A 시리즈와 판박이고, 심지어 스펙도 같은 경우가 있는데, 센서만 다운시켜서 가격을 절감하는 형태인 저가폰이 바로 갤럭시 M 시리즈인데요. 국내에선 이 갤럭시 M 시리즈를 2022년에서야 국내에 출시할 만큼 플래그십 이미지가 강하지만, 해외에서 갤럭시는 저가형 모델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갤럭시 S, 갤럭시 Z 모델은 개발도상국 국민들에겐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이죠. 경제력이 되는 사람들은 갤럭시보단 아이폰을 선호하고. 그런 와중에 아이폰이 아닌 갤럭시 Z 플립 3를 샀어요. 심지어 인도에선 한국보다 가격도 비쌉니다.

 

그런데 1년이 채 안된 2022년 7월경 불량화소 이슈로 액정을 무상 교체 받았죠. 측면 테두리 부분에 2mm 정도의 찍힘이 있었지만, 불량화소와는 별다른 연관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약 한달 뒤, 모바일을 열었는데 화면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다시 서비스 센터로 갔는데, 이번엔 측면의 찍힘 자국을 이유로 무상 수리를 거부하더군요. 며칠 간의 실랑이 끝에 끝내 무상으로 수리를 받긴 했습니다만.. 여튼 이때는 액정패널 뿐 아니라 힌지까지 전체를 교체했습니다. 단순 액정 문제가 아니고 힌지에서의 문제였던 것 같았어요.

 

 

50만 원주고 고친지 4개월 만에 또 고장.. 그런데 50만 원 또 내라고?

약 1년 후인 2023년 10월, 화면이 접히는 부분에 뭔가 줄이 생기는 것 같더니 급기야 까맣게 변하고, 액정 하단부는 아예 터치가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른바 'Z 플립 중앙선 게이트'.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그간 몇 차례 떨어뜨린 적도 있었고, 31,148 INR (한화 약 50만 원)의 수리비를 내고 액정패널 및 힌지 등을 교체했습니다. 정말 돈이 너무 아까웠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한국은 스마트폰 보증기한이 2년이지만, 인도는 스마트폰 보증기한이 1년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제가 떨어뜨린 것도 사실이니까.

 

그런데 이틀 전인 2월 18일, 액정패널 및 힌지 등을 모두 교체한 지 불과 4개월이 지났는데, 4개월 전과 동일한 '중앙선 게이트'가 재발했습니다. 지난 번처럼 처음에는 작게 실금이 가더니, 어느 순간 탕후루 부서지는 듯한 바사삭 소리가 나더니 검게 변하게 액정이 죽었죠. 이번엔 액정 상단이 터치가 안 되더군요. 그래서 서비스센터를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센터 측의 설명은 유상수리 이후 부품 보증기한이 90일인데, 제 경우 4달(120일)이 지났기 때문에 안된다는 것. 제가 그래서 아니, 한번 떨어뜨리기라도 했으면 말을 안하겠는데, 애완동물 다루듯 아주 열과 성을 다해 조심조심 사용했는데, 50만원이라는 큰 돈을 주고 고친 사람한테 그게 할 소리냐고 했더니 규정상 자기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더군요.

 

그리곤 갑자기 저 부분의 사진을 찍으면서 여기 이렇게 액정에 dent(움푹 들어가거나 찌그러진 흔적)가 있다며, 이런 게 그 중앙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아니 지금 저거 딱 봐도 오른손 엄지손가락 닿는 자리 등 주로 터치가 이루어지는 자리고, 사용하다가 닳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인데, 지금 저걸 핑계로 액정의 접히는 부분이 깨진다? 진짜 할 말이 없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폴더블 패널이 미 국방부 군사 표준규격 시험을 통과했다는 홍보기사를 뿌려대니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왜 똑같은 패널인데 제 폰에 부착된 건 이따구고, 미국 국방부 시험용으로 제출된 건 저렇게 얼려대고 떨궈대도 튼튼할까요? 뽑기 운인가요? 얼마 전 Z 플립5를 구입한 후배와 신나게 욕을 했습니다. 다시는 갤럭시 Z 시리즈 안 살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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