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 정명훈과 APO, 북한까지 울려퍼진 화합을 향한 하모니

Posted by 사용자 자발적한량
2012. 8. 6. 12:23 이것이 나의 인생/생생한 음악의 향연

북한 어린이를 위한 자선 음악회,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APO가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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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y+



 6월달에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유니세프가 함께 북한 어린이를 위한 자선 음악회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북한 문제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환기할 계획으로 일반인도 합창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 공연 수익금은 유니세프를 통해 북한의 영양실조 아동을 위한 백신과 영양제 지원 등에 사용하기로 하는 등 공연의 의도는 물론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APO)와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만들어내는 화합의 메시지가 너무도 듣고 싶었습니다. 음악회에서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하기로 했거든요. 매년 연말 정명훈 선생님의 지휘로 서울시향에서 합창교향곡을 연주하는데요. 이번 연주가 정명훈 선생님의 손 끝에서 나오는 지휘를 처음 듣게 되는 거라 무척이나 기대가 컸습니다. 



 공연장은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이었습니다. 연주는 APO입니다. APO는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의 아시아 출신 단원들이 매년 여름이 되면 모여 이렇게 재능을 기부하는데요. 이번 연주에는 특별히 국내 정상급 연주자인 첼리스트 양성원, 첼리스트 송영훈 등도 참여하였고, 4악장에 등장할 솔리스트로는 소프라노 김영미,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강요셉, 베이스 박종민이 참여하였습니다. 또한 800여명의 교회연합합창단이 출연하였죠. 그리고 지휘는 마에스트로 정명훈.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이 낳은 지휘자죠. 



 노천극장까지 오면서 한가지 놀란점. 아무래도 자선음악회고, 유니세프와 정명훈 선생님께서 만드신 미라클오브뮤직 등 비영리단체에서 진행하는 행사라, 공연 진행 등에 있어서 미흡한 점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었습니다. 와, 하지만 기우였습니다. 노천극장을 처음 와봤는데, 오기까지 안내도 잘이루어졌고, 티켓팅, 좌석 안내, 생수 및 부채지급 등 유니세프와 APO 티셔츠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더군요. 


사진출처-<소소한 일상 이야기 원짱 블로그>


 자, 노천극장에 도착해서 앉았습니다. 어떻게 자리를 찾아야 할지 몰라 '그냥 아무데나 앉아야 하나' 생각하던 찰나, 눈을 돌아보니 좌석번호가 종이로 모조리 붙여있더군요. 대단대단. 이거 붙이느라 진짜 힘들었겠다...자리를 찾아서 앉았습니다. 근데 맙소사!! 으악!!!!##@$@#%%!% 엉덩이가 뜨~거~워~

하루종일 뜨거운 태양에 의해서 덥혀진 돌의 열기가...장난 아니더군요..남자답게 참고 보....려고 했지만, 결국 중간중간 손을 엉덩이 밑에 깔았다가, 한쪽 엉덩이만 살짝 걸쳤다가, 반대쪽 걸쳤다가..고생 좀 했습니다...깔고 앉을 걸 가져갈 생각을 왜 못했을까요...


사진출처-<소소한 일상 이야기 원짱 블로그>


 정시에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는 달리 살짝 시간이 오바되어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유니세프의 영상이 나오더군요. 뒤이어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위원장이 나와 이번 행사에 대한 취지 등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부채에 인쇄되어 있는 QR코드나 #2004로 문자를 보내는 방식으로 2천원의 후원을 하여 북한 아이들에게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죠. 불과 몇십 키로미터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굶다 지쳐 죽어가는 북한의 어린이들을 생각하니,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문자 한통으로 작은 뜻을 전했답니다.



 그 다음 장면은 지난 3월에 파리에서 있었던 역사적인 공연 영상이 화면에 나타났습니다. 바로 정명훈 선생님이 음악감독으로 있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북한의 은하수 관현악단이 정명훈 선생님의 지휘로 아리랑을 연주하던 감동적인 순간이었죠. 이 당시의 연주영상을 보고 집에서 너무 감격해서 몇번이고 다시 보곤 했는데, 이날 이 영상이 상영될 줄은 몰랐습니다. 연주영상이 끝난 뒤 노천극장에 모인 관객들은 그 자리에서 라이브로 연주를 들은마냥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죠.


 그리고 뒤이어 드디어 정명훈 선생님이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이 날의 공연이 정명훈 선생님이 설립한 미라클 오브 뮤직의 주최로 이루어졌고, 오케스트라 역시 그가 지휘하는 APO였으며, 파리에서의 감동적인 아리랑 연주를 보았기에 더더욱 그를 환영하는 박수소리가 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바로 연주가 시작되지 않고 정명훈 선생님이 마이크를 잡으셨습니다.





 연주 전에 정명훈 선생님이 마이크를 잡으시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경우이지요. 선생님 역시 이날의 공연에 대해 말씀을 하셨는데요. 이날의 연주가 자신의 50년 음악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연주라고 정의하시더군요. 그리고 끝까지 은하수 관현악단이 함께 연주했으면 하는 마음에 기다렸지만,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고도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가족'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남북한은 가족이라고, 그들이 굶고 있는데, 가족이 굶고 있는데 도와야하지 않겠냐고 하시며 북한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유니세프와 함께 이날의 연주를 준비했다고 하셨습니다.


사진출처-<소소한 일상 이야기 원짱 블로그>


 가족들을 마음껏 돕고 싶지만 우리가 처한 정치적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며 말을 이으신 정명훈 선생님께서는, 하지만 음악으로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그것을 파리에서 확인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가장 위대한 음악작품 중 하나라고 평가받는,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는 이날의 연주곡인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남북한이 함께 연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은 교향악 역사상 최초로 성악을 사용하며 낭만주의로 가는 가교를 마련한 위대한 족적을 남긴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높이 평가 받는 것은 작품에 담긴 자유와 화합, 인류애와 같은 인간 최고의 정신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화합을 향한 하모니'라는 올해 APO 공연의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한 곡이라고 생각되네요. 정명훈 선생님의 말씀처럼 반드시 남북한이 하나되어 이 작품을 연주할 수 있을 날을 기다리며 연주를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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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손짓으로 시작된 연주. 부족하게나마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으로써 그 감상평을 말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오케스트라의 음향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예전에 서태지와 로얄필의 공연 이후로 야외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그 때는 장소가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었습니다. 이번 연주장소인 연세대 노천극장은 프랑스 오랑주의 야외극장과 매우 흡사한 조건을 갖춘 공연장이라고 하더군요. 전면의 울창한 숲, 뒤편의 안산, 청송대 등이 도심의 소음을 차단하는 등 클래식을 연주하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1, 2, 3악장이 연주되고 드디어 합창이 등장하는 4악장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전 악장들의 선율이 등장하다가 새로운 선율이 등장하면서 시작되는 도입부로 너무나도 유명하죠. 잠시 뒤 합창단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고, 솔리스트들이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이 뜨거운 폭염 속에서 낮부터 연습을 하며 관객석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던 합창단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무대 양측면에 배치되어있던 스크린에서 독어와 한국어로 가사가 나왔습니다. 예술의 전당에서 재학중인 단국대학교가 개교기념으로 이 작품을 연주하여 당시 합창단에 포함되었던 경험이 있기에 가사가 새록새록 생각나더군요.



 Allegro assai vivace alla Marcia에서 테너 솔로와 오케스트라 간주 뒤에 터져나오는 합창 부분에서는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힘을 합쳐 뿜어내는 폭발적인 에너지에 정통으로 맞아버린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열려있는 야외에서 아무리 음향장비가 동원되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가득찬 소리를 담아내기가 참 어려운데..단지 음량적인 문제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음역대 별로 빈공간을 느낄 수 없게 만드는 사운드였습니다.



 연주가 끝난 뒤 관객들은 떠나가라 환호를 하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기립박수가 곳곳에서 쏟아져 나온 것은 물론이구요.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지휘 하에 이들이 만들어낸 음악은 관객들로 하여금 마음을 울리며 베토벤이 이 작품에서 전하고자 했던 보다 더 아름다운 소리, 환희에 찬 소리를 울려냈습니다. 


사진출처-<소소한 일상 이야기 원짱 블로그>


아쉬운 점들도 있었습니다. 합창단이 Tutti로 처음 들어오는 부분에서 살짝 삐끗했는데요. 이건 마이킹을 하여 앰프에서 나오는 소리와 직접적으로 날아오는 소리, 그리고 지휘 등과의 싱크가 맞지 않아 살짝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양호했습니다. 굳이 부각시키지 않아도 될만큼. 다만, 전체적으로 테너와 베이스 소리가 작았습니다. 밸런스 조절에서 약간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밑에 있는 앵콜 영상을 보시면 아실 것 같네요. 자, 그리고 진짜 아쉬웠던 점은 관객들인데요. 아무리 야외에서 하는 공연이라고는 하지만 공연을 관람하는 매너에 있어서 아직까지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는데요. 예를 들자면 제 뒤쪽에서 다같이 햄버거를 먹던 가족들. 이야, 햄버거 냄새 정말 널리 퍼져 나가더군요. 게다가 아이들은 계속 쫑알쫑알 떠들지, 공연을 보다가 지루해 졌는지 햄버거를 넣어온 비닐봉지를 계속 발로 차서 '부시럭 부시럭'....아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두어번 째려보고선 그냥 보자고 맘먹고 신경을 껐는데, 자꾸 Off 시켜둔 신경을 강제로 On 시키더군요. 그 와중에 오른쪽에 계신 커플께서는 나란히 소프라노랑 테너로 열심히 합창을 함께 하십니다..합창단인데 늦어서 관객석으로 오신 분들도 아니고 왜 그러시는지..유난 떠는게 아니구요. 제발 관람을 하고 있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삼가해 주세요! 공연 시작했는데, 플래시 빵빵 터뜨려가면서 오케스트라 배경으로 단체사진 찍는 분들도 떽! 



정명훈 선생님의 멘트가 있고, 뒤이어 앵콜곡이 시작되었는데요. 연주 시작 전 영상으로 아리랑이 나와서 '아리랑을 듣지 못하겠구나'하며 아쉬워 했는데, 다시금 아리랑이 울려퍼졌습니다. 파리 공연과 같은 버전이 아닌, 합창단과 함께 하는 버전이었습니다. 합창단만이 아리랑을 부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관객들 역시 다 함께 아리랑을 불렀죠. 남북한이 모두 하나된 목소리로 부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노래가 아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리랑을 부르며 노천극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하나가 되었고, 모두 마음 속으로 통일을 염원하였으리라 가늠해봅니다.



 뒤이어 Poco Allegro, Stringendo II Tempo, Sempre Piu Allegro - Prestissimo - Maestoso - Prestissimo 부분이 앵콜로 연주되는 것으로 이날의 연주를 마쳤습니다. 뜨거운 엉덩이 살살 식혀가면서, 행여나 주변에 방해될까봐 부채질도 하지 않으면서 공연을 본 보람이 있던 공연이었습니다. 하루빨리 남북한이 하나되어 합창교향곡을 연주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저도 꼭 함께하고 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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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린이를 위한 자선 음악회
장소 :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
일시 : 2012년 8월 4일(토) 오후 8시
티켓 : S석 10,000원, R석 30,000원, VIP석 50,000원
주최 : (사)미라클 오브 뮤직
주관 : (사)미라클 오브 뮤직.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P.R.O.G.R.A.M
L. v. Beethoven

 Symphony No.9 in D minor, Op.125 'Choral'
  Ⅰ. Allegro Ma Non Troppo, Un Poco Maestoso
  Ⅱ. Molto Vivace
  Ⅲ. Adagio Molto E Cantabile - Andante Moderato
  Ⅳ. Final - Presto - Allegro Ass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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