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알고보면 더 재밌다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5.10.06 04:30 일상생활/썰을 풀다

육룡이 나르샤 뜻용비어천가  해동의 육룡 이성계 이방원 신세경 김명민 천호진 유아인 이인겸 이인임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SBS가 창사25주년을 맡아 특별기획한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기획 단계에서부터 꽤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50부작 사극 드라마입니다. '뿌리깊은 나무' '선덕여왕' '대장금' 등을 집필한 김영현·박상연 작가 콤비, 그리고 역시 '뿌리깊은 나무'의 신경수 감독이 다시 한번 뭉친 것 만으로도 기대가 됐던 사극인데요. '육룡이 나르샤'라는 드라마의 제목이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텐데요. 세종 27년인 1445년에 지어진 최초의 한글 문헌 《용비어천가》(보물 제1463호) 1장 첫 구절이 이렇게 시작합니다.

육룡이 나르샤는 무슨 뜻?


'해동의 여섯 용이 날으시어서, 그 행동하신 일마다 모두 하늘이 내리신 복이시니, 그러므로 옛날의 성인의 하신 일들과 부절을 합친 것처럼 꼭 맞으시니'라고 시작하는 바로 이 구절에서 드라마의 제목이 만들어졌는데요. '해동의 육룡'이란 세종의 6대 선조인 목조(이안사)·익조(이행리)·도조(이춘)·환조(이자춘)·태조(이성계)·태종(이방원)을 지칭합니다. 다만,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극 중 인물인 정도전·이방원·분이·이방지·무휼·이성계를 의미하구요.


또한 재미있는 사실은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역시 용비어천가 2장 첫 구절인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고'에서 따왔다는 것. 제목에서 보시다시피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 형식을 띄면서 조선건국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아직 본격적인 얘기를 시작도 안했는데도 치밀함이 장난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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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라인업 뽐내는 '육룡이 나르샤'


'육룡이 나르샤'의 출연진 라인업은 상당히 화려합니다. 육룡을 살펴보면 천호진이 태조 이성계 역을, 김명민이 정도전 역을, 유아인이 태종 이방원 역을, 신세경이 분이 역을, 변요한이 이방지 역을, 윤균상이 무휼 역을 맡았습니다. 그 외에도 최종원, 정유미, 윤손하, 전노민, 한상진, 전국환, 최종환, 김의성, 윤서현, 공승연, 민성욱, 조희봉, 서동원, 조영진, 안석환, 박혁권, 서이숙, 김학선 등 영화·드라마·연극계를 아우르는 배우들이 총출동하죠. 5일 방송된 1회에서는 이성계의 아버지인 환조 이자춘 역으로 이순재가, 쌍성총관부 총관이었던 부원배 조소생 역으로 안길강이, 고려 말 실세 중 한 명인 백윤 역으로 김하균이, 행인 역으로 정석용이 특별출연해 재미를 더 했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배우들이 특별 출연할지 기대가 되네요.



한 가지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로 고려 말 권문세족으로 우왕을 추대한 뒤 섭정을 하며 친원 정책을 폈던 이성계의 최대 정적 이인임의 이름이 '이인겸'으로 나온 것. 이상하다 싶어 찾아보니 제작진이 이에 대해 "상상력을 극대화시켜 창작의 자유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더군요. 네, 결국 후손들에 의한 명예훼손 소송을 피해가기 위한 것인데, 그런 방어장치 치곤 좀 유치합니다. 이름 한 글자 바꿨다고...뭐 어찌됐던 그 점이 눈에 띄었네요.



뗄레야 뗄 수 없는 '뿌리깊은 나무'와 '육룡이 나르샤'


육룡이 나르샤 뜻용비어천가  해동의 육룡 이성계 이방원 신세경 김명민 천호진 유아인 이인겸 이인임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는 팩션사극입니다.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추가한 드라마죠. 역시 '뿌리깊은 나무'와 동일하네요. 뿌나 당시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였던 무휼을 그대로 살렸고, 역시 뿌나에 등장했던 이방지도 살렸습니다. 그리고 분이라는 캐릭터가 추가됐네요. 마침 이 분이의 배역은 뿌나에서 소이라는 가상인물을 맡았던 신세경. 돌고 도네요. '뿌리깊은 나무'와 '육룡이 나르샤'의 이 연관관계. 분명 프리퀄 형식에다가 감독·작가진까지 동일한 것은 맞지만 어떤 차별성을 둘지 또한 '육룡이 나르샤'의 관전 요소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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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의 나침반 역할을 하기 위해 먼저 내보낸 스페셜 메이킹편인 '육룡은 누구인가'부터 1회까지 쭉 살펴봤었는데요. 70분 파격 편성된 1회부터 스케일이 상당했습니다. 보면서 '와 이거 돈 많이 발랐다...' 싶더라구요. 개인적으로 KBS 대하사극 '용의 눈물'에서 유동근이 연기한 태종 이방원을 최고로 치는데, 유아인이 선보이는 태종 이방원이 궁금합니다. 김명민의 정도전은 이제 시작인터라 계속 봐야하겠지만, 영화 <조선명탐정>의 김민 캐릭터와 겹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완벽에 가까운 재상 정도전의 캐릭터를 색다르게 선보이려는 작가의 의도가 맞아 떨어져야 할텐데 말입니다. 당분간 월·화는 '육룡이 나르샤'를, 수·목은 문근영이 나오는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SBS가 작심한 것 같네요. '뿌리깊은 나무'에 이어 또 하나의 히트 사극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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