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발행으로 선포된 만취비상령, 덮어놓고 계산하다 거지꼴을 못 면한다!

 드디어 5만원권 지폐가 6월 23일 발행되었습니다. 은행에서 근무하시는 이모께 부탁드려놨다가 오늘에서야 T군 손에 받아보게 되었네요. 음..1만원권의 5배인 5만원권이라..사실 받자마자 처음 들었던 생각은 차떼기당 앞으로 편해지겠네..하는 생각?ㅋㅋ 음..워낙 이미지가 그래서 그런거니 너무 맘상해하지 마세요~ 앞으로 안그러심 되죠..ㅋㅋ 참고로 이젠 1억원이 007가방에서 양주박스로 부피가 획기적으로 줄었다네요..ㅎㅎ

 우선..T군이 직접 만져본 세계 속 지폐 중에선 영국 지폐인 파운드에 그려진 엘리자베스 여왕에 이어, 우리나라 지폐 중에선 최초로 여성이 그려진 지폐입니다. 신사임당이 그려져 있죠. 생각해보니 100원의 이순신부터 이황, 이이, 세종대왕, 신사임당까지..모조리 조선시대 인물들이네요..ㅎㅎ 너무 치우친 거 같기도 하고..여하튼 신사임당! 여성 최초의 지폐 주인공이 되신거 감축드리옵니다~^^

 원래 초반에는 이당 김은호 화백이 그린 신사임당의 초상화가 도안에 쓰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김은호 화백의 친일논란이 일자 김은호 화백의 제자인 화가 이종상 화백의 그림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런데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보니 흥미로운 뉴스가 검색되더군요. 이당 김은호 화백의 제자들과 아들은 이종상 화백이 김은호 화백의 제자라고 말한 것이 거짓이라며 사칭을 하고 다니는 것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었습니다. 법적대응까지 고려중이라고 하는데..앞으로 어떻게 되나 한번 지켜보도록 하죠.

 앞면에는 신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묵포도도'와 '초충도수병' 중 가지 그림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뒷면에는 조선 중기 화가 어몽룡의 '월매도'와 이정의 '풍죽도'가 사용되었구요.

 빛을 투과시켜보면 다른 지폐들과 마찬가지로 숨은그림이 나옵니다. 한국조폐공사의 지폐위조방지기술은 세계에서도 알아준다고 하죠?

 5만원권의 발행으로 수십년간 대한민국 지폐의 왕좌를 지켜왔던 세종대왕께서 신사임당에게 양위를 하시는 사태가 발생!! 10만원권이 나올 때까지는 신사임당께서 당분간 지폐의 지존이 되시겠네요..세종대왕님 지못미..ㅋㅋ

 그런데 말입니다. 지폐를 처음 보고 떠오른 게 차떼기당이라고 했잖아요? 두번째로 든 생각은..이거 정신 바짝차리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을..ㅠㅠ 오천원권이랑 색도 비슷하고..숫자까지도 5000, 50000 이고..이거 좀 아슬아슬합니다..ㅠ 물론 오만원권이 크기도 살짝 크고, 색도 좀 진하고 하긴 한데..자..한번 보여드리죠.

 지갑에서 지폐가 빼꼼 나왔을 때의 모습입니다..이거..알콜에 의해 뇌가 살짝 마비되어 판단력이 흐려지고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경우 정말 대형 참사가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과거 천원권, 오천원권, 만원권 신권이 발행되었을 때 지폐를 혼동하는 헤프닝이 종종 발생되곤 했지요. 그땐 그래봐짜 4천원 손해, 5천원 손해였는데..이건 뭐..5천원원과 5만원권을 혼동하면 4만 5천원이라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ㄷㄷ

 푸핫..이거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벌써 친구 한명이 한건 올렸습니다. 술이 좀 취해서 택시를 탔는데, 5만원권이 발행된 첫날 기분좋게 몇장 구했는데..택시비가 팔천얼마가 나왔다네요. 그런데..5만원권 2장을 냈는데..천원짜리 1장과 동전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은 다음날 아침이었다고 합니다..망연자실한 친구에게 배꼽을 잡고 위로할 수 밖에 없는 비극이..여러분! 우리를 자상하게 바라보고 있는 신사임당의 얼굴을 꼭 확인합시다. 특히 알콜이 신체를 지배하고 있을 땐..백프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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