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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베르테르에서 자막을 맡게된 인연으로 흘러흘러 변변찮은 실력으로 또 하나의 오페라 공연 촬영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T군도 참 깡도 좋지요. 400D 가지고 공연 촬영을..
장소는 경복궁에서 북악스카이로 가는 길에 위치한 부암아트홀. 넓지 않은 공연장이지만 관객들과 호흡하기에는 더없이 좋습니다. 이번 공연은 2009 부암아트 살롱오페라 축제의 일환인데요. 지난 4월 개막작인 '비바 푸치니'를 시작으로 6월 '커피 칸타타', '수잔나의 비밀', 그리고 8월에는 '극장지배인',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연속적으로 공연하며 작지만 알찬 살롱오페라 무대로 한국 소극장오페라의 대중화에 기여를 해오고 있는 프로젝트랍니다.
이날의 첫번째 공연이었던 G. C. Menotti의 핸드폰. 깜찍하고 생기발랄한 루시는 벤이 준비한 청혼선물을 보고 기뻐합니다. 벤은 잠시 후 바로 출장을 가야 하기에 떠나기 전 기분이 좋아진 루시에게 바로 청혼을 하려 하죠.
그 때, 막 걸려온 친구로부터의 전화, 잘못 걸려온 전화, 걸어야 하는 전화 등에 그들의 대화는 계속 방해를 받게 됩니다.
긴 시간 동안 참다못한 벤은 공항으로 가게 되고 루시는 그가 없음에 쓸쓸함을 느낍니다.
바로 그 순간, 공항에서 걸려온 벤의 전화와 이어지는 청혼에 루시는 행복해하며 전화번호를 잊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핸드폰으로 둘만의 은밀한 사랑의 대화를 나누는 내용입니다.
두번째 작품인 F. Poulenc의 목소리. 한 여인의 독신아파트, 그 여인은 남자와 절교한지 며칠 뒤 침대 위에 죽은 듯 누워있습니다. 전화벨이 울립니다. 남자가 위로의 말을 전하자 지기 싫어 허세를 부립니다.
어젯밤은 잠이 안 와 수면제를 먹었지만 지금은 괜찮다고..다시 전화가 끊깁니다. 다이얼을 돌려보나 부재중의 신호음만 들립니다. 잠시 후, 남자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온종일 당신 전화를 기다리다 죽을 작정이었다고 고백합니다.
걱정하지 말라며 억지를 부리자 잠시 어색해진 전화. 차츰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여인...마지막으로 남자에게서 전화가 오자 "사랑해요, 그렇지만 이젠 전화를 끊어요."라고 절규합니다. 서서히 남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전화줄로 자신의 목을 조이는 여자. "사랑해요."라는 마지막 말과 함께..
'목소리'는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한 여인이 실연의 아픔을 전화를 통해 노래하는 모노오페라로 장 콕토의 희곡을 바탕으로 쁠랑이 다양한 선율과 명료한 화성으로 여인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이고, '핸드폰'은 온종일 전화통을 붙잡고 사는 젊은 여자와 그에게 청혼하기 위해 찾아온 남자와의 시소게임을 통해 '핸드폰 사랑이야기'를 그린 경쾌한 브로드웨이풍의 오페라입니다.
두 오페라가 전화라는 소재로 '소통의 부재'와 '현대인의 고독'을 다룬다는 점에서 공연의 일관성을 찾을 수 있는데, 오페라 '목소리'가 아날로그 시대의 전화 이야기라면 오페라 '핸드폰'은 디지털 시대의 전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식적인 대형오페라와는 달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의 삶을 소재로 한 두 오페라는 한국오페라가 놓쳐버린 '동시대의 일상성 회복'의 차원에서 비록 작은 무대이기는 하나 소극장 오페라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라고 부암아트홀 신형금 관장님과 서울오페라앙상블 장수동 예술감독님께서 프로그램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예술감독 장수동 선생님. 바로 베르테르 연출을 맡으신 분이시죠. 국립오페라단 연출을 거쳐 이태리 라스칼라 오페라 학교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문예진흥원 해외 파견예술인으로 선정되어 미국 브루클린 극장,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에서 무대연출을 수학하였습니다. 그동안 70여편의 작품을 연출하였고, 한국소극장 오페라 운동을 주도하여 '오페라의 한국화'를 위해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여 오셨습니다. 2008년 제1회 오페라대상 연출상을 수상하셨죠. 현재 서울오페라앙상블 대표 및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계십니다.
T군이 태어나서 처음 본 오페라는 단국대학교가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한 '라 트라비아타'였고, 두번째가 '베르테르'였습니다. 이번 '목소리'와 '핸드폰'이 세번째인데, 오페라라고 생각하면 커다란 공연장, 다양한 세트와 의상, 그리고 화려한 스케일 등만을 생각해왔던 T군에게 이 두 공연은 무척이나 특별한 공연이었습니다.
자그마한 공연장에서 30분도 채 안되는 공연시간. 그리고 2명의 출연진. 게다가 '목소리'는 모노오페라죠. 배경은 침대가 놓여져 있는 방. 사용되는 소품은 전화기. 하지만 그 시간안에 적은 출연진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모두 표현해 냅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보다 더 작은 스케일의 오페라가 있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신기하게 느껴졌지만, 그 안에서 오페라로써 갖출 것은 모두 갖추고 표현할 것을 다 표현하는 것이 더 놀라웠습니다.
음악은 정말 사람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피아노 연주만 알았을 때 받았던 감동, 그리고 오케스트라에서 주는 또다른 즐거움, 오페라에서 느낄 수 있었던 색다른 감정. 이 외에도 수도 없이 많은 음악들이 있겠지요. 역시 음악은 인간에게 너무나도 많은 것을 선사합니다..^^
부암아트 오페라축제 살롱오페라 시리즈Ⅳ 'Telephone & La Voix Humaine'
장소 : 부암아트홀
일시 : 2009년 10월 27일~28일 (화,수) 오후 7시 30분
티켓 : 전석 30,000원
주최 : (주)부암아트, 서울오페라앙상블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소극장오페라연합, (주)청호컴넷
출연진
-핸드폰-
루시 : 이정연
벤 : 이정환
-목소리-
여자 : 김주연, 안수희
피아노 : 이정아
장소는 경복궁에서 북악스카이로 가는 길에 위치한 부암아트홀. 넓지 않은 공연장이지만 관객들과 호흡하기에는 더없이 좋습니다. 이번 공연은 2009 부암아트 살롱오페라 축제의 일환인데요. 지난 4월 개막작인 '비바 푸치니'를 시작으로 6월 '커피 칸타타', '수잔나의 비밀', 그리고 8월에는 '극장지배인',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연속적으로 공연하며 작지만 알찬 살롱오페라 무대로 한국 소극장오페라의 대중화에 기여를 해오고 있는 프로젝트랍니다.
이날의 첫번째 공연이었던 G. C. Menotti의 핸드폰. 깜찍하고 생기발랄한 루시는 벤이 준비한 청혼선물을 보고 기뻐합니다. 벤은 잠시 후 바로 출장을 가야 하기에 떠나기 전 기분이 좋아진 루시에게 바로 청혼을 하려 하죠.
그 때, 막 걸려온 친구로부터의 전화, 잘못 걸려온 전화, 걸어야 하는 전화 등에 그들의 대화는 계속 방해를 받게 됩니다.
긴 시간 동안 참다못한 벤은 공항으로 가게 되고 루시는 그가 없음에 쓸쓸함을 느낍니다.
바로 그 순간, 공항에서 걸려온 벤의 전화와 이어지는 청혼에 루시는 행복해하며 전화번호를 잊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핸드폰으로 둘만의 은밀한 사랑의 대화를 나누는 내용입니다.
두번째 작품인 F. Poulenc의 목소리. 한 여인의 독신아파트, 그 여인은 남자와 절교한지 며칠 뒤 침대 위에 죽은 듯 누워있습니다. 전화벨이 울립니다. 남자가 위로의 말을 전하자 지기 싫어 허세를 부립니다.
어젯밤은 잠이 안 와 수면제를 먹었지만 지금은 괜찮다고..다시 전화가 끊깁니다. 다이얼을 돌려보나 부재중의 신호음만 들립니다. 잠시 후, 남자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온종일 당신 전화를 기다리다 죽을 작정이었다고 고백합니다.
걱정하지 말라며 억지를 부리자 잠시 어색해진 전화. 차츰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여인...마지막으로 남자에게서 전화가 오자 "사랑해요, 그렇지만 이젠 전화를 끊어요."라고 절규합니다. 서서히 남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전화줄로 자신의 목을 조이는 여자. "사랑해요."라는 마지막 말과 함께..
'목소리'는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한 여인이 실연의 아픔을 전화를 통해 노래하는 모노오페라로 장 콕토의 희곡을 바탕으로 쁠랑이 다양한 선율과 명료한 화성으로 여인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이고, '핸드폰'은 온종일 전화통을 붙잡고 사는 젊은 여자와 그에게 청혼하기 위해 찾아온 남자와의 시소게임을 통해 '핸드폰 사랑이야기'를 그린 경쾌한 브로드웨이풍의 오페라입니다.
두 오페라가 전화라는 소재로 '소통의 부재'와 '현대인의 고독'을 다룬다는 점에서 공연의 일관성을 찾을 수 있는데, 오페라 '목소리'가 아날로그 시대의 전화 이야기라면 오페라 '핸드폰'은 디지털 시대의 전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식적인 대형오페라와는 달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의 삶을 소재로 한 두 오페라는 한국오페라가 놓쳐버린 '동시대의 일상성 회복'의 차원에서 비록 작은 무대이기는 하나 소극장 오페라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라고 부암아트홀 신형금 관장님과 서울오페라앙상블 장수동 예술감독님께서 프로그램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예술감독 장수동 선생님. 바로 베르테르 연출을 맡으신 분이시죠. 국립오페라단 연출을 거쳐 이태리 라스칼라 오페라 학교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문예진흥원 해외 파견예술인으로 선정되어 미국 브루클린 극장,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에서 무대연출을 수학하였습니다. 그동안 70여편의 작품을 연출하였고, 한국소극장 오페라 운동을 주도하여 '오페라의 한국화'를 위해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여 오셨습니다. 2008년 제1회 오페라대상 연출상을 수상하셨죠. 현재 서울오페라앙상블 대표 및 예술감독을 역임하고 계십니다.
T군이 태어나서 처음 본 오페라는 단국대학교가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한 '라 트라비아타'였고, 두번째가 '베르테르'였습니다. 이번 '목소리'와 '핸드폰'이 세번째인데, 오페라라고 생각하면 커다란 공연장, 다양한 세트와 의상, 그리고 화려한 스케일 등만을 생각해왔던 T군에게 이 두 공연은 무척이나 특별한 공연이었습니다.
자그마한 공연장에서 30분도 채 안되는 공연시간. 그리고 2명의 출연진. 게다가 '목소리'는 모노오페라죠. 배경은 침대가 놓여져 있는 방. 사용되는 소품은 전화기. 하지만 그 시간안에 적은 출연진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모두 표현해 냅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보다 더 작은 스케일의 오페라가 있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신기하게 느껴졌지만, 그 안에서 오페라로써 갖출 것은 모두 갖추고 표현할 것을 다 표현하는 것이 더 놀라웠습니다.
음악은 정말 사람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피아노 연주만 알았을 때 받았던 감동, 그리고 오케스트라에서 주는 또다른 즐거움, 오페라에서 느낄 수 있었던 색다른 감정. 이 외에도 수도 없이 많은 음악들이 있겠지요. 역시 음악은 인간에게 너무나도 많은 것을 선사합니다..^^
부암아트 오페라축제 살롱오페라 시리즈Ⅳ 'Telephone & La Voix Humaine'
장소 : 부암아트홀
일시 : 2009년 10월 27일~28일 (화,수) 오후 7시 30분
티켓 : 전석 30,000원
주최 : (주)부암아트, 서울오페라앙상블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소극장오페라연합, (주)청호컴넷
출연진
-핸드폰-
루시 : 이정연
벤 : 이정환
-목소리-
여자 : 김주연, 안수희
피아노 : 이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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