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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깡통 면담' 후 추경호 원내대표와 만찬으로 뒷통수까지

자발적한량 2024.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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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약 1시간 20분에 걸친 면담을 가졌습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된 이 회담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나빠지고 있는 민심과 여론의 상황, 이에 따른 과감한 변화와 쇄신 필요성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소위 '여사 라인(일명 한남동 7인회)'에 J 선임행정관 1인을 추가한 실명을 언급하며 김건희 여사 관련 측근들의 쇄신 필요성을 강하게 주문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국정 사안에 대해 김 여사에게 수시로 텔레그램 등으로 직보함으로써, 인사나 주요 정책 현안 등의 의사 결정에 김 여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알려진 바 있는데요.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이 사람들이 김건희 여사를 등에 업고 호가호위 한다, 그것을 외부에 알리기 때문에 문제가 커진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보인 반응은 부정적. 윤석열 대통령은 "이들이 (김 여사와) 직접 연락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누가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 구체적인 증거가 있어야 조치가 가능하다"는 취지로 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간 대통령실에서 '여사 라인' '7간신' 등으로 불리던 이들에 대해 "여사 라인이 어디 있느냐"며 정면 부인하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반응. 다만 제2부속실 조기 가동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한동훈 대표는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과 김오진 전 관리비서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공 기관 낙하산 임명은 안 된다는 뜻을 전달한 것을 비롯해 의료개혁 현안에 대해서 여야의정 협의체의 조속한 출범 필요성을 언급했고, 정부 개혁과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해 지지하고 당이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말하며 다만 부담되는 이슈들을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덧붙였죠.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어처구니없는 의혹에 대통령실에서 입장을 내면 당에서도 같이 싸워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하죠.

 

한편 이 회동이 '맹탕 회동'이었다는 부정적 평가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친한동훈계에서는 대통령실이 공개한 면담 사진과 의전에 대한 문제점들을 언급하고 나섰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 대표 측에서 사전에 원형 테이블을 요청했으나 대통령실이 거절했다고 하는데요.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마치 무슨 교장 선생님이 학생을 놓고 훈시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며 "상당히 놀라웠다"고 말했죠. 일각에서는 세 사람이 앉은 구도가 마치 검사가 변호사를 대동한 피의자를 취조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에선 이와 관련해 "여당 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는데 원형 테이블을 요청하는 것은 정부 수립 이후 처음 본다"고 주장했죠.

 

그 외에도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면담이 지연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워낙 공사다망하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 대표는 바깥에서 20여분 기다렸다가 대통령을 맞이한 것 같다"며 "야외에서 서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 측은 이에 대해 "북한 러시아 파병 등 위중한 국가안보 사태로 나토 사무총장 및 EU 사무총장과의 통화, 영국 외교장관 접견으로 늦어졌다"면서 "현장에서 정무수석이 한 대표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계속 양해를 구했고, 대통령께서도 도착해서 늦어진 점을 설명했다"고 밝혔죠.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한동훈 대표와의 면담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따로 불러 만찬을 함께한 것입니다. 국민의힘 원내 사령탑인 추경호 원내대표는 그간 원외 대표인 한 대표와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한 제3자추천 특검법을 비롯해 김건희 여사 문제 등 쟁점 현안을 두고 엇박자를 드러낸 상황. 그간 추경호 원내대표는 줄곧 대통령실 입장을 대변해왔죠.

 

만약 추경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건의사항들을 수용해 달라고 건의했다면 모를 일이지만, 대통령실 입장에 동조하며 한 대표의 건의사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면 당 투톱인 한동훈·추경호 관계가 틀어지거나, 결별 수순까지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 친한계 인사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방에 '윤한 면담 직후 대통령 만찬에 추경호 참석'이라는 메시지 단 한개만을 올렸다고 하는데요. 이를 두고 친한계에서는 한동훈 대표가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날 만찬에 대해 추경호 원내대표는 "여의도에서 국회의원들과 만찬 이후에 (대통령실 측에서) 연락이 있어서 여러 명이 함께하고 있는 자리에 제가 잠시 갔던 것"이라면서 한 대표와의 면담 얘기가 나왔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런 얘기는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답했고, 참석자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말하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사람의 만남을 인정하면서도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이라 말할 수 없으니 추 대표의 브리핑을 보라"며 "통상적으로 여당 의원들과 대통령이 식사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라고 말했죠.

 

한편 한동훈 대표는 22일 인천 강화 풍물시장을 방문해 강화군수 보궐선거 당선 감사 인사를 마친 뒤 "저는 국민의힘이라는 우리 당 이름을 참 좋아한다. 우리는 '국민의 힘'이 되겠다. 국민께 힘이 되겠다"면서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서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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