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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공연 관람시 알아두면 좋은 매너와 에티켓은?

자발적한량 2013.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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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공연 관람시 알아두면 좋은 매너와 에티켓은?

타인의 관람에 방해하지 않는 것이 목적

2013년 07월 19일 (금) 20:01:48


ⓒ 스타데일리뉴스 이태준


[스타데일리뉴스=이태준 기자] 대중들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클래식계 역시 가격의 문턱을 낮추거나 다양한 레파토리의 공연을 선보이는 등 클래식 음악계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관객의 공연 감상 매너는 좀 더 발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클래식 공연을 감상함에 있어서 지켜야 할 매너에 대해서 몇 가지 알아보기로 한다.


◇ 클래식 공연을 관람할 때는 반드시 정장을 입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 얼마든지 편안한 복장으로 관람을 하여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주위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을 만한 복장을 갖추는 것이 좋다. 너무 과한 향수 또한 주변 관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 공연 입장시간은?

클래식 공연은 보통 10~15분 전부터 입장이 시작된다. 오케스트라 연주회의 경우 단원들이 입장하는 시간이 있지만, 피아노 독주회나 독창회 같은 경우는 정시에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연 시작 시간에 딱 맞추어 입장을 하면 자칫 자신의 좌석을 찾기 위해 타 관객들에게 피해를 주기가 쉽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시작 5~10분 전에는 여유롭게 입장을 하여 본인의 좌석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어쩔 수 없이 늦게 입장을 하였다면 뒤쪽의 빈 자리에 우선 앉은 뒤 인터미션(휴식 시간) 때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면 된다.


◇ 사진 촬영은?

클래식 공연은 대부분 공연 주최측으로부터 허가받지 않은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SNS 등에 올릴 이른바 '인증'을 위해서나, 연주자 중 자신의 지인을 촬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행동은 주변의 관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므로 자제해야 한다.


◇ 휴대폰 전원은?

공연 중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는 것이 민폐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진동 역시 충분히 연주 감상에 방해를 줄 수 있다. 가령 프랑스의 작곡가 라벨의 작품번호 81번 <볼레로>와 같은 음악의 연주 중 옆자리에서 핸드폰의 둔탁한 진동음이라던지 가방 속 물건과 마찰을 하여 나는 소리가 들린다면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휴대폰의 전원은 가급적 꺼두는 것이 좋다.


◇ 박수는 언제 쳐야 할까?

클래식 음악 관람 매너 중 가장 많이 회자되는 부분인 박수치는 타이밍. 클래식 음악은 하나의 곡이 다수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교향곡, 협주곡, 소나타 등이 많이 연주되곤 한다. 이러한 경우 한 악장이 끝났을 때 무심결에 박수를 치곤 하는데, 이는 주변 관객들의 관람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주자로 하여금 그 흐름을 깨게 만드는 행동이다. 모든 악장이 끝난 뒤 박수를 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악장마다 박수를 치곤 했다. 하지만 1922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독일의 빌헬름 푸르트벵글러가 '악장간에는 유기적인 연관이 있는 관계로 악장마다 다른 별개의 음악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면서 악장 사이의 박수를 철저하게 금지시켰다. 그 이후 이러한 문화가 확산되어 오늘날에는 전 세계가 지키는 규율이 된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박수를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안다 박수'. 조용하게 마무리되는 작품의 경우 희미한 잔향과 여운마저도 작품의 일부분으로 여겨지고 이에 관객들은 감동을 받는다. 하지만, 간혹 자신이 이 곡의 마지막을 아는 것을 자랑이라도 하듯 곡이 끝나기 무섭게 우렁찬 박수를 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러한 부분에서 감동을 느끼고자 하는 다른 관객들을 방해하는 행동이다. 이러한 작품에서 어느 타이밍에 박수를 칠지 애매하다면 지휘자가 지휘봉을 내리거나 연주자가 숨을 돌리거나 일어나는 순간 등에 박수를 치면 된다.


한편, 오페라와 같은 경우는 이러한 '박수'가 비교적 자유롭다. 오페라 역시 다수의 막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막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오페라의 경우 성악가가 홀로 아리아를 부르거나, 이중창 혹은 합창을 불렀을 때 마음껏 박수를 쳐도 무방하다. 독창회와 같은 경우는 3~4곡이 묶여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묶음이 끝날 때 박수를 치면 된다.


◇ 오페라, 독창회 등에서 '브라보'를 외칠 때는?

오페라와 독창회 등에서는 훌륭한 무대에 대해 박수 외에도 외치는 단어가 있다. '브라보!' 하지만 이는 무조건 이것이 적합하지 못한 경우에 쓰이는 경우도 많다. '브라보'는 바로 성악가가 남성일 때 외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성악가가 여성일 때는 '브라바'를 사용하고, 남녀 혼성 혹은 단체일 경우 '브라비'를 외치는 것이 경우에 맞다. 또한 엄숙한 종교음악과 같은 경우에 '브라보' 등을 외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


◇ 관람 중 기침이 나오면?

기침과 같은 경우는 생리현상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경우이지만 가능하다면 참고 있다가 악장과 악장 사이 등에 하면 주변 관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 생수를 가지고 입장하는 것도 추천한다. 기침을 방지하기 위해 생수만은 휴대가 허용된다. 감기에 걸렸을 경우 기침약을 복용하고 관람에 임하는 것을 추천한다.

◇ 어린이를 동반하는 경우는?

대부분의 공연에는 일정한 나이 이상부터 관람이 가능하도록 공지가 되어 있다. 갓난아이와 함께 입장했다가 아이가 울음보라도 터뜨리는 상상을 하면 끔찍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공연 주최 측이 허용한 연령 이상의 어린이라도 집중력이 낮아서 몸을 심하게 뒤척이거나 일정시간 이상 앉아있지 못하는 경우에는 동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앙코르 때는 어떻게?

클래식 공연에서 앙코르를 요청하는 방법은 바로 '박수'이다. 연주자가 나와서 인사를 할 때 끊임없이 박수가 이어지면 연주자는 앙코르 공연으로 이에 화답한다. 박수가 끊기지 않고 계속되고 연주자도 이에 반응하면 간혹 '앙코르 폭탄'이 터져서 1부, 2부로 나뉘어져 있던 연주회에 비공식적인 '3부'가 추가되기도 하는데, 2006년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에프게니 키신의 공연 당시 1시간 30분동안 무려 10곡의 앙코르 연주를 하여 밤10시가 넘어서야 공연이 끝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클래식 공연에는 연주자가 2곡 정도의 앙코르 곡을 준비하곤 한다. 공연이 끝난 뒤 박수가 짧다면 연주자가 준비한 앙코르곡을 듣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단, 앙코르 곡 사이에 박수를 칠 때 퇴장을 하게 되는 경우 타 관객들에게 방해를 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그 외에 지켜야 할 매너는?

공연장에는 일체의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 음료 또한 마찬가지이며 껌을 씹는 것도 삼가해야 한다. 단, 생수는 예외이다. 옆 사람과의 대화도 주변 관객에겐 소음이 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클래식 관람 매너에 대해 괴리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과거 클래식 음악은 분명히 상류사회의 문화였기 때문에 지켜져야 할 점들이 많았지만, 대중들과 호흡하면서 좀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혹자들은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매너들이 클래식 음악의 특수성이라고 이해하기보단 나를 포함한 모든 관람객의 편안한 관람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 클래식 음악 감상시 매너의 뿌리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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