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국회는 처음이지~? 인사는 하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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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보선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 안철수 의원. 대통령 예비 후보였던 그의 국회 입성은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물론 안철수 테마주의 급등, 신당창당로 인한 야권 개편설 등 다양한 '안철수 효과'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서울 노원병에서 새누리당의 허준영 후보를 여유있게 누르고 국회의원이 된 그는 의사에서 바이러스 백신 개발자로, 그리고 CEO로, 대학교수로, 대통령 후보로 변신한 것에 이어 국회의원으로 또다시 변신하며 '새정치'를 향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죠.
안철수 '의원'의 출현은 시작부터 국회에 작은 논란을 몰고 왔습니다. 바로 상임위원회 배정에 관련된 것입니다. 이번 재보선으로 당선된 김무성, 이완구 의원은 각각 국토교통위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 보임이 되었지만 안철수 의원은 아직 배정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안철수 의원이 보유 중인 주식, 바로 자신이 CEO였던 안랩의 지분 18.57%에 해당하는 186만주 때문입니다. 그동안 보궐선거로 당선되면 자신이 승계한 전 의원의 상임위에 들어가는 것이 '관행'이었다고 하는데요. 진보정의당의 노회찬 前 의원의 상임위는 정무위원회였는데, 공정거래위, 금융위, 산업은행 등을 소관해야 하는 관계로 안랩의 주식을 보유중인 안철수 의원은 업무상 관련성 때문에 갈 수가 없는 상태인 것이죠. 정무위 뿐 아니라 기획재정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산업통상자원위도 마찬가지로 갈 수 없는 상황이구요.
안철수 의원이 지금 나열한 상임위에 배정을 받기 위해서는 2가지의 방법이 있습니다. 현재 보유 중인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지난 대선 당시에도 그러하였듯이 안철수 의원이 보유한 주식을 매도하였을 때 그 파장은 엄청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둔 채 상임위를 찾고 있는 실정이네요. 노회찬 前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앞사람 따라 갈비탕 먹어야 하냐"며 선택의 폭을 넓혀줘야 한다는 견해를 비쳤구요. 하지만 새누리당·민주통합당은 물론 국회 전체적으로 안철수 의원에게 협력적인 자세보다는 견제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지라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자, 오늘 하고 싶은 얘기를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하는데요. 새내기 안철수 의원이 국회에 등원한 첫날인 4월 26일의 이야기입니다. 우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보인 대조적인 분위기 이야기를 해볼까요? 새누리당 의원들은 안철수 의원과 비교적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습니다. 김무성, 김회선, 김진태, 정희수, 이재영 의원 등 안철수 의원에게 '먼저'(먼저를 강조한 이유는 뒤에 있습니다) 다가가 악수를 청했습니다. 정의화, 박창식 의원은 좀 더 적극적으로 안철수 의원 옆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요. 이러한 모습은 진보정의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박원석, 서기호 의원 등이 인사를 나눴고, 심상정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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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대선 당시 단일화를 했던 민주통합당은 오히려 반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재인 의원만이 안철수 의원에게 다가가 인사를 했을 뿐 어떠한 의원도 안철수 의원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지 않았죠. 한술 더 떠서 안민석 의원은 '안철수 의원과 악수를 했다는 언론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예민한 모습을 보였죠. 언론에서는 이러한 모습에 대해 민주당이 안철수 의원과 거리를 두려한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허기사 대선평가보고서를 통해 지난 대선의 패배 책임을 '문재인 등 친노 세력과 안철수'라고 떠들어 댄 것을 생각하면 민주통합당의 이러한 모습이 별로 이상해 보이진 않네요. '너 때문에 진 것도 있다'라고 말해놓고서 친근함을 표현하기에는 좀 민망한 상황이겠죠.
그런데 이날 국회에서는 대정부질문이 예정되어 있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안철수 의원은 김무성·이완구 의원과 함께 의원선서를 하였습니다. 안철수 의원이 연단에 서서 자신의 발언을 마친 후 국회의장에게 인사를 한 뒤 퇴장을 하였는데요. 그 때 의원석에서 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의원들한테도 인사하고 가야지~' 이어 본회의장에는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죠.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던진 말이었습니다. 시간을 아끼실 분들은 영상에서 4분 30초부터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해프닝에 대해 '텃세 논란'이 일기 시작합니다. 심지어는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포스코 에너지의 임원이 승무원을 폭행한 사건, 프라임베이커리의 회장이 롯데호텔 직원을 폭행한 사건과 함께 '특권의식' 논란까지 불러일으켰죠. 반말로 안철수 의원에게 비아냥거린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 알고보니 그는 안철수 의원보다 한살 어린 1963년생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초선의원이더군요. 안철수 의원에게 반말로 '인사해야지~' 이랬다길래 나이도 한참 많고 '짬밥'도 한참 먹은 중진의원이려나 생각했는데, 이건 뭐...군대에서는 이런 걸 '짬밥'도 안되고 '쌀밥'도 안된다고 표현하죠.
상황연출을 한번 해볼까요? 아이돌 그룹이 하나 있습니다. 이 아이돌 그룹에 새로운 멤버가 뒤늦게 합류를 하게 되네요. 그런데 이 새로운 멤버를 살펴보니 큰 인기를 끌며 솔로활동을 했었던 인기가수였습니다. 멤버들이 처음 대면하는 자리에서 새로운 멤버가 자기 소개를 마친 후 팀 리더에게 들어가려고 하니까, 이 멤버보다 1년정도 일찍 합류한, 그 자신도 초창기 멤버가 아니고 뒤늦게 합류한 어떤 멤버가 왜 나머지 멤버들한테는 인사 안하냐며 핀잔을 주는 격이네요.
국회의원 정도 되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품격을 생각해서라도, 아니 하다못해 기자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생각해서라도 언행을 조심할텐데...안철수 의원에게 말 한마디 툭 던져봐서 이 기회에 자기 이름 좀 알려보려는 노이즈 마케팅인가요? 덕분에 김태흠이라는 사람이 국회에 있다는 거 알게 되긴 했네요. 충남 보령·서천이 지역구시네요. 살펴보니 작년 새누리당의 전당대회에서 대표 및 최고위원에 출마했던 적이 있네요. 그런데 그때 출마의 변이 "충청권, 강원권 등 중부권에서 지도부 출마하겠다는 분이 없다. 총선에서 21석을 주셨는데 지역주민의 열망과 기대를 지도부에 전달한다는 역할을 하겠다"네요. 역시 명불허전인가요? 지역주의 바람 한번 불어보겠다는 심보가 뻔히 보이는 발언. 뭐 알만 하네요. 충남 보령·서천의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라...앞으로 관심있게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으로 많이 그 이름 석자 노출되었으면 좋겠네요.
한마디만 덧붙이죠. 위의 영상을 보시면 빈자리가 무척 많네요..국회의원님들...선거 때 이곳저곳 누비고 다니시던 열의...선거유세지에 모두 두고 오신거 아니시죠?
다음 소셜픽에 선정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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